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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더위를 날려줄 하이볼 한 잔

카브루 품질관리팀 김만기 팀장과 진행한 인터뷰

Editor 윤은애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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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윤은애

2023.06.08

맥주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MZ 세대들의 주류 문화에 많은 변화가 있는 요즘이지만,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맥주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맥주의 힘은 자고로 대단하다.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고단함을 풀어주는 요소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이에게는 추억의 한편을 불러일으키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국내 한정이 아닌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는 카브루 맥주와 만났다. 카브루는 2000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1세대 수제 맥주 브루어리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주류 트렌드에 맞춰 RTD 하이볼을 자체 개발하여 출시했다. 수제 맥주 카브루가 아닌 하이볼의 출시 과정부터, 소소한 꿀팁들까지 대방출 할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겠다. 카브루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전반적인 품질 관리와 연구 개발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품질관리팀 김만기 팀장과 만나 진행했다.


Q. 수제 맥주가 강세인 카브루에서 올해 초부터 시작해 무려 7종의 하이볼을 출시했다고요. 요즘은 맥주뿐 아닌 위스키, 와인, 소주 등 개인의 취향에 맞는 주종을 찾아가는 게 대세인데요. 주종 중에 왜 하이볼을 선택한 걸까요. 또 출시 과정은 얼마나 걸렸나요?


가정 시장에서 수제 맥주에 이어 떠오른 장르가 RTD 주류, 즉 하이볼입니다. ‘하이볼’은 바탕이 되는 술에 다양한 맛과 탄산을 더해 만드는 알코올 음료이기에, 저희가 보유한 장비와 양조 노하우로도 개발이 가능할 거라 판단했습니다. 관련 면허(기타주류) 획득 준비부터 개발, 출시까지 약 6개월 정도 걸린 것 같네요.


Q. 하이볼을 출시할 당시에 가장 고려하고 중점에 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카브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세대 수제 맥주 브루어리잖아요. 진정성과 도전으로 대중을 만났다고 생각해서, 하이볼을 만들면서도 정체성을 지키면서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중점을 둔 부분도 좋은 맥주를 만드는 데 핵심이 되는 과정인 ‘발효’ 단계입니다. 발효까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술의 맛과 품질이 결정되기 때문이에요.


최근 RTD 시장에 진입한 수제 맥주 업체들은 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주정을 사용해 하이볼을 만드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마저도 그렇게 단순한 조합으로 술을 만들어버린다면 카브루를 사랑해 주시는 고객분들에게 카브루만의 가치를 전달하지 못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우리나라에서 즐기는 하이볼은 ‘얼그레이 하이볼’로 대표되 달고 맛있는 하이볼 스타일이에요. 위스키의 술맛을 즐기는 일본 스타일과 다르죠. 때문에 알코올의 쓴맛이나 향이 올라올 수 있는 주정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잡미 없이 깔끔한 원주(바탕이 되는 술)를 직접 양조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지만, 우리 회사만의 독보적인 기술로 “느리지만 제대로”, “수제 맥주 업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 이 두가지를 유념했어요.


Q. 앞서 7종의 하이볼을 선보였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하나씩 상세히 살펴보면 좋을 거 같아요. 가장 처음 선보인 ‘이지 블루하와이 하이볼’과 ‘이지 피나콜라다 하이볼’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요.


카브루의 첫 하이볼 브랜드인 ‘이지 하이볼(Easy Highball)’은 ‘이지(Easy)’라는 이름처럼 언제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는 편리함, 휴식을 떠올리는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이지 하이볼과 함께 잠시 여유를 갖는 시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제품 콘셉트를 표현하는 부드러운 폰트를 개발해 패키지 전면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에요. 제품 이름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익숙한 칵테일명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이지 블루하와이 하이볼’은 블루 하와이안 칵테일을 연상하는 푸른 빛깔이 특징으로, 상큼하고 달콤한 레몬향과 청량한 탄산감을 느낄 수 있는 레몬 하이볼입니다. 또 ‘이지 피나콜라다 하이볼’은 피나콜라다 칵테일을 모티브로 만든 파인애플 코코넛 하이볼로, 파인애플 농축액의 진한 맛과 부드러운 코코넛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Q. ‘레디 클래식 하이볼’과 ‘레디 핑크 하이볼’은 어떤 특징을 가졌나요. 앞서 설명해 주신 하이볼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레디 하이볼(Ready Highball)’은 이지 하이볼과 콘셉트 측면에서 차이점을 뒀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된 RTD 하이볼의 특징을 전달하면서도 보다 활동적이고 톡톡 튀는 콘셉트로 기획했습니다. 여기에 맞춰 아기자기한 폰트에 알파벳을 하이볼 잔 모양으로 표현한 타이틀 로고와 컬러 배색 조합이 적용된 개성 있는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했고요.


‘레디 클래식 하이볼’은 하이볼의 대표적으로 꼽히는 맛 중 하나인 진저에일 맛 하이볼로 너무 달지 않으면서 청량감과 진저향이 적절히 어우러져 과일 맛 하이볼과는 다른 클래식한 맛이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레디 핑크 하이볼’은 달콤쌉쌀한 자몽향에 탄산의 시원함을 더한 자몽 맛 하이볼로 상큼하고 가볍게 즐기기 좋은 제품입니다.


Q. 그 다음으로는 ‘케그 카브루 하이볼’ 홍차향과 자몽향을 선보였는데요. 케그(keg)라는 단어가 다소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거 같아요. 케그가 무엇인지, 캔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등의 설명 부탁드려요.


케그(keg)는 맥주를 담는 대용량 스테인리스 통을 말합니다. 매장에서 ‘생맥주’를 주문하면 탭에서 맥주를 뽑아낼 때 그 탭이 연결되어 있는 통이 바로 케그입니다.


완제품 하이볼을 케그에 담아 출시한 것은 저희가 최초인데요. 얼음 잔에 하이볼을 따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바쁜 와중에 하이볼을 제조하는 번거로움 없이도 언제든지 일정한 맛의 신선한 하이볼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생맥주를 판매하는 매장이라면 보유한 탭에 하이볼 케그만 연결하는 방법으로 평소 사용하던 하이펜서나 케그 냉장고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번거로운 설치 과정이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장점입니다. 소비자들도 만드는 사람이나 매장 별로 맛이 달라질 걱정 없이 즐길 수 있고요. 현재는 대표적인 플레이버로 홍차향과 자몽향의 2종을 선보였고,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도 있습니다.


Q. 버번위스키 하이볼은 GS25 편의점과 컬래버를 통해 출시했기 때문에 고객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버번위스키 하이볼은 다른 RTD 하이볼과 어떻게 다르며, 조금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GS25에서는 현재 총 3종의 카브루 하이볼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버번위스키 하이볼은 GS리테일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에요. 경복궁, 남산 맥주 등 랜드마크 시리즈를 함께 만들기도 한 만큼 카브루의 제품 개발력과 GS25의 유통력이 만나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버번위스키 하이볼’은 국내 최초로 미국 버번위스키를 넣어 만들었습니다. 하이볼이라는 단어가 소비자들에게 친숙해지고 점점 익숙해지면서 ‘진짜 위스키’를 넣은 하이볼이 출시됐으면 좋겠다는 문의가 늘었습니다. 하이볼이 대중화되면서 위스키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진 것이죠. 2010년대에 RTD 캔 위스키 하이볼이 나온 적은 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기에 카브루에서 제대로 된 위스키 하이볼,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로 ‘버번위스키’를 넣은 하이볼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도전정신에서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버번콕’을 모티브로 기획했기 때문에 기반이 되는 버번위스키의 맛이 중요했고, 따라서 당연히 기존의 하이볼과 달리 실제 위스키를 넣는 방향으로 제품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최적의 레시피로 콜라 맛을 더해 버번콕을 RTD 형태로 구현해냈습니다.


Q. 이렇게 많은 하이볼들이 모두 다른 특색을 지녔는데요. 각각 타깃층이나 잘 어울리는 안주도 물론 다 다르겠죠?


하이볼의 타깃층은 유행에 민감한 2030세대라고 보통 말하지만, 사실 취향에 따라 골라 드실 수 있도록 다양한 맛을 선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상큼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은 이지 블루하와이 하이볼이, 과일 맛보다는 무난한 맛을 선호하는 분에게는 레디 클래식 하이볼이 잘 맞는 것처럼요.


어울리는 안주도 각양각색인데요. ▲이지 블루하와이 하이볼 - 바비큐, 랍스터 등 훈제 요리 ▲이지 피나콜라다 하이볼 - 마라샹궈 등 매콤한 요리 ▲레디 클래식 하이볼 - 치즈 플레이트, 과일 등 담백한 안주 ▲레디 자몽 하이볼&카브루 하이볼 자몽향 - 햄버거,피자 등 느끼한 요리 ▲카브루 하이볼 홍차향 - 삼겹살, 닭갈비 등 육류 요리 ▲버번 위스키하이볼 - 나초, 스낵 등 가벼운 안주로 추천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버번 위스키 하이볼은 4%로 도수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마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중요한 건 하이볼은 역시 얼음 잔에 담아 시원하게 마셔야 맛있다는 사실입니다.


Q. 7종의 하이볼 중에 팀장님께서 개인적으로 선호하시는 하이볼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달콤한 맛을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에 진저에일의 향과 단맛이 적당한 밸런스를 이루는 레디 클래식 하이볼을 가장 좋아합니다. 하지만 내부 시음을 했을 때는 피나콜라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파인애플의 달콤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여름에 특히 인기가 많을 것 같더군요.


Q. 다른 주종과 달리 하이볼이 주는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알코올 향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달콤하고 맛있게 술을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맥주보다는 도수가 높은 편이긴 하지만 얼음 잔에 따라 천천히 마시기 때문에 취하는 속도가 더디고 분위기는 맞추되 조절하면서 마실 수도 있죠. ‘부어라~마셔라~’ 문화가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취향에 맞는 맛있는 술을 골라 천천히 즐길 수 있다는 게 하이볼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Q. 하이볼은 이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같아요. 식당이나 RTD 하이볼은 물론이고, 집에서 직접 제조해서 먹는 사람들도 많고요. 혹시 나만의 하이볼 제조법이 있다면 꿀팁 좀 전수해 주세요.


집에서는 캔 하이볼이죠! 정말로 이제는 퇴근길에 그 날의 기분에 따라 하이볼 한 캔 사서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지거(위스키 계량컵)나 머들러를 설거지할 필요도 없고 얼음만 얼려 놓으면 바로 마실 수 있으니 편리함에서는 최고입니다. 가끔 위스키향을 진하게 즐기고 싶을 때에는 집에 있는 위스키를 레디 클래식 하이볼이나 이지 블루하와이 하이볼에 소주잔으로 반 잔 정도 넣어 마시는 게 팁이라면 팁일까요(웃음)?


Q. 마지막으로 드링킷 구독자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세요.


처음 제품을 개발할 때 한강 둔치나 해변, 리조트 등에서 쉽고 가볍게 하이볼을 즐길 소비자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만들었는데요. 이제 날씨가 정말 더워졌더라고요. 다가오는 주말에는 시원한 하이볼한 잔 즐겨보세요!


사진=카브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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