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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나는 술, 과하주

달콤한 여름의 맛

Editor 김보미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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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보미

2021.08.03

실내 온도가 34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여름. 요즘처럼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에 꼭 마셔야 하는 술이 있다. 바로 과하주다.


‘여름을 나는 술’이라는 의미를 지닌 과하주(過夏酒)의 양조 원리는 대표적인 주정 강화 와인인 포트 와인과 비슷하다. 포트 와인이 와인에 브랜디를 넣어 양조한 것이라면, 과하주는 발효주에 소주를 넣어 만든 술이다. 당도와 도수를 높여, 여름이면 쉽게 상하는 발효주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술 과하주. 과연 어떤 맛일까? 그 맛을 궁금해하는 이들을 위해, 여름이면 꼭 마셔 봐야 하는 과하주 3종을 모아 봤다.


경성 과하주

술아원의 경성 과하주. 도수는 20%다. 사진=술아원 홈페이지

꽃이 그려진 라벨이 눈길을 끄는 술아원의 경성 과하주. 17세기에 쓰여진 고문헌 ‘음식디미방’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감미료 없이 경기도 여주의 찹쌀과 누룩, 물만을 재료로 해 빚어낸 술이다.


경성 과하주는 찹쌀로 빚은 발효주에 증류주를 혼합해 쌀 본연의 맛이 느껴진다. 곡물의 진한 달콤함과 함께 은은한 과일의 향이 감돌아 매력적이다. 목넘김도 부드러워 높은 도수지만, 산뜻한 느낌이 든다. 달콤하고 시원한 과일과 페어링 하는 것을 추천한다.


김천 과하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김천 과하주. 사진=김천 과하주 홈페이지

조선 초에 생산되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는 김천 과하주는 조선시대 궁중에 진상되던 고급 명주다.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이 술은 현재 경상북도의 무형문화재이자 식품명인인 송강호 명인이 빚고 있다.


김천 과하주는 일반적인 과하주와는 달리, 달콤함이 거의 없는 편. 쌉싸름하고 신선한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워, 마시고 난 후에도 개운하다. 23도, 16도로 낮은 도수는 아니나 질감이 가볍고 뒷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 살짝 기름기가 도는 육류와 곁들이면 더욱 맛있다.


복순도가 과하주

복순도가의 과하주. 도수는 15%다. 사진=복순도가 인스타그램

막걸리를 포함해 다양한 전통주를 양조하고 있는 울산의 대표 양조장 복순도가에서도 과하주를 빚고 있다. 샴페인처럼 은은한 빛깔에, 곡주 특유의 향이 코끝에 맴도는 술이다.


복순도가 과하주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시원하게 칠링한 후 온도 변화를 느끼며 천천히 마셔 보는 것을 추천. 시원할 때에는 달콤한 맛이 은근하게 올라오다가, 온도가 올라갈수록 진한 과일의 맛과 산미가 느껴진다. 한식은 물론, 달콤한 서양식 디저트에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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