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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 음주문화 - 아시아편

한중일 각기 다른 술문화

Editor 김나영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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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나영

2020.01.28


술은 마성의 매력이 있다. 알코올을 빌려 진심을 토로하는가 하면 낯선 이와도 쉽게 친해지게 만든다. 전 세계적으로 각양각색 다양한 술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나라별 매너와 문화가 다른 법. 오늘은 비슷하지만 다른 한중일의 음주 문화를 소개한다.


한국



한국인에게 '밥심'이란 대단한 힘이다. '밥 먹었어?' '나중에 밥먹자' '내가 밥 살게' 등 한국의 모든 인삿말이 '밥'으로 통하는 만큼, 술문화에서도 '쌀' 과 '밥'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때문에 예로부터 쌀로 술을 빚은 막걸리, 지역 별 전통주가 즐비했다. 그래서 주식과 술을 별개로 생각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밥과 함께 반주를 즐기는 문화도 발달했다.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한국 술문화 '회식'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요즘에 들어서 회식문화를 간소화하는 등의 문화가 생기고 있지만 한국인에게 회식이란 피땀과 눈물이 젖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직장 일이 끝나는 6시 이후부터 시작해 1차, 2차로 자리를 옮겨가며 지속된다. 여기서 술에 술을 타는 '소맥'은 특히 회식에서 빠지지 않는다.


한국의 오랜 술 문화는 이렇다. 본인의 술은 본인이 따르지 않고, 상대방이 술을 다 마시면 술을 따라주는 것을 예의로 여긴다. 윗사람과 함께 마시는 경우에는 고개를 돌려 술잔을 비워야 한다. 추가로 술을 받을 때나 따를 때 모두 두 손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일본 특유의 조신함은 술자리에서도 드러난다. 먼저, 일본인들이 주로 찾는 술집은 '이자카야(居酒屋)'다. 시끌벅적한 한국 술집과 다르게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 술을 강요하거나 술주정 부리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다. 일행과 같이 갔더라도 각자 마시고 싶은 술을 선택해 더치페이한다. 특히 맥주를 좋아하는 민족으로 야끼도리(닭꼬치)나 교자(만두)와 함께 술을 곁들인다.


일본 술문화 중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첨잔(잔에 술이 비지 않게 계속 따라주는 것)'이다. 사실 한국에서는 제사 때 고인에게만 하는 문화라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상대방 술잔이 비어 있으면 큰 결례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상대방 술잔에 술이 얼마나 남이 있든 상관없이 항상 찰랑찰랑할 정도로 다시 채워준다. 이 때 잔에 술이 가득 찬 상태로 그냥 두면 더 이상 마시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이므로 술을 권해선 안된다. 일명 '마셔라 마셔' 문화는 절대 금물이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술과 밥을 먹는 순서다. 보통 한국에서는 밥을 먼저 먹고 술을 마시지만, 일본은 술을 먼저 마시고 마지막에 밥을 먹는다. 술상에 밥이 올라왔다는 것은 술자리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뜻이니 슬슬 일어날 준비를 하면 된다.


중국



흔히 중국 사람들은 항상 다같이 모여 왁자지껄 술자리를 보낼 것 같지만 사실 가족 혹은 특별한 비지니스 상황을 제외하면 술을 모여 마시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술을 먹고 자신의 행위를 통제 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인과 술자리를 하는 것은 큰 위험이 생긴다는 것으로 생각해 최대한 자제하는 경우가 많다. 혹시 술에 취해 외박이라도 하게 된다면 그 자체로 이혼 사유가 될 정도.


중국에서는 술을 마실 때 상대방의 눈을 보며 같이 술잔에 입을 대고, 상대방이 술잔에 입을 뗄 때 같이 떼야한다. 한국에서는 윗사람과 술자리를 할 때 고개를 돌려 마시곤 하는데, 이는 중국에서 상대방과 대면 하기 싫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칫하면 무례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중국에서는 보통 원샷을 하는 것이 예의이며 '건배'를 자주 한다. 건배는 호탕한 성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간주되어 많이 하면 할수록 서로 의기투합되고 친구로 사귈만 하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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