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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지만)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이유!

지구야 미안해

Editor 김진선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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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진선

2022.12.08

소문난 보부상이다. 작은 가방이 아니라 큰 가방을 들고 다니는데도 늘 가득 차 있다. 아이패드, 책, 핸드크림 등등 꼭 필요한 것만 넣어도 어느새 가방의 배가 볼록 나온다. 사실 매일 들고 다니진 않는다. 약속이 있어 뭔가를 마시게 될 경우, 외부 활동이 길어질 경우, 챙긴다. 플라스틱보다는 보랭과 보온이 잘되는 스테인리스를 들고 다니는데, 보는 이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 “무겁겠다” “진정한 지구 사랑이네” 등이다. 물론 요즘엔 머그잔 같은 다회용 잔에 음료를 주는 곳이 많다. 하지만 음료가 남으면 처치 곤란이 돼 버리는데, 버리자니 음료가 많이 남았고 챙기자니 일회용 컵을 또 사용하게 되는 것.


이와 같은 여러 이유로 텀블러를 종종 들고 다니는데, 뜻하지 못한 혜택을 받을 때가 있다. 카페에 텀블러를 갖고 가면 텀블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200원~500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할인받은 기쁨과 지구에게 덜 미안한 하루를 보냈다는 뿌듯함이 함께 몰려온다. 우선, 폴바셋에 간다면 무조건 텀블러를 들고 가야 한다. 500원 할인이 된다. 스타벅스, 엔제리너스는 400원의 혜택이 있다. 300원 되는 곳이 가장 많은데,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파스쿠찌, 할리스 등이다. 이디야는 200원 할인된다.

하지만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이 지구를 위한 일이 아니라는 의견을 접했다. 텀블러가 만들어질 때. 그리고 버려지고 난 후 엄청난 자원과 에너지가 배출된다는 것. KBS가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 연구한 바에 따르면, 300ml 텀블러를 매일 한 번 쓰면, 2주 정도면 플라스틱 컵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다. 6개월 뒤엔 플라스틱 컵 온실가스 배출량이 텀블러의 약 12배가 된다고.


환경 보호를 생각하고 텀블러를 사용하려면 최소 몇 년을 사용해야 한다느니, 텀블러 사용을 오래 하면 건강이 어떻다느니 등의 의견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보존 방법과 세척이다. 새 텀블러는 오일을 사용해 한 번 닦아준 후, 베이킹소다로 한 번 헹군 다음, 따뜻한 물로 다시 씻는다. 생활에서 사용한 뒤에도 꾸준히 세척에 신경 써야 한다. 구연산으로 세척하는 건데, 뜨거운 물과 30분 정도 담가둔 후 깨끗이 헹구면 된다. 이렇게 하면 텀블러 내부에 남아있던 물 때나 냄새가 말끔히 날아간다.


사실 텀블러가 예뻐서 충동적으로 구매한 적도 있다. 하지만 스테인리스, 플라스틱이 자연으로 되돌아오는 시간을 알게 된 후, 구매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언제까지 사용할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지구를 생각하며 꾸준히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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