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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타고 한 잔 어때?#1

에디터가 즐겨듣는 90년대 음악

Editor 김진선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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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진선

2021.04.16


예전에 즐겨 듣던 음악을 다시 접하면 타임머신을 탄 듯 마음이 말랑말랑해진다. 이어폰을 장착하고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마치 과거의 자신을 마주 한 듯 당시의 감정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음악의 힘은 실로 막강한데, 여기에 술 한 잔 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감성 폭발 상태가 된다. 좋아하는 맥주 한 캔, 그리고 즐겨 먹는 안주, 거기에 나만의 플레이리스트가 한 몸을 이루면 수육, 홍어, 김치 못지않은 삼합을 이룬다.


단, 에디터의 나이가 드러날 수 있으니 조용히 눈만 감아 줄 것.


토이(TOY)


사진=토이 7집 앨범 표지



누가 희열님에게 방송인이라고 하는가!! 토이를 알면 그런 소리 못할 거다. 유희열이 뛰어난 입담과 감각으로 많은 이의 배꼽을 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지성이 밑바탕 됐기에 가능했던 거다.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다시 들을 수 없을까요. ‘토이’라는 이름으로 노래를 만들고 객원 보컬들이 부르게 한 유희열. 토이는 우리나라 대표 원맨밴드라고 볼 수 있다. 많은 가수가 토이 앨범에 참여했는데, 각자의 개성으로 ‘토이’에 숨결을 불어 넣어 줬다. 이승환, 윤종신, 이적, 김연우, 윤상, 김동률, 김형중, 조원선 등등이 함께 했는데, 이들의 앨범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을 ‘토이’를 통해 재발견 할 수도 있었다. ‘토이’를 기다리고 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토이’의 곡을 다 좋아하는 에디터가 추천하는 대표곡은 바로 ‘여전히 아름다운지’와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이다. 두 곡 모두 절절한 이별 노래다. 하지만 이별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들으면 더 감정 몰입이 된다. 과거의 나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지만, 추억을 나눈 누군가가 떠오를 수도 있다. 90년대 곡은 아니지만 ‘뜨거운 안녕’도 추천하는데, 매우 신나게 슬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곡이다. 애주가(愛酒歌)라는 명곡도 있으니 꼭 들어보길.


이적

사진=이적 앨범 표지


패닉의 노래를 듣고 자란 에디터는 이제 적님의 목소리만 들으면 자동적으로 추억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적의 앨범 역시 하나 놓칠 것 없이 좋다고 자신하는데, 그만큼 이적의 목소리가 들어간 모든 곡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모든 곡을 언급할 수 없으니, 우선 ‘레인(Rain)’을 꼽겠다. 비가 오면 들어야 할 필수 곡 중 하나다. 맥주 한 캔만 무심코 들고만 있어도 우수에 찬 눈빛을 발산할 수 있는 곡이다.


김진표와 함께 하던 패닉 시절, 이적이 부른 ‘달팽이’와 ‘왼손잡이’는 많은 이들의 애창곡이지 않을까. 카니발, 긱스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음악을 내보인 그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곡을 꼽으라면 ‘로시난테’ ‘매듭’ ‘같이 걸을까’이다. 꼭 들어보세요. 손에 맥주는 필수고요.


윤종신

사진=월간 윤종신. 미스틱 제공


방송인으로 알 수도 있지만 윤종신 역시 찐 음악인이다. ‘월간 윤종신’으로 누구보다도 본업에 충실한 그. 돌연 방송 하차 선언을 하고 훌쩍 떠났다가, 최근 다시 대중과 호흡하고 있다. 윤종신의 노래 역시 모두 좋다. ‘다달이 싱글이던 앨범이던 어떤 형태든지 음악적 산물을 내놓겠다’는 의미로 2010년 시작된 ‘월간 윤종신’. 벌써 11년이나 된 셈인데 정말 꾸준히, 많은 아티스트와 호흡하고 있다.


90년대 곡 중에서 꼽은 윤종신의 목소리는 ‘오래전 그날’이다. 워낙 유명한 곡이기도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더 좋아진다. 함께 세월을 먹어 가는 느낌이랄까. 역주행해 유명해진 ‘좋니’도 좋지만, ‘1월부터 6월까지’ ‘나이’ ‘지친하루’와 정준일과 부른 ‘말꼬리’도 참 좋다. 그야말로 술을 부르고, 술 맛을 높이는 감성 명곡이다.


감성에 한 잔, 분위기에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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