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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단지, 바나나맛 우유

유일무이 빙그레 바나나우유

Editor 이현정 2020.11.30

색상 바
사진=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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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빙그레

Editor 이현정

2020.11.30

편의점에 커피를 사러 갈 때마다 일부러 한 바퀴 쭉 둘러본다. 새로 나온 제품이 있는지, 요즘 흐르는 맛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유제품 코너에서 발길이 멈춘다. 다양한 맛의 우유가 옹기종기 모인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 단 하나의 항아리를 무심결에 집어 들고 만다. 포장이 어느새 조금 달라졌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빙그레 바나나우유다.





요즘은 라떼를 하루의 에너지로 삼지만, 유년 시절 나는 우유를 매우 싫어했다. 초등학교 때 급식으로 나오는 우유가 먹기 싫어서 가방 안에 넣고 까먹는 바람에 가방을 버린 적도 더러 있을 정도였다. 그런 나였지만, 교회에서 간식으로 나온 바나나맛 우유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노란 빛깔의 우유에서는 신선한 우유 냄새보다 달콤한 바나나 향이 났다. 매번 약 먹듯이 코를 막고 마시던 때와 달리 빨대에서 입을 떼어내고 싶지 않았다. "맛있다!" 감탄사를 이끌어낸 첫 번째 우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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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우유의 탄생과 의미


바나나우유 등 다양한 맛을 품은 우유의 탄생은 지금으로부터 사십 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장에 좋다는 이유로 정부에서는 우유 소비를 독려했지만, 생소한 맛과 유당 때문에 탈이 나는 사람이 속출하는 등 반응이 좋지 못했다. 그러던 중 고급 열대과일 향이 가미된 가공유가 성공하면서 오늘의 딸기, 초콜릿, 바나나맛 우유 등이 탄생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 탄생의 원조는 바로 빙그레 바나나우유다.


참 대단하다. 존재부터 바나나우유의 시조새나 다를 바가 없는데, 심지어 그 이름은 하나의 상징이 됐다. 길에서 누군가를 붙잡고 '바나나우유'를 떠올리라고 한다면, 십중팔구 빙그레 항아리 모양 바나나우유를 떠올릴 것이다. '바나나우유'라는 이름을 독식하기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애칭만 해도 서너 개다. 단지 우유, 항아리 우유, 뚱바(뚱뚱한 바나나우유),전부 상표등록까지 된 바나나우유의 정체성이란다.


바나나 우유는 하루에 팔십 만 개가 팔린다고 한다. 놀랍지 않나. 일주일에 팔십 만개라고 해도 "잘 팔린다" 싶을 텐데. 하루에 팔십 만 명이 같은 우유를 고르는 셈이다. 많고 많은, 그 다양한 유제품 중에서 말이다. 더 놀라운 건,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단지 모양 용기가 전 세계에서도 유일하다는 점이다. 특별한 기술때문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뚱바'에서만 볼 수 있는 상징인 것이다. 떠올려보니 정말 그렇다. 비슷한 제품이 나올 지라도, 똑같은 재질의 단지 모양은 본 적이 없다. 세상에서 하나뿐인이라니. 대단하단 표현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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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하나뿐인 바나나우유


시초니 뭐니 해도, 나에게 바나나우유는 일상 속 낭만이다. 가령, 따끈한 물이 넘실거리는 욕조 안에서 반신욕을 하는 걸 상상해보자. 목욕하면서 먹는 바나나우유는 꽤 흔하게 묘사되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샴푸로 헹궈 젖은 머리에는 수건을 대강 감싸고 욕조에 등을 붙여 슬며시 누운 채, 빨대를 푹 꽂은 바나나우유를 한 모금씩 빨아먹는다. 열대바람이 부는 따스한 남쪽 나라가 따로 없다. 추운 귀갓길을 마치고 집에서 야금야금 먹는 호빵 한 입은 어떨까. 목이 메일 때 즈음 마시는 바나나우유 한 모금은, 부드러움으로 기분을 좋게하고, 으슬으슬한 추위마저 포근하게 느끼게 한다. 뚱뚱한 바나나우유 하나만으로, 한때의 낭만적인 연출이 얼마든지 가능해진다. 평범한 일상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된 듯 말이다. 자그만 용기가, 내게 내일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다. 마치, 평범하지 않아, 나는 흔하지 만은 않아, 특별한 사람이 될 거야, 그런 말을 들려주는 것처럼 말이다.


흔하지만, 특별한 맛. 개성 넘치는 세상에서 나는 바나나우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익숙해질지라도 결국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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