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이국적인 곳을 꼽으라면, 제주가 아닐까. 제주에는 맛집도 많고 예쁜 곳도 많지만 때깔 고운 우리 전통주도 있다. SNS에서 핫한 ‘혼디주‘부터 특이한 ‘허벅주’까지 가지각색. 제주도 만의 원료와 전통 방식으로 빚어진 전통주를 소개한다.
혼디주
‘함께, 같이’ 라는 제주어의 뜻을 담은 혼디주. 따로 열을 가하거나 침출하지 않고, 감귤을 착즙해 발효한 ‘제주감귤 발효주’다. 저온에서 오랫동안 발효시켜 감귤의 풍부한 향이 나는 게 특징. 100% 제주감귤로 만든 술인 만큼 비타민 A와 C가 많이 들어있다고.
맛이 어떻수광?
감귤의 상큼한 향이 강하다. 청하나 청주 같은 느낌. 차게해서 마시면 더 맛있고, 홀짝홀짝 잘 넘어간다. 알린이들도 한 잔쯤 도전해볼 수 있는 맛. 도수는 12도로 낮은 편.
고소리술
고려시대에서부터 전래된 역사 깊은 술. ‘고소리’는 소주를 내리는 도구, 소줏고리를 부르는 제주어다. 좁쌀로 빚은 오메기 술에서 맑은 부분만을 ‘고소리’ 속에서 다시 한번 가열하는 증류식 소주. 재료 손질부터 술의 숙성까지 모두 손수 빚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맛이 어떻수광?
쌀로 빚은 술과는 다른 풍미가 있다. 좁쌀과 보리가 들어간 덕에 향기롭고 진하다. 40도로 도수가 높지만, 취기는 은은하게 돈다. 도톰한 제주 돔베고기 또는 회와 함께 먹어도 조화가 좋을 듯.
허벅술
‘허벅술’은 제주에서 사용하는 항아리인 ‘물허벅’에 담그는 데에서 유래한 이름. 완전한 전통 민속주인 ‘허벅술’은 1980년대 이후 전통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대신 증류식 술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제주 화산암반수를 이용하며 참나무 통에서 숙성시킨 뒤 천연 벌꿀로 맛을 내 만든 명주라고 할 수 있다.
맛이 어떻수광?
백미의 짙은 향과 함께 참나무 통에서 숙성한 풍미가 가득하다. 35도로 도수가 높은 편이지만 부드러운 맛과 함께 달콤함도 느낄 수 있다.
Tip) 한라산 소주에서 진행하는' 한라산 소주 공장 투어' 프로그램에서 허벅술을 맛 볼 수 있다고.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한 상태.
제주의 바람을 느끼며 전통주 한잔 들이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