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맥주만이 주는 매력은 분명하다. 뭔가 조금 더 달콤하고 씁쓸한 것이 남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커피 원두와 함께 고온에 볶아 낸 맥아는 색이 검게 변하는데, 이 맥아를 10% 정도 함유시켜 만든 맥주가 바로 흑맥주. 맛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맛본 사람은 없다. 흑맥주 마니아를 꿈꾸고 있다면, 이 맥주들은 섭렵하는 게 인지상정.
위치우드 블랙위치
전문 맥주 수입가게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정통 영국 포터. 포터 맥주의 가장 큰 특징은 쓴맛이 강한 스타우트 맥주에 비해 단맛이 느껴진다는 점. 걸쭉하지만 부드러운 목 넘김을 자랑하는 이 녀석을 들이켜보자면 흑맥아의 고소한 풍미에 캐러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흑맥주는 그저 쓴 맛이라고 생각하거나 포터 맥주 자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마셔보면 계속해서 찾게 되는 매력적인 맥주.
Tip) 국내에는 입고되는 수량자체가 매우 적어서 미리 판매하는 곳을 찾아보고 가야 한다.
레페 브룬
캔과 병이 있지만 그대로 마시는 것 보다는 잔에 따라 마셔야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첫 맛은 달콤하면서 끝 맛은 흑맥주 특유의 씁쓸한 맛이 밀려온다. 진한 바디 감과 함께 다른 흑맥주들에 비해서 탄산이 조금 진한 편. 초콜릿과 캐러멜 향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달콤하면서 고소한 달고나 향이 특징이다. 캐러멜 마끼아또 커피를 마시는 듯한 기분이 들지도.
Tip) 씁쓸한 끝 맛을 달래줄 달콤한 초콜릿과 함께 먹어보자.
퓰러스 런던포터
영국을 대표하는 흑맥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갑게 마실 때, 구운 맥아의 훈연 향이 베이스로 느껴지고 초콜릿과 캐러멜의 풍미가 더욱 균형감 있게 느껴진다. 묵직한 맛은 없지만, 런던포터를 한 잔 들이켜는 순간 탄산이 톡 쏘며 씁쓸한 맛이 입안에 오래 남는다. 이 녀석을 ‘인생 맥주’로 꼽은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코젤 다크
‘흑맥주 계의 셀러브리티’ 라고 할 수 있는 코젤다크. 그냥 마셔도 맛있지만, 전용잔에 시나몬 파우더를 묻혀 마시면 매력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운 거품도 매력적. 바디감과 탄산, 씁쓸한 맛 세 박자 모두가 어디 모난데 없이 둥글둥글한 느낌의 맥주다. 평소 흑맥주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이 녀석은 가끔 생각날걸?
Tip) 최근에는 아이스크림이나 휘핑 크림, 슬러시 등을 얹어서 맛 볼 수 있는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