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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한 주류 업계의 새로운 움직임

주류 업계의 제로 웨이스트, 그 첫걸음

Editor 김태인 2021.03.03

Editor 김태인

2021.03.03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의 과다한 사용은 수년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문젯거리 중 하나다. 지구와 인간 모두의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면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편리함'이라는 핑계로 쉽사리 이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이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의 과다 사용을 인지하고, 대체할 상품을 만들거나 용기 재질을 바꾸는 등의 노력을 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연예인들도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 홍보대사로 나서기 시작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요즘, 이처럼 환경을 생각하는 행동은 업계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추세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주류 업계도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캔과 플라스틱, 유리병 등을 많이 사용하는 주류 업계는 환경 보호 및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특수 제작된 종이병에 담기는 맥주

'칼스버그'는 약 7년여간 덴마크의 한 스타트업 파보코 사와 협력하여 종이병 사용을 추진해왔다. 종이로 만든 병에 어떻게 액체를 담을까. 이 병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액체가 닿는 내부에는 특수 필름이 있고, 겉은 압축 판지로 특수하게 만들어진 것. 내부의 얇은 특수 필름(플라스틱)은 재활용되며, 외부에 쓰이는 종이는 약 1년이면 자연적으로 썩어 분해된다고 한다.


사진=칼스버그 그룹

종이병은 유리병에 비해 무게가 매우 적게 나가기 때문에, 운반 및 유통 과정에서 효율적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유통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감소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비록 현재는 종이병 속에 플라스틱 막이 존재하지만, 이 플라스틱 막 역시 식물 유래 물질 등으로 대체하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알려졌다.


맥주 부산물을 업사이클링 한 에너지바

주류업계는 아니지만, 푸드 업사이클링 단체 '리하베스트'는 맥주를 만들고 남은 보리 잔여물 등을 이용해 그레놀라 바를 만든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대부분의 맥주는 주로 보리를 원료로 하여 만들어지고, 이후에는 많은 부산물이 남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보리 잔여물은 가축의 사료나 농사의 퇴비 등으로 사용되거나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폐기 처분 되어왔다. 그런데 이 부산물들에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에 착안해 건강한 간식거리인 그레놀라 바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사진=리하베스트 온라인스토어

리너지바는 보리 잔여물을 깨끗하게 건조, 분쇄해 파우더로 만들어 업사이클(Upgrade+Recycle) 한 혼합물인 '식혜박(BSG)'을 주원료로 한다. 그리고 여기에 사탕수수나 코코넛 칩, 볶음 보리와 귀리 등을 더해 바삭한 식감과 맛을 살린 그레놀라 바이다. 최근에는 치즈와 흑임자 맛을 더해, 풍부한 영양소 덕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맛있는 간식으로 부상하고 있는 리너지바는 현재 오비맥주와 협약을 맺고 더 나은 F&B 산업 구조를 꾸려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병에 담기는 위스키

조니워커 위스키, 스미노프 등 다양한 주류를 선보이는 '디아지오'는 플라스틱 프리(Plastic-Free) 종이 술병을 개발했다. '조니워커 스카치 위스키' 제품이 담긴 플라스틱 프리 술병은 올해 봄에 한정판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기존의 위스키는 대부분 유리병을 사용했기에, 유리병을 만드는데 배출되는 탄소의 양을 줄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아니었을까.


사진=디아지오

디아지오가 개발한 종이 병은 100% 플라스틱 프리이며, 100%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다만, 디아지오 측은 실험 프로젝트의 일부라고 밝혔기에, 이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 여부는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계속해서 이러한 도전에 의의를 두면 좋지 않을까?


이밖에, 종이로 만든 와인병 '프루걸(Frugal)', 버려지는 음식물을 활용해 만들어진 보드카 'SPILL'등 주류 업계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종이병의 사용이 대중화되어,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는 날이 빨리 다가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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