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바로가기
dim
bar_progress

밀맥주 양대 산맥의 야심작, 에델바이스 레드베리 & 호가든 로제 시음기

술 잘 못 마셔도 괜찮아!

Editor 김태인 2021.10.27

색상 바
색상 바

Editor 김태인

2021.10.27

가을의 상징인 단풍이 채 물들기도 전에, 차갑다 못해 시린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집에서 혼자 맥주를 즐기는 날이 늘어간다. 혼술 N개월 차, 이제는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마시고 싶은 맥주가 생겼다. 오늘도 수고한 나에게 주는 달콤한 보상이 될 수 있는 녀석들이다. 인위적이지 않은 과일 맛을 곁들인…! 맥주 한 캔만 더 마시면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은 순간에 마시면 좋은 에델바이스 레드베리 그리고 호가든 로제. 이들을 추천하는 이유를 지금부터 알려주겠다.


에디터는 호불호 장벽이 높지 않은 사람이다. 그래서 라거, 에일, IPA, 스타우트 등 일단 궁금한 건 모두 마셔보곤 한다. 캔맥주는 보통 캔 그대로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오늘 소개하는 2종의 맥주는 꼭 잔에 따른 다음, 눈으로 예쁜 빛깔을 충분히 즐기고 나서 마시기를 추천한다.


에델바이스 레드베리


먼저 에델바이스 레드베리. 기존 에델바이스 맥주와 디자인은 동일한데, 붉은 빛깔로 물든 알프스 산이 눈에 띈다.



에델바이스 레드베리는 알프스의 순수함과 청정함을 담고 있는 오리지널 에델바이스에 4가지 이상의 다양한 베리 종류 풍미를 더했다. 재료 성분표를 살펴보니 라즈베리·크랜베리·딸기·아로니아 주스 농축액 등이 섞인 레드베리 혼합물의 존재를 알 수 있었다.


음료수처럼 꼴깍꼴깍 마시기 좋은 에델바이스 레드베리의 도수는 3.5도.

맥주를 따르니 오밀조밀한 거품이 가득 올라오는데, 거품이 꺼지지 않고 아주 오랫동안 유지된다. 거품과 맥주의 부드러움을 한껏 만끽하면서 마셔볼 수 있겠다. 채도가 아주 높고 선명도 역시 높은 붉은 컬러인데, 여태 마셔본 맥주들 가운데 가장 맑은 빨간빛이다.


꿀꺽꿀꺽 마시기 좋은 맥주로 유명한 에델바이스답게, 목 넘김도 부드럽다. 맥주를 들이켰을 때 석류와 복분자, 크랜베리와 라즈베리의 맛이 복합적으로 떠오른다. 눈을 감고 마시면 주스라고 생각할 것 같기도 하다. 술을 아주 가끔 먹는 사람들도 편하게 마실 수 있을 정도의 밀맥주다.


호가든 로제


에델바이스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밀맥주 회사인 호가든에서는 오래전부터 로제 맥주를 선보이고 있었다. 호가든 로제는 과거, 과일잼 통에 맥주를 담아 마시곤 했다는 벨기에의 전통 설화에 착안해 만들어진 맥주라고 알려져 있다.


분홍색과 흰색이 절반씩 섞인 캔 패키지에, 라즈베리가 그려져 있어 직관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기존 호가든 맥주처럼 고수 씨앗과 오렌지 껍질 등을 첨가한 기본 베이스는 같고, 여기에 라즈베리·사과·딸기·엘더베리 농축액이 추가로 들어있다. 색깔은 조금 어두운 붉은빛을 띤다. 분홍색을 한 스푼 더한 빨간색!


진한 맛의 특징을 뽐내는 호가든 로제의 도수는 3도.

앞서 마셔본 에델바이스 레드베리보다, 호가든 로제의 거품이 조금 덜 풍부한 편. 거품 자체도 상당히 빨리 꺼진다. 그리고 흔히들 생각하는 ‘과일 맛 맥주=술맛이 거의 없다’라는 공식에 반기를 드는 맥주가 바로 호가든 로제다. 술과 로제, 두 가지 모두의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마셔보자


에델바이스 레드베리는 그대들이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달콤한 맛이 강한 편이니 매콤하거나 짠맛의 안주와 함께 하기를 추천. 특히 매운 떡볶이와 함께 먹기 좋을 듯하다. 호가든 로제 역시 달달함이 기본 베이스이긴 하지만, 보다 진한 맥주의 맛이 느껴져서 단독으로 마시기에도 좋다. 무겁지 않은 맥주가 끌리는 날 즐기기를 추천한다.


사진=김태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