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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서 제주도 행 비행기가 뜬다?

제주항공 기내식 스토어 ‘여행맛’ 탐방기

Editor 김보미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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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보미

2021.07.20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7월은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고 휴가를 기다리는 맛으로 보내야 하는데, 올 여름도 코로나19 여파로 자유로운 여행은 어려워 보인다.


발이 묶여 아쉬운 여행 러버들을 위해, 제주항공이 서울 한가운데에서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홍대에서 제주도 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제주항공의 ‘여행맛’, 드링킷 에디터들이 직접 다녀왔다.




홍대 AK몰에 위치한 제주항공 여행맛은 제주항공이 오픈한 기내식 카페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요즘, 여행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음식과 음료 뿐 아니라 제주항공의 굿즈도 구입할 수 있어, 실제 항공기에 탑승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여행맛에서 즐길 수 있는 메뉴는 불고기 덮밥, 흑돼지 덮밥, 파쌈불백, 승무원 기내식. 승무원 기내식으로는 연어구이&볶음밥, 치즈불닭 덮밥 메뉴가 준비돼 있었다. 에디터들은 승무원 기내식 두 종류를 선택했다.





주문을 마치고, 드디어 여행맛 내부에 입장! 곳곳이 제주항공의 시그니처 컬러인 주황색으로 꾸며져 있다. 여행맛의 입구인 ‘탑승구’로 들어가면, 항공기 창문과 세계 각국의 시간이 적혀 있는 시계, 항공기 내부에서 볼 수 있는 기내식 카트가 눈에 띈다. 창문 쪽으로는 SNS용 인증샷을 남기고 싶거나, 여행 감성을 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기내식 카트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다.


기내식이 준비되면, 유니폼을 차려 입은 객실 승무원이 카트에서 주문한 음식을 꺼내 테이블로 서빙해 준다. 설레는 마음으로 상자를 열어 보니, 네모난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이 담겨 있었다. 봉지에 따로 포장되어 있는 커트러리와 트레이까지, 실제로 항공기 안에서 맛보는 기내식과 완전히 똑같은 모습이었다.



제주항공 '여행맛'의 기내식. (좌) 치즈불닭 덮밥 / (우) 연어구이&볶음밥


치즈불닭 덮밥은, 우리가 아는 그 맛. 불닭 소스로 맛을 낸 볶음밥에 닭고기와 치즈가 토핑되어 있다. 불닭 소스는 닭갈비 소스보다 약간 더 매운 느낌이었지만, 입가가 아릴 정도로 맵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기내식은 지상에서 먹는 음식보다 간을 조금 강하게 하는데, 치즈불닭 덮밥은 맛과 향 모두 그리 자극적이지 않았다. 맛은 있었지만, 특색 있는 음식이 아니라는 점은 아쉬웠다.


연어구이&볶음밥은 짭짤하게 볶아낸 밥 위에 커다란 연어가 올라가 있다. 연어구이가 느끼하지 않을까 했는데, 기름기를 빼 의외로 담백한 맛이었다. 볶음밥은 김치를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간이 되어 있어서, 담백한 연어구이와 잘 어우러졌다. 대만의 펑리수를 떠오르게 하는 감귤 타르트와 제주감귤주스로 식사를 마치고 나니, 이미 제주도로 여행을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기내식을 모두 먹고 나면, 왠지 제주 공항에 착륙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깨끗하게 비운 트레이를 카트에 넣고, ‘출구’라고 쓰여진 곳을 나서면 여행을 가지 못해 아쉽고 울적한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진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요즘. 이번 여름에도 ‘집콕’할 예정이라면, 이곳에서 기내식을 먹으며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그날을 꿈꿔 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김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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