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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에 소주 한 잔, 꼬세카페로망

커피 말고, 커피 소주

Editor 김보미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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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보미

2022.09.30

디저트에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여 본 적 있는 분? 많은 분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렇다면, 디저트에 소주를 마셔본 적 있는 분? 아마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디저트 따로, 소주 따로면 또 몰라도 디저트 타임에 소주라··· 아무리 생각해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것. 그런데 여기, 디저트에 곁들이면 더 맛있는 소주가 있다. 바로 영덕주조의 꼬세카페로망이다.




블루베리와 더덕 등 지역 특화 작물을 첨가해 독특한 막걸리와 증류주 등을 만드는 영덕주조. 꼬세카페로망은 강릉의 커피 전문점 꼬세와 함께 만든 제품이다. 쌀과 사과, 포도와 커피분말 등을 넣어 양조한 리큐르이고, 도수는 13도다. 2017년 강릉 커피 축제에서 호평받았다는 이 술, 바로 마셔 보자.



마개를 열자 기다렸다는 듯 캐러멜 향이 곁들여진 진한 커피 향이 쏟아져 나왔다. 마치 커피 사탕을 녹인 듯, 쌉싸름하기보다는 달달한 커피 향이다. 맛 역시 커피 사탕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과일소주와 비슷한 도수이나 신기할 정도로 알코올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목으로 넘어갈 때 따끈한 느낌이 부드럽게 올라오는데, 그제서야 ‘아 맞다, 이거 술이었지?’ 할 정도다. 마시고 난 후에는 좋은 커피 사탕을 먹은 듯 커피 향이 입 안에 계속 감돈다. 술에 취하기 전 커피 향에 취하는, 한 잔만 마시려고 따랐다가 한 병을 비우게 되는, 그런 술이다.

따끈한 커피보다는 아이스 커피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 술에도 얼음을 띄워 마셔봤다. 차가운 얼음이 들어가니 아주 희미하게 느껴졌던 알코올의 존재감은 완전히 사라졌다. 술이라기보다는 시럽을 양껏 넣은 아이스 커피 같다. 달콤하지만 느끼하지는 않아서 자꾸만 잔에 따르게 된다. 조금씩 조금씩 마시다 보니 따뜻한 기운이 얼굴로 훅 올라왔다. 달달하다고 덮어놓고 마시는 건 금물. 알코올에 약하다면 조절해서 마시도록 하자.



커피는 보통 베이커리류와 함께 먹으니까··· 커피 소주도 케이크나 빵과 잘 어울리지 않을까? 과일 타르트보다는 버터나 치즈의 맛이 잘 느껴지는 디저트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래서 치즈케이크, 크루아상과 함께 티타임, 아니 소주 타임을 즐겨 보기로 했다. 우선 크루아상부터. 분명 소주인데, 커피 맛이 크루아상의 부드러운 버터 풍미와 묘하게 잘 어우러진다. 치즈케이크와의 조화는 박수가 터져 나올 정도였다.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춘 것처럼, 치즈 케이크를 곁들이니 비로소 맛이 완성되는 느낌이었다. 소주가 꾸덕한 치즈케이크 특유의 농밀한 맛을 극대화해주면서, 느끼한 맛은 적절히 잡아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치즈와 소주가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다니. 맛을 보는 내내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달달한 커피의 맛을 완벽하게 구현한 커피 소주, 꼬세카페로망. 맛도 근사한데다, 가격도 만 원대 후반이라 선물하거나 파티에 가져가기에도 좋은 술이다. 커피와 소주라는 조합 자체가 흔하지 않으니 단번에 모두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 혼자 마실 예정이라면, 안주로 곁들일 치즈 케이크를 반드시 준비하자. 분위기 있는 달콤한 디저트 타임, 이 술 한 병이면 OK!



사진=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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