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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5년이 되었다고? 밀레니엄 이후 출생 맥주 4총사 리뷰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Editor 이현정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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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현정

2021.06.24


한국 맥주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표를 꼽는다면 카스, 하이트를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호프집, 고깃집을 막론하고 카스나 하이트 안 들여놓은 술집 찾기가 어려울 정도니 당연한 결과다.




90년대생 어른 맥주들이 여전히 명성을 떨치는 가운데, 젊은 감성 맥주 시대를 열고자 등장한 2000 밀레니엄 이후 출생 맥주들이 있었다. 오늘 소개하는 맥주 4종이 바로 그 주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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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의 장남의 맛있는 아이디어! 맥스(MAX)


나한테 맥스는 굉장히 젊은 이미지라, 출시년도를 확인해보고 놀랐다. 15년이나 된, 나름 중견맥주일줄이야. 그도 그럴것이 2006년도에 맥스가 출시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센세이션이었다. 당시 고깃집에서 시킬 수 있는 맥주 하면 끽해야 카스, 그도 아니면 하이트였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니 안 시켜볼 수가 없었다. 떠올려보면, 맥스를 시켰을 때 친구들 반응은 입을 모아 “괜찮다, 이거?”였다. 고깃집에서 맥주 마시는 재미를 하나 더 늘려준 일등공신이었다.



보리 특유의 구수한 맛이 특징적인 맥주로 삼겹살이나 보쌈 같은 묵직하고 기름진 고기 요리에 참 어울린다.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씁쓸한 보리향이 인상적이다. 요즘 만날 수 있는 맥스는 기존보다 탄산 함유량이 늘어났다고 하는데, 확실히 맛이나 향이 예전보다는 훨씬 마일드해졌다. 대신 깔끔한 느낌을 더 만끽할 수 있다. 안정적이면서도 실패가 없는 맥주의 기본기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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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안 탔는데 중독성은 좀 탔을지도, 클라우드(Kloud)


2010년대 텔레비전 좀 봤던 분이라면 “물 타지 않은 맥주”라고 말하던 배우 전지현의 광고 멘트를 기억할 것이다. 바로 롯데주류 출신 2014년생 아기맥주(?) 클라우드의 소개말이다. 당시 국산 맥주는 맥주로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던 시절이기에, 클라우드는 젊은 층에서 선풍적이었다.




물 타지 않았다는 자신감 넘치는 표현처럼 홉향이 좀 더 깊은 편이지만, 그러면서도 목 넘김이 부드럽다. 클라우드를 처음 마셨을 때 구름에서 유래된 말이 무슨 의도인지 납득한 적이 있었다. 생맥주도 아닌 캔맥주로 마셔도 거품 맛이 꽤 부드러운 편이다. 이런 맥주는 굵직한 안주보다 오히려 담백한 마른안주가 잘 어울린다. 오징어나 땅콩 같은 간단한 안주가 있다면 클라우드를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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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면서? 피츠(Fizt)


2017년생, 올해로 벌써 5살이 된 피츠는 클라우드 회사인 롯데주류의 두 번째 맥주란다. 클라우드에게는 동생뻘 되시겠다. 명성은 넷 중에서 가장 소박한 듯하지만, 이래 봬도 소맥계의 혜성이다.


맛은 사총사 중에서 가장 부드럽고 순하다. 홉향이나 보리맛이 진하고 강렬한 맥주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울지도 모르지만, 이제 막 맥주에 첫 입을 대보는 맥주 초보자에게는 오히려 무난한 선택이 될지도 모르겠다. 곁들이는 안주를 추천한다면 감자튀김! 아니면 두툼한 계란말이랑 곁들여도 일품이겠다. 깔끔해서 식사 중에 반주로 곁들어도 손색이 없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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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라벨에 눈길이 이끌리네, 테라(Terra)


테라를 처음 만난 건 2019년도 가을, 아버지가 야구경기를 보겠다며 벌인 치맥파티 때였다. 아버지가 사온 뚱뚱한 패트 맥주병은 국산맥주의 상징 컬러인 하얀색 또는 파란색이 아닌, 초록색이었다.


지구, 땅을 가리키는 테라(Terra)의 이미지 그대로 녹색을 따온 것으로 보이는 테라는 가장 늦된 아기(?)맥주지만 형제들 못지않게 여기저기서 출세 중이다. 첫 만남이 치킨이라서 그런 건진 모르지만, 전기 통닭구이처럼 빠삭하고 담백한 치킨류에 특히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맥주가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 네 종류만 하더라도 특유의 개성과 맛이 모두 다르다. 맥주맛 그 자체를 즐긴다면 클라우드, 맥스가 좋은 선택일 것이고 소주와 섞어 칵테일처럼 마시고싶거나 무난하고 부드러운 뒷맛을 좋아한다면 테라나 피츠에 손이 갈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제 국산맥주도 점차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 젊은 맥주들의 후예로는 또 어떤 맥주가 탄생하게 될까? 두근두근♪ 궁금해진다.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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