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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할리스 막내 MZ 사원이 전한 달콤한 레터

브랜드마케팅팀 윤지원 사원 인터뷰

Editor 김진선 2023.06.23

Editor 김진선

2023.06.23

요즘 브랜드에서 제품을 기획하고, 마케팅할 때 가장 고심하는 타깃은 바로 MZ세대일 것이다. 점점 더 특이하고 획기적인, 재밌는 제품이 많이 출시되는 이유도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들 특유의 감성과 화법, 표현 등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다른 세대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고 말이다. 이런 흐름 때문인지, 업계에서는 차별화된, 색다른 향방에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를 내세우고 있다. 할리스도 마찬가지다. 작년 할리스 호랑이 '흐코' 캐릭터를 일러스트 작가와 콜라보 해 할리스 이미지에 깜찍함과 귀여운 인상을 더했고, 메뉴에 따라 과일 아이스크림, 쿠키 등 다양한 토핑을 기획하여 제품 비주얼을 강조했다. 바로 윤지원 매니저가 주인공이다. 1995년 생으로 앳된 사회 초년생으로 볼 수 있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배울 거 투성이다. 앞서 언급한 업적 뿐 아니라 샤인머스캣 봉봉 스무디(봉봉 스무디), 샤인머스캣 코코 스파클링(코코 스파클링), 수박 달달 스무디(달달 스무디) 등 메뉴 네이밍 기획, ‘할매입맛’ 소유자로서 작년 가을 시즌 메뉴를 기획했다. 할리스라는 카페 기존 이미지에 언젠가부터 알게 모르게 알록달록하고, 풍성해진 듯한 이 기운의 중심에 윤 매니저가 있었던 것이다. 젊다고, 어리다고, 아직 이 바닥을 모른다는 꼰대 같은 말로 후배들의 말을 경시하고, 후배들의 피땀 어린 노력에 빨대 꽂는 기성 세대들이 각성해야 할 때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MZ세대 대표 윤 매니저와의 인터뷰. 다가오는 뜨거운 여름에도 할리스의 음료를 다시 기대하게 만들었다.




“할리스 브랜드마케팅팀에서 시즌마다 새로운 메뉴와 홍보물을 기획하고 있는 4년 차 윤지원 매니저예요. 휴일이면 카페를 3~4개씩 돌아다니며 카페 투어를 즐길 만큼 커피, 디저트를 너무 좋아하는데요. 처음 메뉴 기획 파트를 담당하게 되었을 때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자아실현 해보라’고 하셔서, 진짜로 먹고 싶은 메뉴, 하고 싶은 메뉴들을 열심히 현실화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Q. 많은 카페 중에 할리스에 입사 지원한 이유가 궁금해요. 할리스의 어떤 면이 입사의 길로 이끌었나요.


대학생 때부터 카페 다니는 것을 너무 좋아했고요, 할리스는 학교 근처에 매장이 있어서 공강 시간이 길 때마다 찾았기 때문에 매우 친숙한 브랜드였습니다. 당시 저의 최애 음료였던 크림 라떼와 바게트볼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던 추억이 많아요. 취업 준비를 하던 시기에 할리스 브랜드마케팅팀에서 인턴을 채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내적 친밀감이 가득한 상태로 지원했어요. 햇병아리 같던 인턴 시절을 거쳐서 지금은 이렇게 정식 팀원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Q. 봄, 여름 시즌 메뉴로 다양한 과일 음료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과일 음료 기획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요?


할리스에서 매 시즌 선보이는 과일 음료는 정말 인기가 많고, 그만큼 기대치가 높아요. 그래서 많이 고민하면서 시즌 준비를 하고 있어요. 먼저 메뉴의 메인이 되는 과일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절감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과일을 찾아야 해요. ‘샤인머스캣 봉봉 스무디’는 2022년에 봄시즌에 처음 선보였는데요, 프리미엄 과일인 샤인머스캣이 대중화되는 트렌드를 파악해서 새로운 스무디 메뉴로 기획했어요. 작년 스무디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올해도 재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메뉴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비주얼이나 네이밍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최근 할리스 여름 시즌 메뉴가 출시되었는데요, 강렬한 여름의 낭만을 테마로 트로피컬한 무드를 담아 기획했어요. 여름 하면 빠질 수 없는 과일인 수박과 열대 과일 파인애플을 메인 과일로 선정해서 여름의 컬러감을 살렸고, 수박 모양 아이스크림, 파인애플 조각을 토핑해서 포인트를 줬어요. 이름에서부터 시원함이 느껴지는 ‘수박 쿨러 스무디’, 붉은 라즈베리와 샛노란 골드 파인애플이 어우러져 트로피컬한 무드를 자아내는 ‘골드파인 트로피칼 스무디’, 여름 석양의 색을 닮은 ‘파인 선셋 캐모마일티’와 같은 네이밍도 여름의 낭만이 전달되도록 기획했습니다.


Q. 신메뉴 기획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신메뉴 기획은 보통 최소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을 갖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항상 서로 다른 두 계절을 겪다 보니 가끔은 오늘 날씨를 잊기도 하고요, 한참 먼 계절을 생각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보다 미래를 먼저 사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주로 계절 관련 키워드 검색부터 시작하고, 방문했던 카페나 베이커리, 여행지의 경험을 불러와서 아이디어를 생각합니다. 이때 팀원들의 의견을 통해 많은 아이디어 얻어요. 저희 팀은 정말 다양한 분들이 계시는데, 주말마다 힙한 팝업스토어를 찾아다니는 분, 캐릭터를 너무 좋아하는 캐릭터 덕후, 누구보다 빠르게 트렌디한 아이템을 구매하는 얼리어답터 등 다양한 경험이 아이디어 확장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팀원들과 오후에 티타임을 자주 가지는데, 테이블에는 항상 누군가 사 온 새롭고 맛있는 디저트, 재미있는 신상 아이템이 놓여있고, 오고 가는 대화에서 신메뉴 기획의 힌트를 얻기도 해요.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정해지면 객관적인 데이터를 위한 매출 분석, 경쟁사 시장조사 등을 시작하며 보다 구체적으로 기획을 진행합니다.


Q.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메뉴는 무엇이었나요?


출시된 메뉴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메뉴는 지난해 가을 시즌 메뉴인 ‘흑임자 크림 라떼’와 겨울 시즌 메뉴인 ‘윈터 티라미수 라떼’ 입니다. 저의 자아실현을 이뤄준 메뉴들이거든요. 저는 ‘약겟팅’이라는 용어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유명한 약과나 한과 맛집을 찾아다녔고, 카페에 가면 쑥라떼, 시그니처 곡물음료를 꼭 주문하는 할매니즘 입맛을 타고난 사람입니다. MZ 사이에서 유행한다던 촌캉스 체험도 좋아하고, 평소에도 필름 카메라의 레트로 감성을 즐기며 리틀 포레스트를 동경하는 일상을 살고 있어요. 이런 저의 일상을 담아 지난가을 시즌에 ‘리틀 포레스트’를 테마로 ‘흑임자 크림 라떼’ 메뉴를 런칭했고, 출시 전에 예상했던 매출의 2배를 기록하면서 상품기획자로서 보람도 느꼈습니다. 지난 겨울 시즌에 출시한 ‘윈터 티라미수 라떼’도 저의 상상이 현실화된 메뉴여서 애착이 가요. 음료 위에 초콜릿 눈사람 토핑을 올려서, 따뜻한 음료를 시키면 진짜 눈사람이 녹는 것처럼 보이도록 기획했어요. “눈사람이 녹아버렸어요~진짜 윈터 음료네요”라는 후기를 보면서 기획한 의도가 잘 전달되었다고 혼자 좋아했어요. 이번 가을, 겨울 시즌 메뉴도 열심히 신나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Q. 대중들의 반응도 좋아서, 기분이 남달랐을 거 같아요.


출시 전 언제나 제일 두려운 것은 대중들의 반응인데요, 항상 기대보다 좋은 반응들이 나와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혼자 SNS 후기들을 살펴보면서 재미있는 피드백들은 따로 모아두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할리스 담당자 진정한 컨셉충” 이라는 반응이에요.


Q. 할리스에서 (일할 때 말고) 평소 즐기는 음료나 먹거리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저희 팀장님께서 쉴 때만큼은 할리스에 가지 말고 다른 곳에서 놀고 경험하고 오라고 하세요. 사실 신메뉴가 한 번 출시될 때마다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해야 해서 주중에는 할리스 메뉴를 정말 자주, 많이 먹거든요. 저는 말을 잘 듣는 팀원이기에(웃음), 평소에는 새로 생긴 카페나 인기 있는 카페를 열심히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할리스 메뉴는 있어요. 제가 1년 중 손꼽으며 기다리는 시즌이 바로 빙수 시즌인데요! 할매니얼 입맛이다 보니 할리스의 눈꽃 팥빙수를 엄청 좋아해요. 할리스에 입사하고 나서는 빙수 시즌이 시작되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배달시켜 먹는 것이 저희 집 연례행사가 되었답니다. 눈꽃 팥빙수는 그래놀라 토핑이 너무 고소하고, 제가 좋아하는 우유 얼음이 가득해서 매년 시즌이 끝날 때까지 1주 1빙수를 즐기고 있어요.


Q. 앞으로 기획하고 싶은 방향, 그리고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해요.


소비자와 메뉴로 소통하고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시즌 메뉴를 기획할 때마다 스토리를 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번 여름 시즌 메뉴는 고객들이 할리스에서 음료를 즐기며 강렬한 태양 빛, 여름 저녁의 석양 등 여름에 만끽할 수 있는 열정과 낭만을 함께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습니다. 그리고 할리스 하면 떠오르는 시그니처 메뉴인 ‘바닐라 딜라이트’나 ‘딸기 치즈 케이크 할리치노’처럼 소비자에게 오래도록 사랑받고 롱런하는 특별한 메뉴를 기획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할리스 대표하는 마음으로 대중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할리스는 여러분께 매 시즌 다양한 즐거움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가진 ‘MZ력’과 열쩡열쩡열쩡을 더해 재미있고, 맛있고, 즐거운 메뉴들을 잔뜩 만들 예정이니까요,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사진=할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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