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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여도 괜찮아! 옥수수·밤·땅콩 막걸리가 있으니까

‘우리술’ 막걸리 삼총사 리뷰기

Editor 이현정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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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현정

2021.05.25


기상청에 따르면 6월 중순부터 장마라고 한다. 비 내리면 생각 나는 음식으로는 뭐가 있을까. 정답은 지글지글 기름에 지진 고소한 부침개! 그럼 부침개 하면 어울리는 술은?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정석은 단연 막걸리일 것이다.




막걸리는 지혜와 연륜의 술이란 느낌이다. 이런저런 유행을 타진 않지만 묵직하게 한 자리를 지키는 이미지 때문일까. 야식을 사러 들렀던 편의점에서 아기자기한 막걸리 삼총사와 마주쳤다. 아기자기한 패키지에 땅콩, 옥수수, 밤 깜찍한 세 가지 맛으로 구성된 우리술 톡 쏘는 통통 막걸리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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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한 노란 빛깔 옥수수맛


이맘때면 길거리에서도 심심찮게 보이는 찐 찰옥수수, 그리고 작년에 유행을 일으켰던 초당 옥수수까지 옥수수는 여름 하면 떠오르는 작물 중 하나다. 그럼 막걸리로 맛 보는 옥수수는 어떤 맛일까. 일단 탁 쏘는 향에 옥수수향이 은은하게 돈다. 달달한 냄새가 있어 얼핏 막 튀겨낸 강냉이 생각도 난다.




한 모금 입에 머금으니 옥수수의 은근한 단맛과 풍미가 막걸리에 잘 버무려졌다. 톡톡 튀는 탄산일까. 영화관에서 갓 튀겨낸 팝콘이 생각나기도 한다. 짭짤한 안주랑 궁합이 잘 어울릴 것 같다. 추천 안주로는 양념치킨. 호프집에서 강냉이 한 줌 주워먹는 기분을 곁들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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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서 술술 굴러가유~ 알밤맛


나는 개인적으로 밤을 참 좋아한다. 밤식빵, 밤만쥬, 밤밥, 밤양갱, 군밤, 맛밤 등등. 밤막걸리는 사실 그렇게 낯선 조합은 아니다. 밤이 특산물로 유명한 공주시는 물론이고 어지간한 막걸리 전문점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특별하고 독특한 맛은 아니지만 익숙한 만큼 셋 중 가장 무난하게 마실 수 있었다.




가벼운 탄산이 입맛을 개운하게 만들면서도 부드러운 단맛에 절로 목구멍 열고 술술 넘기게 된다. 기본을 지키는 맛에는 오래된 조합이 어울리는 법. 남아있던 신김치 숭숭 볶아다 두부김치나 김치전을 해먹는 날에 함께 마신다면 이보다 더 유혹적인 야식이 없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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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는 작아도 맛은 대범한 땅콩맛


사실 이 셋 중 제일 궁금했던건 바로 땅콩이었다. 여행과 식도락 매니아인 친구에게 우도 땅콩막걸리가 그렇게 맛있다는 귀뜸을 전해들은 적이 있긴 했지만, 아직 땅콩맛 술은 내게 미지의 영역이었다. 그런데 편의점에서 이렇게 쉽게 땅콩맛과 만나게 될 줄이야. 세상 참 좋아졌다 싶었다. 그런데 웬걸, 낯선 맛인데도 너무 맛있다.




정말 고소하면서도 막걸리만의 풍미를 잘 지켰다. 리뷰를 위해 한 잔만 마시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반 병을 홀라당 비워버릴 정도였다. 보쌈, 족발같은 기름진 고기 요리부터 감자칩같은 간단한 과자 안주와도 궁합이 좋은 맛이다. 셋 중 하나밖에 고를 수 없다면 땅콩맛을 추천한다.







전통술집이 아닌 편의점에서 막걸리 제품을 만나니 즐겁고 반가웠다. 앞으로도 다양한 맛의 막걸리가 편의점에 진출하길 기대하면서, 올해 장마도 별 탈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본다.


사진= 김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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