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바로가기
dim
bar_progress

책맥하기 딱 좋아!

재미 UP, 맥주 맛도 UP!

Editor 김진선 2022.11.18

색상 바
색상 바

Editor 김진선

2022.11.18

독서하기 좋은 가을이다. 하지만 OTT시장의 발달로, 휴대폰만 켜면 보고 싶은 콘텐츠를 언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시대가 됐고, 그만큼 독서는 멀어지고 말았다. 영상 뿐인가! 웹툰이며 인스타그램이며, 시간이 부족해서 못 즐기지 휴대폰 속 세상은 너무나 재밌고 또 헤어나오지 못할만큼 광범위하고 깊다. 하지만 책을 놓지 못하는 이유. 누군가 만들어 놓은 세상이 아니라, 책을 읽으며 나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물의 행동을 그리고, 표정을 상상하고, 장소를 짓고, 대화를 읊조리다 보면 어느새 침대 위가 아닌, 책 속 세상에 젖어들어 있다. 그냥 볼 때보다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맥주다. 일명 책맥. 책맥의 매력에 빠지면, 넷플릭스 보면서 마신 맥주 맛이 싱거워질 것이다. 맥주와 함께 하면 더 흥미진진해지는 책? 바로 추천 시작한다. 신간과 베스트셀러를 신경쓰지 않는 개인의 취향이니, 참고만 하시길.


빈쇼핑백에 들어있는 것


사진=은행나무

이종산 작가의 작품으로 <빈 쇼핑백에 들어 있는 것> <언니> <커튼 아래 발> <흔들리는 거울> 등의 단편 소설이 수록돼 있다. 재밌는 것은 주로 사회적 주체로서의 여성의 시선으로 담겼다는 것. 가독성 좋아 술술 읽히는 데다가, 타격감 있는 둔중한 충격이 아닌 우리가 흔히 느낄 수 있는 두려움과 공포감이기에 더 무섭다. 한 번씩 느껴봤을 심연의 두려움, 사회 구성원의 약자로 살며 느꼈을 그런 감정을 살며시 메만진다. 은행나무에서는 작품 설명에서 "작가는 소설을 통해 삶을 둘러싼 폭력이 어디에서 오는지 문학적으로 서화하고 나아가 우리가 분명하게 목격하고 경험한 것을 스스로 의심하게 하는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라고 했다.


*맥주에 소주 섞어 마시면 딱이야. 안주 필요 없어~


뉴서울파크 젤리 장수 대학살

<칵테일, 러브, 좀비>에 이어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까지. 흥미진진한 내용에 단숨에 읽게 하는 마력이 있지만, 읽고 나면 세상이 달라보이는 매직. 경기도 모처에 위치한 놀이공원에 수수께끼 젤리 장수가 있는데, 이 젤리를 함께 먹으면 절대로 헤어지지 않는다고. 이 젤리를 먹은 사람들, 그리고 이 뉴서울파크에 얽힌 사람들의 각기 다른 사연이 실타래 풀리듯 풀린다. 지방에서 상경해 잔고 걱정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 고시원에서 청춘을 보낸 사람 등이 등장하는데, 과연 젤리를 둘러싼 미스테리한 이야기는 어떻게 결말이 날까.


*맥주와 마른 안주 챙겨!


9시와 9사이

사진=열린책들

민음사TV에서 추천받아 읽기 시작했는데, 한 번 시작하니 멈출 수 없었던 이 작품. <9시에서 9시 사이>는 제목 그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 동안 생긴 한 남자의 하루를 담은 작품이다. 작가 레오 페루츠는 프란츠 카프카와 동시대를 산 작가인데다가, 같은 보험 회사를 다니기도 했다고. 그래서인지 더 재밌게 다가오는 건지도. 작품 속 주인공 슈타니슬라우스 뎀바는 무엇 때문인지 손을 내밀지 않고 망토 속에 숨기고 다닌다. 그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각도 가지각색인데, 그 시각을 이용한 뎀바의 행동 역시 재밌다. 손을 숨긴 채 자신의 곤궁한 처지를 극복하려고 하지만, 식료품점, 공원, 사무실 등 돌아다니며 벌이는 그의 기이한 행동은 작품 속 인물 뿐 아니라, 독자에게도 공포감을 선사한다. 흥미진진한 장면 장면에, 책장 한 장과 함께 넘어가는 맥주 한 모금은 그야말로, 꿀맛으로 느껴질 것이다.


*맥주에 쿠키 같은 달달한 안주 챙기기.


패싱(백인 행세하기)

사진=민음사

패싱(passing)은 흑인이 자신의 인종적 정체성을 숨기고 백인 행세를 하는 행위를 뜻한다. 주인공 클레어는 흑인 여성에 고아라는 자신의 운명을 패싱을 통해 바꿔보려고 한다. 백인처럼 하얀 피부와 외모인 그는 자신의 신분을 숨긴채 백인 사업가 남자와 결혼하지만, 남편은 자신의 아내가 흑인인지도 모르고 앞에서 흑인을 향한 혐오감을 드러낸다. 우연히 마주친 친구 아이린. 클레어는 아이린을 집으로 초대하는데, 클레어 남편의 흑인 혐오 발언은 어김없이 펼쳐진다. 외줄타기를 하듯 펼쳐지는 아슬아슬한 장면, 감옥에 갇혀사는 듯한 감정을 호소하는 클레어의 모습 등은 맥주를 절로 들이켜게 한다. 동명 영화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길.


*맥주와 바삭바삭한 비스켓 꼭 챙겨~


주말엔 맥주 한 잔에 책 한 권 어때요?



Editor 김진선

Editor 김진선

금요일이 좋아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