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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이 사랑한 술

모히토, 다이키리, 압생트와 잭 로즈

Editor 김보미 2021.06.25

색상 바
색상 바

Editor 김보미

2021.06.25

예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술이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은 영감을 얻고, 아픔을 잊기 위해 술을 곁에 두는 경우가 많았다. 작품에 녹아들어 있는 그들의 삶과 좀 더 긴밀하게 소통해 보고 싶다면, 작품을 감상하며 이 술들을 한 잔 홀짝여 보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쿠바에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의 소설을 집필한 20세기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골 바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지금도 그 바를 찾아 헤밍웨이가 자주 마셨다는 두 가지 술을 주문한다.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던 술은, 쿠바를 대표하는 칵테일인 모히토와 다이키리다. 두 칵테일 모두 럼을 베이스로 하고, 라임 주스를 넣어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 헤밍웨이는 설탕의 양은 줄이고 럼의 양은 늘려, 기존의 레시피보다 독한 다이키리를 마셨다고 전해진다. 모히토와 다이키리 모두 산뜻한 겉모습과 달리 금세 취기가 오르는 칵테일이니, 주의해서 맛볼 것!


빈센트 반 고흐


19세기 예술가들은 영감을 받기 위해 ‘초록 요정’을 찾았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해바라기를 그려낸 빈센트 반 고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이 찾았던 ‘초록 요정’은 바로, 엽록소의 치명적인 초록빛이 시선을 사로잡는 압생트다.


압생트는 쑥, 아니스 등 여러가지 허브를 넣고 만든 술이다. 도수는 45도에서 70도정도로 매우 센 편. 마시는 방법도 독특한데, 각설탕과 물을 곁들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잔 위에 구멍이 뚫린 스푼과 각설탕을 올린 뒤, 각설탕에 불을 붙이거나 물을 뿌려 설탕이 술에 충분히 녹아든 뒤에 마신다.


압생트는 저렴한 가격과 높은 도수로 고흐 뿐 아니라 피카소, 드가 등의 예술가들에게 사랑받았지만, 중독으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자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환각 증상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쑥의 ‘튜존’ 성분이 제거된 압생트를 접할 수 있다.


존 스타인벡


대공황이 덮친 미국의 현실을 그린 ‘분노의 포도’로 노벨 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소설가 존 스타인벡.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인 그가 즐겨 마셨던 칵테일은 장미처럼 아름다운 색이 특징인 잭 로즈다.


잭 로즈는 브랜디를 베이스로 하는 칵테일. 풍부한 향이 나는 애플 브랜디에 라임이나 레몬 주스 그리고 석류 시럽을 넣어 만드는데, 바로 이 석류 시럽이 잭 로즈의 아름다운 장밋빛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이다. 주스와 시럽 덕에 맛은 새콤달콤하지만, 알코올 도수는 20도 정도로 꽤나 센 편이다. 매력적인 색깔과 맛, 따끈하게 취할 만큼 높은 도수를 갖춘 술을 찾는다면 잭 로즈를 추천. 존 스타인벡의 책을 읽으며 한 잔 마셔 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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