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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주문 전 필독, 알아두면 좋은 레드 와인 5

레드와인, 긴장하지 말고 골라 보자

Editor 김보미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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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보미

2022.09.13

와인을 구입하러 호기롭게 상점에 들렀다가, 어떤 와인에서 무슨 맛이 나는지 전혀 몰라 결국 빈손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 사실 지금도, 메뉴를 주문할 때 와인을 고를 차례가 되면 너무나도 긴장이 된다. 아는 와인은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이 전부였던 나 같은 와인 초보들을 위해, 알아 두면 좋은 다섯 가지 종류의 레드 와인을 소개한다.


타닌감, 바디감? 와인 용어를 알고 싶다면 여기로!


카베르네 소비뇽

사진=디아블로 공식 인스타그램

와인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카베르네 소비뇽’이라는 단어는 한 번쯤 들어 봤을 거라 생각한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레드 와인을 만드는 포도 종류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표 품종이다. 어떤 기후에서나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프랑스 보르도, 캘리포니아, 칠레를 포함해 전 세계의 와인 산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주변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와인 중 하나인 카베르네 소비뇽은 ‘레드와인’하면 떠오르는 맛과 향을 갖추고 있다. 색도 짙고 맛도 진한 편인데, 혀를 조이는 듯한 떫은 맛도 느낄 수 있다. 묵직한 바디감과 풍부한 타닌감이 있는 와인이며,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실의 향미도 풍성하게 담겨 있다.


메를로

사진=퐁카리유 공식 인스타그램

카베르네 소비뇽 못지않게 레드 와인 양조에 많이 쓰이는 품종인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과 마찬가지로 재배 과정이 까다롭지 않아 유럽 각지와 아메리카 대륙 등 전 세계의 수많은 와인 산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품종이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블렌딩해 양조하기도 하고, 메를로만을 이용해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메를로는 카베르네 소비뇽보다 덜 묵직하고, 약간 더 가볍다. 떫은 맛을 내는 물질인 타닌은 포도 씨앗과 껍질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메를로는 껍질이 얇아 타닌감이 덜하다. 과실의 향은 더 풍성하고, 맛도 섬세한 편. 카베르네 소비뇽과 블렌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진한 맛을 부드러운 메를로가 감싸 주면, 단점을 보완하면서 향미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묵직하고 진한 와인보다는 부드러운 와인을 즐기고 싶다면, 메를로를 추천한다. 와인 입문자가 마시기에도 좋다.


산지오베제

사진=끼안띠 클라시코 공식 인스타그램

‘제우스의 피’라는 의미를 지닌 산지오베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품종이다. 이탈리아 전 지역에서 재배되는 토착 품종인데, 특히 중부 지방에서 활발히 재배되고 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서 생산되는 끼안띠 클라시코와 끼안띠의 주재료이기도 하다.


산지오베제의 특징은 달콤한 맛보다는 신 맛이 강하다는 것. 산미와 함께 베리류의 맛도 느낄 수 있다. 색상은 카베르네 소비뇽에 비해 맑은 편이다. 강하지는 않지만, 그리 약하지도 않은 타닌감과 중간 정도의 바디감을 지니고 있다. 한 모금 마셔 보면 부드럽게 감도는 과일의 산미가 입맛을 돋운다. 피자나 파스타와 같은 이탈리아 음식과 페어링하기 좋은 와인이다.


말벡

사진=보데가 산타 훌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적포도, 말벡. 프랑스가 원산지지만,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말벡의 특성에 따라 19세기부터 아르헨티나에서도 재배되기 시작했다. 유럽의 포도밭에 병충해가 덮쳐 말벡을 포함해 다수의 포도 품종이 피해를 입었을 때에도, 아르헨티나의 말벡은 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말벡은 현재 해발 고도 1000m 이상의 포도밭에서 재배되고 있다.


기온이 높고 건조한 기후에서 자라다 보니, 말벡 껍질은 두껍고 단단하다. 타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색깔도 아주 진하다. 잘 익은 자두나 체리의 향이 진하고 묵직하게 느껴진다. 강렬한 느낌을 주지만, 결코 날카롭지는 않다. 대담하지만 부드러운, 독특한 매력이 있는 와인이다.


피노 누아

사진=부샤르 뻬레 에 피스 공식 인스타그램

포도송이가 마치 솔방울처럼 생겼다고 하여 ‘검은 솔방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피노 누아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 출신 품종이다. 포도알이 촘촘하게 달린 데다 껍질이 얇고,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서 재배하는 데 손이 많이 간다. 양조 과정도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이렇게 세심한 과정을 거쳐 생산되다 보니, 가격대도 다른 품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와인 마니아들의 심장을 뛰게 한다는 피노 누아. 명성에 걸맞은 섬세한 맛이 특징인 와인이다. 산미가 있지만, 라즈베리 같은 붉은 과일의 향이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타닌감은 강렬하지 않고 매끄럽다. 이것만으로도 매력적인데, 숙성 과정을 거치면 버섯과 가죽 향이 더해지며 조금 더 우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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