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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소복 쌓이는 눈처럼, 은은한 겨울 영화 3

겨울의 낭만이 가득

Editor 조윤정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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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조윤정

2021.01.15

새해가 밝자마자 쏟아지는 함박눈을 맞이했던 우리. 소복소복 쌓이는 눈의 아름다운 절경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설렜던 나날이었다. 동심으로 돌아간 듯, 곳곳에 눈사람이 생겨나고 눈 오리 집게가 실시간 연관검색어에 등장하는 등 모두가 흰색 세상의 낭만을 즐겼다. 교통 체증과 추위는 싫지만, 그럼에도 겨울의 낭만을 좀 더 즐기고 싶어진다.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저격하는 영화로 겨울 감성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 세상이 멈춘 듯, 적막이 가득한 가운데 눈이 펑펑 내리는 경치와 녹아드는 듯 따듯한 빛이 가득한 장면들로 겨울을 만끽해보자.



윤희에게

사진 = 영화 '윤희에게' 스틸컷

평범한 중년의 여성으로, 딸과 함께 살아가는 주인공 '윤희'. 그런데 어느 날 윤희의 딸은 엄마에게로 온 편지 한 통을 발견하게 된다. 어딘가 애절함이 의문의 편지의 발신지는 오타루. 궁금증이 생겨 오타루의 여행을 계획한 딸은 엄마에게 떠나자고 한다. 일본에 다다르자, 윤희는 새하얀 경치와 잘 어울렸던 그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오타루는 눈이 닿는 모든 곳에 높게 쌓여있기에, 그에 대한 그리움도 더욱 짙어지는 듯했다.


사진 = 영화 '윤희에게' 스틸컷

서로가 너무 간절하지만, 너무 멀리 흘러버린 세월로 인해 머뭇거림도 커져만 간다. 윤희는 자신이 그리워하는 사람의 거처를 알지만, 발자국은 주변을 맴돌 뿐이다. 그리고 결국 돌아와 버린 한국에서 윤희는 답장을 쓰기 시작한다. 가슴 아픈 연애 스토리를 자세하게 묘사하긴커녕,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도 거의 없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오랜 시간 감내했던 감정이 느껴진다. 이처럼 <윤희에게>는 겨울의 낭만적인 장면이 가득하고 짙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다.



이터널 선샤인

사진 = 영화 '이터널 선샤인' 스틸컷

겨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생각하면, 에디터는 <겨울 왕국>보다 <이터널 선샤인>이 먼저 떠오른다. 영화 속에는 기억을 지워주는 곳이 존재하는데, 남자 주인공 '조엘'은 헤어진 연인 '클레멘타인'의 존재를 지우기로 결정한다. 이별의 순간이 너무 힘들기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사진 = 영화 '이터널 선샤인' 스틸컷

하지만 연인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갈수록, 조엘은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 이미 결정해버린 상황이기에, 머릿속에서 그녀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을 멈출 방법은 없다고 하는데...! 함께했던 추억 속의 흰색 경치와, 같이 있었기에 따듯했던 공간들, 그리고 그 사랑의 기억을 잃어버리는 애절함에서 겨울의 공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그녀의 존재를 붙잡고 싶은 조엘의 간절함을 바라보면, 자신도 모르게 사랑을 믿게될 것이다.



뷰티 인사이드

사진 = 영화 '뷰티 인사이드' 스틸컷

<뷰티 인사이드>는 잠들고 일어나게 되면 외모가 바뀌는 '우진'의 사랑 이야기다. 어느 날은 할머니, 또 다른 날은 아저씨, 심지어는 어린아이까지, 성별과 나이, 국적을 막론하고 우진의 외모는 잠만 자고 나면 바뀐다. 이런 자신의 비밀 때문에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기 힘들어, 외로울 수밖에 없는 우진의 일상. 그런 그가, 어느날 마주한 이수에게 첫눈에 반하고 만다.


사진 = 영화 '뷰티 인사이드' 스틸컷

하지만 잠만 자면 변하는 외모 때문에 이수에게 다가가기는 쉽지 않다. 상처받을까 두렵긴 하지만, 점점 커지는 마음으로 결국 용기를 내기로 한 우진! 이수를 향한 우진의 마음만 본다면 평범한 로맨스 영화로 볼 수 있지만, 판타지적 요소 때문에 사랑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하게 한다. 외모가 달라지는 우진은, 내면의 진정성으로 이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영화 자체의 따듯한 색감과 겨울의 계절감을 통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잘 담아 낸 작품이다.



사진 = 영화 '윤희에게' 스틸컷

겨울이란 계절이 유독 감성을 자극하는 이유는 차가움과 따듯함이 공존하기 때문이 아닐까. 쓸쓸하고 차가운 공기가 마음을 가라앉게 만들기도 하지만, 바깥과 대비 되는 실내의 훈훈한 공기와 따듯한 조명이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추억과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눈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계절 겨울. 이렇듯 겨울은, 눈이 녹으면 찾아올 봄을 기다리게 하는 '시간의 기대감'을 가득 품고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따듯한 방안에서 와인과 치즈, 초콜릿, 마시멜로 등

달콤하고 부드러운 스낵과 함께 즐기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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