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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온 맥주, 골든 고비

맥주로 떠나는 몽골 여행

Editor 김보미 2022.07.28

Editor 김보미

2022.07.28

초원 위 게르에서 하늘의 별을 보고,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여행하며, 독특하고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 몽골. 너른 초원과 푸른 하늘의 나라, 몽골 출신 맥주가 한국에 상륙했다. 몽골과 중국에 걸쳐 있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막인 고비 사막의 이름을 딴 골든 고비 맥주가 그 주인공이다.



다양한 로컬 맥주 브랜드가 있는 몽골 현지에서 맥주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골든 고비 맥주. 몽골에서 1924년부터 음료 및 주류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 ‘APU’에서 만든다. 2003년생인 골든 고비 맥주는 물, 홉, 맥아, 효모만이 사용되어야 한다는 독일의 맥주 순수령에 의거해 양조된 필스너 스타일의 맥주다. 세계 맥주 대회에서 ‘베스트 아시아 맥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수는 5.1도다.




사막의 사구 위로 작열하는 태양이 연상되는 황금빛 캔에는 ‘황금 고비’라는 이름이 몽골어로 적혀 있다. 캔 상단의 프리미엄 맥주 표기와 사막의 낙타 일러스트가 눈길을 끈다. 옆부분에는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문자가 붉은색으로 쓰여 있다. 바로 키릴 문자를 사용하기 전 몽골에서 상용됐던 고전 몽골어인 ‘몽골 비칙’이다. 이 언어로도 ‘알탄 고비’, 즉 ‘황금 고비’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 캔을 열어 마시기 전, 디자인만 가볍게 살펴봤을 뿐인데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잔에 따라 보니, 맑고 투명한 황금빛을 띤다. 거품은 풍성하게 만들어지는 듯하다가 금세 사라진다. 몽골 맥주는 처음이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 모금 마셔 봤는데, 청량하고 시원한, 조금은 강렬한 느낌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잔잔했다. 우선 탁 쏘는 탄산이 약했고, 전반적으로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웠다. 맛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라거 맛에 비해선 약간 심심했다. 쌉싸름한 맛이나 곡물 풍미가 연한 편이었고, 대신 신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독특하면서도 낯선 맛이었다. 시음하며 지난 번 소개했던 대만의 타이완 비어 골드메달이 떠올랐다. 가볍고 순하다는 점에선 비슷하지만, 골든 고비 맥주가 타이완 비어 골드메달보다 산미가 조금 더 강한 편이다.



처음으로 마셔 본 몽골 맥주, 골든 고비. 청량감이 있고 곡물의 고소함이 가득한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시음 하는 내내 더위를 날려 주는 듯한 시원함과 풍미가 약간 부족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눈에 확 띄는 황금색 포장과 고전 몽골어가 주는 이국적인 감성만큼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집에서 맥주로 세계 여행을 떠나 보고 싶다면, 몽골 출신 맥주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다면 한 번쯤은 도전해 볼 만한 맥주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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