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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마신 페트병을 보냈더니 코카콜라가 돼 돌아왔다

원더플 캠페인 4번째 참여 후기

Editor 김진선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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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진선

2023.08.25

한국 코카-콜라에서 진행하는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더플 캠페인’이 4번째로 열렸다. 사용된 플라스틱을 재사용함으로써 신생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플라스틱 순환 경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요즘이기에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2020년부터 캠페인에 참여했기에 올해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려나, 라는 마음으로 기다린 마음도 컸지만 말이다.


캠페인을 참여하고 며칠 뒤 커다란 박스가 집에 도착했다. 날씨가 더운 만큼 페트병 모으기에는 자신 있었고, 작년보다 4번째 참여하는 만큼 수거 품목이나 방법 등도 완벽히 숙지하고 있었다. 이제 거의 습관이 되어 버렸기에….


박스에도 자세한 설명이 적혀있다. 무색페트 표시가 된 투명 음료 페트만 모으기, 내용물을 모두 비우고 깨끗하게 세척하기, 페트병 라벨도 깔끔하게 제거해주기. 이렇게 세 가지 방법대로 페트병을 정리한 뒤 압착해 제로 웨이스트 박스에 모으면 된다. 글로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내용물을 세척하거나, 라벨을 제거하는 과정은 신경을 쓰지 않으면 까먹을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처음에는 커다란 박스를 보고 가족들이나 집에 놀러 온 친구들도 의아해했지만, 코카콜라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는 취지에 대해 설명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렇게 모은 페트병이 캠핑용 의자도 되고, 옷도 되고 가방도 된다고 하니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분리수거를 할 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뿐 아니라 재생보틀이라는 표현도 쉽게 다가오지 않아서 더 그런 듯했다. 그래서 더더욱 이런 캠페인이 다양하고,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캠페인은 더 직관적으로 느껴졌다. 열심히 모은 페트병이 짜-잔. 코카콜라 및 코카콜라 제로 1.25ℓ로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모은 페트병이 환생해 몸에 콜라를 담고 도착한 느낌이랄까.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본 콜라인데, 캠페인 이후로는 한병 한병 볼 때마다 왜인지 더 각별하게 다가왔다.



코카콜라에 따르면 작년까지 진행된 세 번째 시즌을 통해 500mL 생수병 약 403만 개에 달하는 총 56t의 플라스틱을 수거했다. 올해부터 다 마신 투명 음료 페트병이 투명 음료 페트병으로 재활용되는 ‘보틀 투 보틀’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번 시즌 4에서는 참가자들이 모은 투명 페트병을 식품 용기에 사용 가능한 재생페트(r-PET) 원료로 재탄생 됐다. 일상 속에서 사용한 투명 음료 페트병이 다시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 된 자원순환 경험을 한 것이다.


또,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은 유지하면서 기존 41g 무게의 패키지를 36g까지 낮추는 경량화를 통해 제품 1병에 사용되는 버진 플라스틱 양을 기존 대비 21%(8.6g) 가량 줄이기도 했다.


‘업소용’만 먼저 적용됐지만, 앞으로는 500mL 콜라도 적용될 날도 오지 않을까. 남녀노소 마시는 코카콜라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이니만큼, 의미도 남다르게 다가왔다. 너나 할 것 없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분리수거가 습관이 되는 그날까지, 원더플 캠페인이 지속됐으면 한다. 내년에 진행하는 5번째 캠페인을 기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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