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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편하게 마시기 좋은 달콤 향긋한 맥주들

처음 마셔도 괜찮아!

Editor 김태인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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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태인

2021.09.23

선선해지는 바람에 ‘가을인가?’라고 생각하며 긴팔 옷을 꺼내 둔 것이 무안해질 정도로, 갑자기 다시 여름이 찾아온 듯한 요즘 날씨. 뜨거운 햇살이 강렬하게 자기주장을 펼치는 더위 때문에 밤잠을 설칠까 두려운 날, 이 맥주들을 마셔보자. 시원하고 달콤한 맥주의 풍미를 만끽하고 나면, 기분 좋게 웃으며 잠들 수 있으리라.



캬 소리 나는 맥주


말 그대로 ‘캬’소리를 부르는 이 맥주는 배달의 민족과 세븐일레븐이 협업하여 출시하였고, 위탁 생산은 오비맥주에서 담당했다. 라거 맥주답게 거품은 꽤 풍성하게 생성되는 편인데 에일 맥주의 매력을 살짝 더한 느낌이다. 과하지 않은 꽃향기가 입에 와닿아서, 얼핏 마셨을 땐 ‘에일 맥주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또, 약간의 쌉싸래한 홉의 향기가 스쳐 지나간다. 라거와 에일이 손잡고 합의를 본 것 같은 캬 소리 나는 맥주, 매콤달콤한 떡볶이나 닭발 같은 음식과 먹어도 궁합이 좋을 것이라 예상된다.


* 도수 : 4.7도


말표 청포도 에일


말표 흑맥주에 이어 스퀴즈 브루어리에서 선보인 ‘말표 청포도 에일’은 산뜻함을 형상화한 맥주라고 하고 싶다. 잔에 따르자마자 거품은 사르르 녹아 사라진다. 뚜껑을 한참 열어둔 탄산음료를 따르는 듯한 느낌. 그리고 흔히 예상할 수 있는 가벼운 청포도 향이 더해진 맛인데, 맥주보다는 과실 탄산주라는 표현이 조금 더 적합하겠다. 라들러 맥주나 과실주만큼의 진한 맛은 아니지만, 목 끝을 청량하게 탁 치는 듯한 맛 덕분에 부담 없이 즐기기 제격이다. 냉동실에 얼린 샤인 머스캣과 함께 먹으면 두 배 더 맛있게 먹을 듯하다.


* 도수 : 4도


볼파스 엔젤맨 블랑


감각적인 디자인에 끌려 집어와 본 볼파스 엔젤맨 블랑은 벨기에식 밀맥주이다. 북유럽 3대 맥주로도 손꼽힌다는 이 맥주는 리투아니아 출신. 연한 하늘색과 캔 상단의 금박 포장지가 잘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매력이 눈에 띈다. 상큼 달콤한 열대 과일 향이 가미되어 보다 은은한 과일 향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밀맥주만의 매력을 보여준다. 향긋한 맛만큼이나 목 넘김도 자연스럽다. 그리고 끝으로 갈수록 입안에 기분 좋은 쌉싸래함이 남는다. 버터 향이 진한 비스킷 과자와 함께 먹어보자.


* 도수 : 5도


오늘 소개한 3종의 맥주에 처음 접하는 듯한 새로움, 혹은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확신하기엔 어려울지 모르겠다. 하지만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지 않으며, 부담스럽지 않게 마실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고르다가 아주 살짝 멈칫하는 순간에 한 번쯤 골라 마시기에 부담이 없는 정도.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이 생각나는 순간, 가볍게 즐겨보기에 좋을 것이다.


사진=김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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