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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카콜라가 ‘원더플 캠페인’을 지속하는 이유

한국 코카-콜라 최광훈-이수란 인터뷰

Editor 김진선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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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진선

2023.09.08

지구 사랑 실천을 위한 식음료 시장의 다양한 캠페인과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카콜라에서 4번째로 진행한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더플 캠페인(이하 ‘원더플 캠페인’)이 눈길을 끈다. ‘보틀투보틀’ 방식인데, 즉 사용된 투명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으로 재활용하는 것인데, 신생 플라스틱 사용량과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원더플 캠페인’에 참여하면 재생페트(r-PET) 제품 콜라를 받을 수 있다. 또 ‘패브릭투패브릭(Fabric to Fabric)’ 경험을 돕는 폐데님 업사이클링 굿즈 ‘코카-콜라 캠핑 앞치마’와 페트병 재활용 원단으로 만든 ‘코카-콜라 보랭 캠핑의자’ 등 자원순환의 의미를 담은 굿즈도 손에 넣을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남녀노소가 즐기는 콜라인만큼, 이러한 캠페인이 끼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 코카-콜라 최광훈 테크니컬 패키징 매니저(이하 ‘광훈’), 지속가능성 이수란 매니저 (이하 ‘수란’)를 인터뷰해 코카콜라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해외 일정이 잦은 일정상, 서면으로 진행되었다)


Q. ‘보틀투보틀’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달라.


광훈&수란: 사용된 투명 음료 페트병이 다시 음료 페트병으로 재활용되는 과정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실행되고 있는 플라스틱 관련 자원순환 방식 중 하나다. 현재 투명 음료 페트병은 섬유 등으로 재활용되기도 하지만, 한번 섬유로 재활용된 이후에는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되기 때문에 더이상 재활용이 어렵다. 자원순환의 고리가 끊어지게 되는 거다. 이런 방식은 선형경제(Linear Economy)라고 불린다. 반면 투명 음료 페트병을 재활용해 다시 페트병으로 반복 순환시키면 페트병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신생 플라스틱 사용량도 감축시키고, 이에 따른 탄소배출도 저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원의 순환을 돕는다.


Q.‘보틀투보틀’이 해외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셨다. 국내외에서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관련한 동향도 궁금하다.


광훈: EU는 2025년부터 3L 이하의 음료 페트병에 25% 이상의 재생원료를 사용해야 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음료 페트병에 30% 이상의 재생원료를 사용해야 하는 방안을 법제화했다. 일본에서는 2000년대부터 ‘보틀투보틀’에 관한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연간 6만톤 이상의 페트병을 재생원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기업들도 ‘보틀투보틀’ 실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코카-콜라는 90년대부터 ‘보틀투보틀’ 관련 연구개발을 시작해 2015년 독일, 호주 등에서 최초의 100% 재생 보틀(r-PET)을 선보이는 등 재생 플라스틱 사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아이슬란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 내 8개국에서 모든 페트 제품을 100% 재생페트 원료를 사용해 생산하고 있다. 일본 코카-콜라에서도 코카-콜라, 조지아커피 등을 포함한 4개 브랜드의 일부 제품을 100% 재생페트로 출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40개여 개국에서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브랜드에서 100% 재생페트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Q. 한국 분위기는 어떤가.


광훈: 한국도 지난해 전 세계적 흐름에 맞춰 환경부와 식약처가 식품용기에 물리적 재활용 페트병 사용이 가능하도록 제도가 개선되고 관련 기준안이 마련됐다. 이제 국내에서도 ‘보틀투보틀’ 방식이 가능해졌는데, 플라스틱 순환경제 시대로의 초석을 다진 셈이다.


Q. 한국 코카-콜라에서도 재생페트 제품 출시를 위한 노력이 있었을 것 같다.


광훈: 한국 코카-콜라는 국내에서 ‘보틀투보틀’을 위한 법적인 토대가 마련되기 전부터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을 활용한 재생원료로 국내 플라스틱 순환경제 실현’이라는 목표에 초점을 두고 약 2년 6개월 동안 재생페트 실현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이미 여러 국가에서 재생페트를 선보여 온 코카-콜라의 글로벌 성공 사례들을 분석하고, 한국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부서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 왔다. 무엇보다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높은 수준의 코카-콜라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소하는 데에 오랜 기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Q. 이와 관련해 히스토리 등이 있을까.


광훈: 한국 코카-콜라가 재생페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2021년에는 국내에서 보틀투보틀구현이 불가능했을 뿐 아니라, 관련 법적 기준이나 정책 등이 마련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특히 페트병을 물리적으로 재활용하여 재생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공급업체 사례가 한국에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물리적으로 재활용된 재생원료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급업체들을 물색하는 데도 많은 공을 들였다.


품질 관련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글로벌 코카-콜라 가이드라인에 기반해 선정한 국내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생산시설은 물론, 품질, 시스템 점검 수준, 생산역량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가이드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오기도 했다. 결국 재활용 업체인 ‘알엠’사 및 재생페트 원료를 개발하는 ‘H2’사와 함께 식품 용기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첫 투명 페트병 재생원료를 생산할 수 있었다. 이후 재생페트를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안전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페트 생산 및 음료 병입 단계에서도 여러 차례의 테스트와 시행착오를 거쳐 마침내 올해 한국 코카-콜라의 첫 재생페트 출시라는 노력의 결실을 볼 수 있었다.


Q. 한국 코카-콜라의 첫 재생페트 제품 ‘코카-콜라 재생 보틀’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광훈: 한국 코카-콜라는 지난 5월 재생 플라스틱을 일부 사용한 패키지를 코카-콜라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코카-콜라 1.25L’ 오리지널 및 제로 업소용 제품에 적용해 처음 선보였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음식으로 인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코카-콜라 1.25리터 제품을 많이 마신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코카-콜라 재생 보틀’에는 재생원료가 10% 적용되었는데 이는 한국 코카-콜라가 국내에서 출시하는 첫 재생페트인 만큼, 국내 재생페트 생산 인프라 및 소비자 인식 등을 고려하여 결정된 거다. 이와 함께 품질과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기존 41g의 패키지 무게를 36g까지 낮추는 경량화를 통해 제품 1병에 사용되는 신생 플라스틱 양을 기존 대비 약 21%가량 줄이는 성과도 냈다.


Q. 투명 음료 페트병이 다시 사용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임을 알리고, 순환경제를 촉진하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원더플 캠페인’ 시즌4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


수란: ‘원더플 캠페인’의 ‘원더플’은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과 ‘원더풀(Wonderful)’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낸 것이다. 한국 코카-콜라가 2020년부터 시작한 소비자 동참형 자원순환 캠페인이다.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한국 코카-콜라의 노력에 공감대를 함께 하는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분리배출을 통한 긍정적인 자원순환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국내에서 식품용기의 물리적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으로 재사용하는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이 가능해진 만큼, 올해 시즌 4에서는 고품질 자원인 음료 페트병이 올바른 자원순환 과정을 통해 다시 음료 페트병으로 탄생하는 순환경제를 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Q. 그 동안 ‘원더플 캠페인’을 통해 얻은 성과나 특별한 인사이트 등이 있을까.


수란: 한국 코카-콜라는 앞서 세 번의 시즌을 거듭하는 동안 총 56톤의 플라스틱을 수거했다. 이는 500ml 페트병 약 403만 개에 달하는 큰 규모다. 지난해 진행한 시즌3는 참가자 10명 중 8.6명이 올바르게 분리 배출한 음료 페트병을 박스에 가득 채워 반납하며 캠페인을 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더 많은 소비자의 자원순환 경험을 돕고자 지난해부터 4박스를 모으는 ‘단체’ 모집 부문을 신설했는데, 가족, 학교, 회사, 종교단체 등 다양한 그룹이 참여하면서 환경에 대한 실천 의지를 전 연령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Q. 기분이 남다를 거 같다. 시즌4 반응은 어떤가.


수란: 원더플 캠페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매년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결과라 생각한다. 올해 진행되고 있는 시즌 4 역시 참여 경쟁률이 12:1에 이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Q.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하다.


수란: 코카-콜라는 2018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 없는 세상(World Without Waste)’을 선언했다. 지속가능한 패키지 전략을 통해 페트병 등 음료 패키지의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는 과정까지 이로운 자원순환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원더플 캠페인’과 같은 지속적인 소비자 동참형 캠페인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쉽고 재미있게 플라스틱의 올바른 자원순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더불어 코카-콜라와 뜻을 함께하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국내 ‘보틀투보틀’ 순환경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광훈: 앞으로도 한국 코카-콜라는 국내 인프라 구축 상황, 소비자 반응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재생페트 적용량과 적용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살짝 귀띔하자면, 업소용 제품으로 한정해 출시한 ‘코카-콜라 재생보틀 1.25L’ 제품은 곧 시중 마트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게 될 거다.


Q. 코카-콜라를 사랑하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달라.


광훈&수란: 코카-콜라사는 137년 동안 전 세계 200여 개 이상의 국가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그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코카-콜라사는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 ‘지속가능한 패키지 개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저감’ 등 환경적인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소비자들이 코카-콜라가 선사하는 짜릿함을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계속 힘을 보태 나가고자 한다.


사진=코카콜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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