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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정훈 브루마스터 “K-라거 한맥이 집중한 두가지”

오비맥주 윤정훈 브루마스터 인터뷰

Editor 김진선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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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진선

2023.05.19

오늘은 어떤 맥주를 먹을까, 마트 주류 코너 앞에서 한참 고민하게 되는 요즘이다. 맥주 생산 국가를 내세우기도 하고 독특한 향이나 부드러운 맛을 강조하는 등 다양한 요소 때문에 손과 머리가 앞다퉈 맥주 캔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이럴 땐 안주와 잘 맞는 맥주를 고르면 되는데, 매콤한 떡볶이와 함께 할 예정이라 어김없이 한맥을 골랐다. 한국인 최초로 국제 맥주 대회 심사위원에 위촉됐다고 하는 윤정훈 브루마스터가 추천한 조합이니,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말이다. 어떤 안주보다 한국 음식과 탁월한 조합을 자랑한다는 한맥. 더 부드럽게 리뉴얼됐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궁금증이 높아진 가운데, 한맥을 장바구니에 담고 윤정훈 브루마스터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오비맥주 ZITEC& Craft Brewing팀 상무이자 브루마스터 윤정훈은 한맥, 구스아일랜드(Goose Island),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 호가든(Hoegaarden)을 비롯해 핸드앤몰트(Hand & Malt), 무알코올 맥주, Beyond Beer 등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업그레이드된 한맥을 통해 맥주의 풍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거품을 통한 음용법을 선보였다.


Q. 수제맥주계의 ‘퍼스트무버(First Mover)’라고도 불리는데, 오비맥주에 오기 전까지는 어떤 일들을 진행했는지 궁금하다.


미국 맥주 학교 졸업 후 오비맥주 입사 전까지 미국,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계속 수제 맥주 양조 산업 부문에서 근무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수제 맥주 산업이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조차 흔치 않았던 브루마스터(Brewmaster)라는 직업을 갖게 된 덕분에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게 됐다. 국제 맥주 대회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하고, 세계 3대 맥주 품평회에 나가기도 하는 등 대한민국 맥주 전문가로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쉬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Q. 한국인 최초로 국제 맥주 대회 심사위원에 위촉됐다고 들었다.


2008년 미국에서 개최하는 World Beer Cup에서 처음 국제 심사를 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10여 개 국제 대회에서 심사를 하고 있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기도 하고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점이 영광스럽다. 최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 맥주 대회 2023’에서 조직 위원장으로서 한국 최초의 국제 맥주 품평회에 참여했다.


Q. 중점적으로 심사했던 부분들이 있다면?


세계 각국 맥주 국제 대회에서 분류하는 맥주 종류의 개수는 조금씩 다르지만, 현재 가장 세분되어 있는 WBC를 기준으로 그 종류는 103종이 된다. 거의 모든 맥주 종류를 번갈아 가며 심사해야 하기에 특정 맥주 부분만을 중점적으로 심사하지는 않으나 그 나라의 특색을 잘 고려했는지에 대해 봤다.


Q. 최근 오비맥주 한맥이 업그레이드 출시됐다. 한맥의 맛에서는 어떤 특징이 잘 부각되는지 알려달라.


‘거품으로 한 번, 목 넘김으로 또 한 번, 두 번 부드러워진 한맥’이라는 광고 카피가 설명하듯이 맥주의 음용성을 향상시키는 맥주의 부드러움에 큰 초점을 두었다. 기존 국내 맥주 시장에는 제품의 다양성보다 강한 탄산을 고려해 만들어진 제품이 많다. 한맥은 특히 시각과 촉각으로 느껴지는 풍부한 거품의 부드러움에서 시작해 목 넘김까지 부드럽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거품 지속력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켜 시각으로도, 미각으로도 부드러움을 보고 맛볼 수 있고, 실제로 입에 머금으면 목 넘김까지 부드럽게 업그레이드했다.


Q. 국내 쌀을 함유한 게 한맥의 힘이라고 생각하는데,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전국 브랜드 쌀 대회에서 수상한 순창 지역의 100% 국내산 고품질 쌀을 사용했다. 쌀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한맥만의 엄격한 관리 기준을 개발해 제품에 적합한 쌀 저장 온도와 도정 비율을 관리하고 있다. 쌀로 유명한 이천의 오비맥주 이노베이션 센터에서는 균형 잡힌 풍미를 가장 잘 구현하는 쌀의 완벽한 함량비를 개발하기도 했다.


Q. 거품 지속력 역시 최고 수준으로 향상됐다고 들었는데 거품에 주목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맥주 스타일과 맛은 국가마다 다르다. 이는 맥주 제조 시 해당 나라의 소비자 선호도와 맥주 시장의 성격을 충분히 연구하고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한다. 오비맥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K-라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고 한맥이 탄생했다.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요인 중 대표적인 것이 풍부한 거품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다.


Q. 거품을 안 좋아하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분이 맥주를 마실 때 보통 거품은 최소화해야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맥주에 있어 거품은 단순히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목 넘김을 더욱 부드럽게 한다. 특히 맥주 안에 탄산이 계속 유지되게 하는 것도 맥주 거품의 역할이다. 그래서 한맥을 제조하는 데 있어 이 부분을 깊이 생각하고 제조했다. 오비맥주의 90년 양조 기술이 담긴 4단계 미세 여과 과정을 통해 부드러움을 방해하는 요소들, 미생물 등을 걸러내고 최상의 주질을 구현하려고 했다. 거품 지속력 역시 현재 최고 수준이자 기존 제품 대비 20초로 대폭 끌어올려 부드러운 거품을 오랫동안 음미할 수 있게 했고, 부드러운 탄산감으로 목 넘김까지 부드럽게 총 두 번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Q. 한맥을 보다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


‘스무스 헤드 리추얼’이라는 방식으로 한맥을 더 맛있게 음용하기 위해 직접 제작한 한맥 전용 음용 방법이다. 전용 잔의 2/3 지점까지 낙차를 주며 먼저 채워준 뒤, 잔이 채워지면 잔을 수직으로 세워 잔의 끝까지 따라준다. 이 과정에서 바닥에 새겨진 한맥 고유의 엠블럼으로 거품이 더욱 풍성하게 발생한다. 거품이 쫀쫀해질 때까지 10초간 기다려 준 뒤 남은 맥주를 낙차를 주며 수직으로 쭉 따라주면, 거품이 봉긋하게 솟아오른다.


Q. 한맥과 페어링하기 좋은 음식이 있는지 알려달라.


우리나라의 모든 한식과 가장 잘 어울린다. 특히 생선회, 삼겹살, 매운맛의 떡볶이와도 좋다. 떡볶이나 맛과 향이 강한 볶은 음식 등 간이 센 음식과 한맥이 상당히 잘 어울리는데, 이는 한맥이 부드러운 거품과 목 넘김을 자랑하는 맥주이기 때문이다. 한맥은 향과 탄산의 밸런스가 상당히 조화로운 맥주라서 간이 센 음식과 함께 음용했을 때는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줘, 기름진 맛을 잡아준다.


Q. 그럼, 평소에 즐겨 마시는 주종과 안주는 무엇인가.


(당연히)맥주. 매콤하고 쫄깃한 골뱅이무침과 신선한 제철 회를 맥주와 곁들이는 것을 좋아한다.


Q. 맥주와 마시면 좋은 의외의 안주가 있다면 그것도 추천해 달라.


맥주의 맛과 향에 따라 추천 안주도 달라진다. 인디아 페일 에일인 IPA(India Pale Ale)는 강하고 자극적인 매운 음식이 잘 어울린다. 예를 들어 주꾸미볶음이나 닭발 볶음 등. 상면발효 방식으로 생산되는 영국식 맥주 에일의 한 종류인 브라운 에일(Brown Ale)은 커피 향이 좋은 빵인 커피번과 조합해서 먹는 걸 추천한다. 또, 곡물 베이스에 체리로 향을 내 드라이한 과일 맛과 깊은 색을 낸 맥주, 벨기에체리 과일 맥주 크릭(Kriek)은 드라이한 맛을 잡아주는 초콜릿과 마시면 좋다. 시중에서 흔하게 찾아서 마실 수 있는 라거 종류 중에서도 황금색을 띠는 라거들은 기름진 맛을 잡아주는 탄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파전 같은 기름진 음식과 궁합이 좋다.


Q. 소주, 전통주 등 주종이 많지만, 맥주의 넘사벽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맥주는 소주나 전통주 등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낮아서, 마시기도 편해 대중적으로 선호도가 높다. 특히 공식적으로 분류되는 맥주 종류가 약 103종에 달한다. 때문에 맥주를 고를 때는 선택지가 다양해, 본인만의 스타일에 맞춰 골라 마시는 재미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오비맥주 한맥을 즐기는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오비맥주 한맥은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대한민국 대표 K-라거’를 위해 달려왔다. K-라거라는 위상에 걸맞게 어울리는 최상의 재료와 질을 구현하고자 했다. 한국인의 문화와 정서를 고려해, 맥주를 더 깊게 음미하고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더 부드럽게 업그레이드했다. 몸과 마음이 바쁘지만, 한맥을 즐길 때는 더없이 여유로워지시길 바란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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