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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비어 (tank beer)’를 아시나요?

체코 여행시 필수 요소인 맥주!

비어소믈리에 권경민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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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소믈리에 권경민

2019.12.09


체코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맥주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레스토랑이나 펍에서 맥주를 물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이유도 있지만, 체코에는 워낙 다양하고 맛있는 맥주들을 발길 닿는 곳 어디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체코를 여행하기 위해 계획을 짜고, 맛집 검색과 맛있는 맥주를 검색하는 즐거움도 실제 여행 못지않은 여행의 재미다. 그런데 맛난 맥주를 생각하며 ‘탱크 비어(tank Beer)’를 떠올리는 이들은 아마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위 따옴표

탱크 비어란?

아래 따옴표

레스토랑 내부에 비치된 맥주 탱크 냉각 장치


탱크 비어는 장갑차, 탱크가 아니고, 맥주 양조장에서 양조를 마친 맥주를 여과하거나 열처리하지 않고, 병이나 캔, 케그(생맥주통)에 옮겨 담는 대신에 운반이 가능한 사이즈의 저장 탱크에 담는다. 그리고 그 저장 탱크 그대로 냉장 유통하여 레스토랑으로 운반하고, 레스토랑에서는 그 탱크 그대로 냉장상태를 유지하여 마치 양조장에서 바로 마시는 맥주 같은 신선함을 생명으로 하는 맥주 서빙 방식이다.


보통의 맥주 유통방식


보통 맥주가 유통되는 방식은 아래와 같다.

맥주가 완성되면 → 필터링(여과)를 거치고 → 열처리(멸균) 과정을 거친 후→병, 캔, 케그에 옮겨 담아 제품으로 출고된다.


이렇게 패키징을 마친 맥주는 양조장의 상온 창고에 저장되고, 주류 도매상의 주문에 따라 일반 트럭에 실려 주류 도매장으로 배달된다. 주류 도매장에 도착한 맥주는 도매장의 상온 창고에 보관되고,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주문이 올 때까지 창고에 보관된다. 소매 업장의 주문을 받은 맥주는 다시 트럭에 실려 음식점과 술집으로 배달된다. 이렇게 배달된 맥주는 맥주가 서빙 될 때까지 매장 한 구석에 보관된다.



필터를 거치지 않는 탱크비어?


탱크비어의 유통과정은 조금 다르다.


레스토랑이나 펍에서 주문 받은 양조장은 맥주 저장 탱크에서 숙성된 맥주를 열처리 멸균이나 필터 여과의 아무런 처리 없이 저장 탱크에서 운반 탱크에 옮겨 담는다. 이렇게 옮겨진 맥주 탱크를 냉장 차량으로 매장에 배달한다. 매장에서는 탱크가 도착하면 바로 냉각 장치에서 냉장 보관하며 손님에게 최상의 맥주를 최적의 온도에 제공한다.



사실상 일반인들이 케그에 담긴 생맥주와 탱크에 담긴 생맥주의 맛을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미세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신경 쓰며 양조장 탱크에서 바로 마시는 듯한 최상의 맥주 맛을 조금이라도 더 유지하려는 아이디어와 노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역시 맥주 강국의 진면모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체코 프라하에서 탱크 비어를 제공하는 펍을 시내 여기 저기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다음 번 체코 여행에서는 먼 외각의 양조장 투어를 가지 않더라도 관광지 중심에서 양조장 맥주의 신선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Written by 비어소믈리에 권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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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소담 저자, 대한민국 주류대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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