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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인사를 건넸다...‘오!쏘!파인’

맥주를 좋아하는 친구가 성덕이 됐다

Editor 서정준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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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서정준

2022.08.26

어느 날 맥주 두 병이 손에 들어왔다. 맥주 수혈이 절실한 바로 그 날!


오랜만에 걸려 온 친구의 전화. 결혼하고 고향으로 내려간 친구인데 볼일이 있어 서울에 들렀다며 잠시 만나자고 하는 것이다. 몇 년 만에 온 연락이라 반가운 마음이 먼저, 흔쾌히 보기로 했다. 사무실로 오는 것을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오후 8시가 넘어 뭘 먹어야 할까 고민 중일 때 전화가 왔다. 버선발로 내려가 친구를 맞이하니 반가운 표정으로 무언가를 건넨다. 맥주 2병과 병따개가 들어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마음에 1차 당황을 했는데, 근황을 들어보니 맥주를 만든다는 말에 2차 당황이 밀려왔다. 원래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양조장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다양한 로컬브랜드끼리 만나 완성된 협업 제품이라고 한다. 이름은 ‘(이하 오쏘파인)’. ‘설렘’으로 유명한 사우어 와일드 맥주 브랜드 ‘와일드웨이브’와 협업해 망고, 패션프루츠, 라임을 넣어 만들었다. 평화 김해 뒷고기도 함께 제품 제작을 고민하고 이후에도 보관, 유통 등에 도움을 주었다고. 로컬푸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정말 잘 어울리는 만남이 아닐까. 오!쏘!파인




‘오쏘파인’은 신맛을 기반으로 하는 사우어 맥주다. 라벨은 다르지만 동일한 맥주다. 뚜껑을 따고 잔에 따라보니 완전히 오렌지 주스 같은 비주얼이다. 코에 대면 강한 과일 향이 나며 실제 맛도 단맛이 쪽 빠진 형태다. 신맛 외에는 독특한 개성 없이 무난하게 음식과 함께할 수 있는 밸런스에 중점을 뒀다. 부담스러운 강한 맛이 아니기에, 시원하게 해서 단독으로 마시기도 부담 없는 정도다. 만두와 함께 먹었는데 좀 더 기름지고 강한 맛의 음식과 함께하면 잘 어울리겠다 싶었다. 여러 음식을 페어링하고 싶은 마음? 욕심?이 생겼다.




와일드웨이브와 함께 컬래버한 브랜드는 매일을 소풍처럼 즐기고 싶다는 로컬 식자재 도시락 브랜드 오잔디다. ‘오쏘파인’의 오 자도 여기서 따왔다. 주로 단체주문을 받는 브랜드인데, 앞으로는 맥주 역시 메뉴로 판매할 계획이란다. 친구는 잠깐의 대화와 함께 다시 바람처럼 다음 친구를 찾아 떠났다. 하지만 그 뒷모습에서 자기가 자주 마시고 좋아하는 브랜드와 함께 맥주를 만든 친구의 밝은 기운이 전해졌다. 이보람과 함께하는 정지소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사진=서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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