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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맛집, 집에서 즐겨요

미쉐린X마켓컬리 밀키트 리얼 리뷰

Editor 김보미 2022.09.16

Editor 김보미

2022.09.16
사진=미쉐린 가이드

드링킷 기획 콘텐츠 <미슐랭 먹어볼랭>을 작성하며,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여러 레스토랑에 방문해 왔다. 생면 파스타나 차돌 갈비탕 등 눈이 번쩍 뜨이는 진미를 맛볼 때마다 ‘아, 이런 음식을 집에서도 맛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하곤 했다. 이런 바람이 가 닿았는지, 미쉐린 가이드가 마켓컬리와 함께 ‘테이스트 오브 썸머’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미쉐린 가이드 앳 홈 밀키트 딜리버리’,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도슨트 쿠킹 클래스’로 구성됐다.


사진=미쉐린 가이드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메뉴를 밀키트 형식으로 제작해, 레스토랑에 방문하지 않고도 다이닝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한 ‘미쉐린 가이드 앳 홈 밀키트 딜리버리’.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2 셀렉션 및 빕 구르망 레스토랑 일곱 곳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다양한 장르 가운데 프렌치 다이닝 바인 ‘랑빠스 81’과 생면 파스타를 선보이는 ‘에그 앤 플라워’의 밀키트를 선택했다.



밀키트가 담긴 쿨러백, 테이블 매트, 미쉐린 가이드북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가 도착했다. 미쉐린 가이드의 로고가 그려진 쿨러백과 테이블 매트의 퀄리티가 특히 훌륭했다. 쿨러백은 와인이나 간식거리가 모두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고 만듦새가 견고해 피크닉용으로 적당해 보였다. 테이블 매트의 포장을 끌러 밋밋한 식탁에 올려두니,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다.



쿨러백 안에는 보냉팩과 함께 밀키트가 차곡차곡 들어 있었다. 포장 용기 위에 적힌 ‘I am NOT PLASTIC’이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조리가 편리하지만 일회용품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밀키트의 단점을 친환경 소재 용기 사용으로 보완하려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용기가 생각보다 많은 편이었지만, 붉은색 띠지에 재료 이름과 번호가 적혀 있어 어떤 재료와 조리해야 하는지 헷갈릴 염려는 없었다.


프렌치 다이닝 바, 랑빠스 81


마포구에 위치한 랑빠스 81은 프랑스에서 즐겨 먹는 육가공품인 ‘샤퀴테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저온의 기름에 천천히 요리한 재료를 그 지방과 함께 보관하는 ‘콩피’와 ‘리예뜨’, 프랑스식 순대인 ‘부댕 누아’ 등을 판매한다. 이번 밀키트는 당근 샐러드인 ‘카토르 라페’, 오리고기 스프레드인 ‘리예뜨 드 카나’, 삼겹살과 건자두, 파마산 소시지와 라따뚜이, 샤퀴테리, 초코무스와 티라미수로 구성됐다. 쉽게 발음할 수 없는 생소한 이름들을 한 번씩 읽어보니, 어떤 맛일지 더욱 궁금해졌다.


대부분 접시로 옮기기만 하면 되었지만, 소시지와 삼겹살 요리는 간단한 조리가 필요했다. 소시지와 삼겹살을 팬에 굽고, 소스를 데워 접시에 담았다. 요리 종류가 상당히 많았으나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옮기고, 굽고, 데우고 나니 프랑스식 만찬이 완성됐다. 새콤하게 입맛을 돋워 주는 카토르 라페를 맛보고, 다음으로 리예뜨를 올린 크래커를 먹었다. 샐러드와 피클을 곁들이니 리예뜨의 짭조름하고 오일리한 감칠맛이 극대화됐다. 그런가 하면, 새콤달콤한 자두가 들어 있는 삼겹살 요리는 녹진한 버터의 맛이 입혀진 감자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모두 이름만큼이나 생소한 맛이었는데, 파마산 소시지와 라따뚜이에선 익숙한 토마토 소스 맛이 느껴졌다. 라따뚜이가 마치 살사처럼 맛의 밸런스를 잡아 주는 역할을 해 흥미로웠다. 이외에도 샤퀴테리와 후식까지 와인 한 잔 곁들여야만 할 것 같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즐거운 맛의 향연이 이어졌다. 요리를 하나씩 맛보고 나니, 프랑스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로만 키트를 구성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시식 멤버 모두 프랑스 요리에 난생처음 도전해 보는 이들이었는데, 낯선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는 평을 남겼다.


생면 파스타 전문점, 에그 앤 플라워


<미슐랭 먹어볼랭>에서 다룬 적 있는 에그 앤 플라워는 달걀과 밀가루만을 이용한 생면 파스타로 사랑받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얇은 롱 파스타에 해산물이 더해진 홍새우 & 먹물 카펠리니. 이번 밀키트는 이곳의 또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흑돼지 라구 & 먹물 리가토니와 갈비라구 & 블렉페퍼 레지네티, 수란과 김 시저 샐러드, 카프레제 플래터와 쿠키로 구성됐다. 파스타 2종은 면을 삶고, 소스를 데우는 간단한 조리 과정을 거쳤다.


에그 앤 플라워 콘텐츠는 여기에



완성된 요리들을 보자마자 느낀 건, 양이 상당하다는 것. 메뉴 각각의 양이 생각보다 많은 편이었다. 샐러드와 조리를 마친 파스타, 플래터까지 플레이팅하고 나니 2~3명이 먹어도 될 만큼 풍성한 상차림이 완성됐다. 첫 스텝은 카프레제 플래터와 샐러드. 수란이 올라간 샐러드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바삭한 현미와 김 파우더로 감칠맛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제까지 맛봤던, 상큼한 샐러드와는 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 자꾸만 손이 갔다. 흑돼지와 갈비를 사용한 파스타는 묵직한 라구 소스의 맛이 일품. 달착지근한 갈비 라구와 은은한 깻잎 향과 함께 매콤한 맛을 자랑하는 흑돼지 라구 소스는 따끈한 밥이 떠오르는 맛이었는데, 숏 파스타와의 조합도 훌륭했다. 이탈리안 음식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해 익숙한 듯 다른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 맛과 재료의 신선도가 모두 매장에서 맛봤던 요리와 비슷하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사진=미쉐린 가이드

밀키트로 맛본 미쉐린 레스토랑 두 곳의 요리들.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웨이팅을 거치지 않고도 레스토랑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배송 당일 오전에 완성된 밀키트를 빠르게 받아볼 수 있어 재료의 신선함이 유지되었다는 점도 훌륭했다. 와인 한 병만 준비하면 우리 집을 단번에 미쉐린 레스토랑으로 바꿔 주는 ‘미쉐린 가이드 앳 홈 밀키트 딜리버리’,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다.



사진=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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