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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보면 좋은 드라마 추천

마음 훈훈해지니까!!

Editor 김진선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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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진선

2023.01.20

명절 연휴에 뭐 할 거야? 가족을 만나러 가기도 할 거고, 혼자 집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할 거야. 가족이 집으로 오기도 할 거고, 친구들과 여행을 갈 수도 있고 말이야. 이번 구정은 비교적 짧아. 그래도 이 짧은 연휴 동안 우리에게 허락된 것은 바로 달콤한 늦잠과 낮잠 아니겠어? 그건 바로 밤을 새워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거지. 다들 나처럼 정주행할 드라마 하나쯤은 고민하고 있겠지? 아직 <사내 맞선> <더 글로리>를 못 봐서, 이번 연휴에 찾아볼까 해.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즐기지 않는 편이고, 많이 보지도 않는 편인데 가끔 아무 생각 없이 영상을 보고 싶을 때, 봤던 드라마 중에 기억에 남는 몇 편을 골랐어. 아직 못 본 드라마가 있다면 시간 내서 봐도 괜찮을 거야. 내 주관적인 취향이니까, 마음에 안 들더라도 미워하진 말아줘.


우리들의 블루스
사진=tvN

출연진부터 어마어마한 이 작품 tvN <우리들의 블루스>. ‘살아있는 우리 모두 행복하라’라는 노희경 작가의 메시지처럼, 보는 내내 함께 한숨짓고, 울고 웃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돼 좋아하는 스토리를 골라서 또 볼 수 있는 것이 이 드라마의 장점. ‘한수와 은희’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 등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진행되는데, 각기 다르면서도 미묘하게 연결돼 재밌다. 특히 김혜자, 고두심 선생님을 비롯해 이병헌, 이정은, 한지민, 신민아, 김우빈, 엄정화 그리고 박지환, 최영준 등 배우들의 등장만으로 작품을 보는 이유가 된다. 사랑스러운 제주 사투리가 입에 붙을 즈음, 결말에 다다르게 되는데, 오랜 시간 함께 한 친구들과 이웃 주민이 지닌 각기 다른 사연은, 그냥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 공감을 자극하는 동시에 찬찬히, 우리의 틀에 박힌 생각을 깨부순다. 이는 천천히 깊게 삶에 잠식돼, 등장인물이 어딘가에서 아직도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삶이란 게 그런 거지, 그럴 수도 있다고 공감하고 토닥이다 보면 어느새 손엔 맥주 한 캔이 쥐어져 있을 것이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사진=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어쩌다 함께 살게 된 지호(정소민)와 세희(이민기)의 이야기다. 세를 놓아야 하는 상황인 세희와 보증금 없이 살 집이 필요한 지호가 홈메이트가 되고, 또 계약을 담보로 한 2년제 입주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정작 벌어지는 상황은 담담하고 조용하다. 지독하게 현실적이기에,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용인해버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인데, 이런 인물들의 모습은 우리네를 대변한다. 지호의 각기 다른 성향의 친구들을 바라보는 것은 극의 활력이 된다. 시원한 맥주 한 캔이 절로 생각나는 작품.

나의 해방일지
사진=JTBC

“추앙한다”는 말로 통하는 <나의 해방일지>, 약간 숨이 막힐 정도로 현실적인데, 그 불안과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하게 다가왔다. 섬세한 대사를 담아내는 배우들의 열연과 쓸쓸한 눈빛 때문인지, 술 없이는 볼 수가 없다. 각자 처한 상황도 다르고 풀어내는 방법이나 과정도 다르지만 모두 관계 속에 있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해방’되길 바라는 마음에, 조용히 추천한다.

나의 아저씨
사진=tvN

많은 이의 인생작으로 불리는 <나의 아저씨>. 지안(이지은), 동훈(이선균)은 아직도 지구 어딘가, 아니면 다른 시공간에서라도 숨을 쉬고 있을 것만 같다. 아직도 견뎌내고, 살아내고 있을 것만 같다고 여겨야, 그래야 조금은 위로가 되는 작품이다. 달달한 로맨스도 없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지안과 동훈, 그리고 그들과 엮인 이들이 그린 <나의 아저씨>는 분명 무언가를 남겼다. 망가져도 괜찮고, 조금은 부족해도 괜찮고, 조금은 이상해도 괜찮다고,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이다. 맥주보단 소주 한잔 걸치고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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