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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경악한다는 한국의 고구마 꿀 조합

우유 vs 김치 vs 동치미

Editor 조윤정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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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조윤정

2021.01.18

뜨거운 고구마를 손바닥에서 이리저리 굴리다가, 살살 껍질을 벗기면 노오란 속살이 드러난다. 촉촉한 꿀이 흐르는 고구마를 한입 베어 물면, 뜨끈함과 달콤함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부드러운 식감에 몇 번 씹지도 못한 채 목구멍으로 사르르 넘어가게 되는데, 입안에서 김이 피어날 만큼 뜨거워도 먹는 것을 멈출 수 없어진다. 허버허버. 입천장이 데여도 괜찮아.



이처럼 고구마는 그냥 고구마만 먹어도 맛있지만, 한국인만 아는 꿀 조합이 있다. 다들 이미 머릿속에 떠오르셨죠?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한 이 조합이지만, 외국인들은 이 음식들과 고구마를 같이 먹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한다는데..?!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우유와 함께하면 배가 되는 부드러움


달콤한 고구마는 먹다 보면 약간 질릴 수 있는데, 단 것에 흰 우유만큼 어울리는 음료는 없을 것이다. 달달한 고구마와 고소한 우유의 조합이라니! 목이 메여오지도 않고, 거운 고구마에 놀란 입천장을 가운 우유로 달래주면서 뜨차뜨차(?) 수월하게 고구마를 흡입 할 수 있다.


사실 해외에서는 한국만큼 고구마를 많이 먹지는 않아서인지(주로 요리 재료로써 사용), 찐 고구마를 우유와 먹는다고 하면 의아해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하지만 한번 먹어본 사람이라면 "왜 이걸 이제 알았는지 모르겠다"며 한국인은 역시 '먹 잘 알'(먹을 것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고 놀라워한다고.



목이 막혀올 때, 맑고 시원한 동치미


겨울 별미라고 할 수 있는 동치미. 머리가 쭈뼛! 설 정도로 사각거리는 살얼음이 동동 뜬 동치미는 국수를 말아먹어도, 그냥 들이켜도 맛있다. 하지만 에디터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고구마와 먹는 게 제일이다. 아무리 맛있어도 고구마만 먹으면 목이 막히기 마련인데, (고구마의 유일한 단점.) 속이 답답해 올 때쯤 청량한 국물과 아삭거리는 무 한 조각만 있으면 고구마가 무한대로 들어가는 매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힘내 위장아!


소복소복 눈이 쌓인 장독대에서 스륵 뚜껑을 열고 동치미 한 그릇을 담아오자. 그리고 훈훈한 집안에서 창밖의 눈을 보며, 동치미와 먹는 고구마는 그야말로 한국인의 로망이 아닐까요?



익은 김치는 고구마 조합 끝 장판!


외국인들이 가장 경악하는 조합은 바로 고구마와 김치라고 한다. "한국인은 정말 김치에 미쳤어"라고 놀라워하는데, 정확하다. 정말 한국인은 김치를 좋아한다. 하지만 맛있는 걸 어떡해! 달콤한 고구마에 매콤하게 익은 김치를 쭉 찢어 올려 먹는 것만큼 조화로운 맛이 또 있을까? 심지어는 우유 + 김치 + 고구마 조합을 선보이는 사람도 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우유와 고구마, 김치와 고구마로 분파가 나뉘기도 한다. 고구마라면 다 좋아하는 저로서 이해할 수 없군요. 이번 주, 간단한 홈술 안주가 필요하다면 고구마 꿀 조합은 어떨까? 막걸리 + 고구마 조합도 기가 막히는 거 아시죠?



▶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꿀맛 고구마 레시피도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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