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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천국 ‘비어마켓’에서 업어온 맥주들의 매력 포인트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

Editor 김태인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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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태인

2021.06.23

맥주 매거진 ‘트랜스포터’가 진행했던 팝업 스토어, 비어마켓에 다녀온 에디터들. 처음 영접하는 맥주들 덕에 이곳은 마치 맥주들의 천국 혹은 지상낙원 같았다. 오직 비어마켓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맥주와 사이더, 그리고 각종 맥주 전용 잔을 보니 심장이 뛰었다. 앞선 소개에서도 독특한 맥주들을 다뤘는데, 설마 이 4종의 맥주 리뷰가 끝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호기심 왕성한 에디터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색 맥주 5종, 각각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자.


▷ 1탄 맥주 리뷰 복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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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모조



귀여운 캔 패키지는 맛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귀여움은 에디터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에디터만이 아닌 듯했다. 방문한 4일, 직원에 따르면 모어모조 제품은 전체 맥주 가운데 판매량 2위에 자리했다고.



모어 모조는 브뤼셀 비어 프로젝트와 미켈러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블러드 오렌지 모히또 사워’ 스타일의 맥주이다. 화려한 형광색 패키지를 입은 모어 모조에는 몰트와 홉 이외에 블러드 오렌지, 라임주스, 민트, 레몬 껍질과 히비스커스가 들어있다.


어땠을까? 사워 맥주 특유의 달콤 시큼한 맛보다는 오히려 자몽의 쌉싸래함에 가까웠다. 라임과 민트가 들어가서인지 상쾌한 맛과 향기도 주된 포인트 같았달까? 사워에일을 즐겨마시는 에디터에게는 입문자가 즐기기 좋은 정도의 시큼함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조금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사워 맥주를 처음 접해 본 지인은 맥주를 한 입 마시자마자 온몸을 찌르르 떨었다. 시큼하면서 쌉싸래한 맛이 온몸에 전율을 일으키는 듯했다. 데킬라 맥주인 데스페X도스와 맛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보다는 좀 더 마니아층이 있을법한 맛이다.


▷ 사워비어는 이런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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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포드 프레스 저알콜 애플 사이더



이 제품은 최근 주류업계의 트렌드를 200% 반영한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무알코올에 가까운 저알콜 제품으로, 1% 미만의 알코올을 함유한 애플 사이더 맥주이다.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사이더 중 하나.



발효 사과주스와 농축 사과 주스가 주 재료인 스토포드 저알콜 애플 사이더. 맑은 황금빛깔의 맥주 빛깔을 자랑이라도 하듯 투명 병에 담겨 있다. 여름, 바닷가에서 즐기기 좋은 느낌의 시원한 패키지의 제품이다.


어땠을까? 해당 제품의 알코올이 든 버전을 마셔보지는 못했지만, 무알코올(또는 저알콜) 맥주 특유의 쇠 맛과 쓴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상큼함과 달콤함이 조화롭게 돋보여 사이더의 풍미와 매력을 잘 살린 것처럼 느껴졌다. 매실청에 사과 음료를 살짝 첨가한 맛과 비슷한데, 에디터가 평소 즐겨마시던 타사의 애플 사이더보다 조금 연한 것 같았다. 다른 에디터는 데미X다 음료수와 비슷한 맛 같다는 평을 남겼는데 이에 동의하는 바. 탄산이 비교적 약하게 느껴져서 단독으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겠고, 버터 맛이 나는 감자칩과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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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자스민 티 라거 &
베이비 오스만투스 페일 에일



중국 1세대 브루어리라고 할 수 있는 수제 맥주의 창시자 ‘마스터 가오(Master Gao)’의 맥주이다. 중국 맥주라고 하면 칭따오, 하얼빈과 같은 제품만 알고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 제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베이비 자스민 티 라거 (말리화차 라거)

고소하면서도 향긋함이 오래가는 자스민 티가 들어간 수제 라거 맥주로 말리화차 수제 라거라고도 부른다. 화려한 패키지는 봄과 여름에 마시기 좋은 느낌을 폴폴 풍긴다. 라벨에 그려진 여자아이가 들고 있는 것은 ‘여의’라는 불교 용품. 이는 ‘뜻대로 되리라’와 같은 재미있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땠을까? 일반적으로 라거 맥주에는 청량감, 톡 쏘는 탄산만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맥주는 시원하면서도 톡 쏘는 탄산은 물론이고 자스민 티의 향과 맛이 상당히 진하게 녹아있다. 보통의 라거맥주보다 맥즙의 농도가 높고 홉의 향이 아주 진하다. 그래서 에일 같은 맥주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기도 하다. 향긋한 자스민 티가 맥주와 잘 어울려서 마치 홍차 맛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랄까? 꿔바로우나 초밥과도 잘 어울릴 것 같은 향과 맛을 보여주는 맥주다.


오른쪽이 오스만투스 페일 에일.

오스만투스 페일 에일 (계화꽃 페일에일)

상면 발효를 통해 만들어진 에일 맥주로, 계수나무 꽃인 계화꽃 그리고 살구, 복숭아 과일향이 첨가되어 있다. 이 계화꽃은 마릴린 먼로 향수라 불리는 ‘샤넬 No.5’의 주 재료로 쓰인다고. 다소 이색적인 재료가 첨가된 맥주라, 궁금함이 샘솟기 시작했다.


어땠을까? 이 맥주를 다른 행사에서 먼저 맛본 팀원들은 이 맥주를 극찬하며 얼른 마셔보라 성화였다. 아무래도 평소 자극적인 맛의 음식이나 맥주를 좋아하는 취향 때문인 건지 에디터 입맛에는 은은한 향이 다소 싱겁다 못해 애매하게 느껴졌다. 평상시에 계화꽃과 살구 향을 맡아볼 일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에 그럴 수 있었던 터. 독특한 재료이지만, 어느 하나 강렬하게 와닿는 느낌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조화롭게 느껴지기는 했으나, 입맛에 따라 상당히 호불호가 강하게 나뉠 것 같은 맛이다. 여러 맛의 에일을 마셔 보고픈 에일 선호자들에게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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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 다크 초콜렛 스타우트



네덜란드 출신의 스타우트 맥주로, 6.66도라는 도수를 이름에 붙인 제품이다. 다크 & 화이트 초콜렛 두 종류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 기본에 충실한 다크 초콜렛 제품을 먼저 구입해봤다. 이름에서부터 ‘초콜렛(초콜릿)’을 내건 스타우트라 기대감이 꽤 컸다.



다소 투박하고 묵직한 느낌의 병에 들어있는 다크 초콜렛 스타우트. 어두운 갈색 병에 숨겨진 이 맥주에는 초콜렛 향 천연 향료와 코코아가 주원료로 사용되었다.


어땠을까? 병을 개봉함과 동시에 병 속에 갇혀있던 초콜릿의 향이 쏟아져 나왔다. 엄밀히 말하면 초코 파우더를 섞은듯한 맥주의 향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인상적인 향에 비해 맛은 다소 약한 느낌이 들었다. 풍성하게 올라오는 거품이 부드럽게 입안을 적시고 끝으로 갈수록 탄산이 목을 자극한다. 은은한 바닐라 향과 가공된 버터의 달콤한 느낌 그리고 커피와 초콜릿의 향과 맛이 오묘하게 섞여있다. 에디터는 초코 크림이 묻은 빨미까레와 함께 먹어봤는데, 맥주의 감칠맛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다른 안주로는 마카롱 또는 초코 디저트, 특히 브라우니를 추천한다.


사진=김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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