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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먹어볼랭] 파스타에 대한 편견을 버려! ‘에그 앤 플라워’

마음을 비우고 즐기면 돼,,,

Editor 김진선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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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진선

2022.07.25


편집자주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베스트셀러 ‘미쉐린 가이드’. 공식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잊지 못할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드링킷 에디터들이 나섰습니다. 지극히 대중적이고 평범한 우리에게도 감동을 선사할법한 맛인지 말이죠. 미쉐린 가이드 맛집, 우리가 간다!



날씨 좋은 어느 오후, 아름다운 정경을 즐기며 우아하게 파스타를 한 입에 넣는 상상, 한번 쯤 해봤지? 기본적으로 여유를 장착하고 말이야. 드링킷 에디터들도 컴퓨터 앞이 아닌, 회사 근처가 아닌 곳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었어. 그래서 떠났지 해방촌으로. 달걀과 밀가루를 첨가하지 않는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고 해서 기대가 높아졌어. 게다가 미슐랭인데 파스타라니, 설레는 마음에 미슐랭 맛집 탐방을 기다렸지.


잠깐 털어 놓는 썰이지만, 애디터와 썬디터는 길을 엄청 헤맸어. 봄디터는 빠른 길로 도착 일등을 했다는... 초행길이라 그럴 수 있는데, 에그 앤 플라워에 도착하니 진땀은 한가득, 영혼은 이미 탈출해 버린 상태였지. 마치 힘든 등산을 마친 사람들처럼, 이곳에 당도하자마자 남산뷰에 미소가 탁 터졌어. 힘들었지만, 도착하니 여유가 마음을 감싼다!





미슐랭 2022에 선정된 곳인만큼 사진과 잡지에도 많이 이름을 올린 이곳. 둘러보니 아기자기한 게 많아서 이곳저곳 돌아 다녔어. 우리가 간 날은 생각보다 날이 좋진 않았어. 볕 좋은 날 다시 오고 싶은 마음과 함께, 밤에 와서 야경을 즐기고 싶은 마음도 들었어(아무튼 또 오고 싶다는 소리). 다시 오면 길을 안 헤맬 거 같은 당당한 자신감도 들고 말이지.





두명이 함께 간다면 야외 자리도 아주 괜찮을 듯해. 안쪽 자리에 앉아도 정경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으니, 여유롭게 즐기면 돼! 자, 그럼 이제 음식을 맛보러 가볼까?




처음 고른 건 홍새우&먹물카펠리니야. 당일 만든 생면의 탱탱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면발이기에, 금방 굳을 수있어 빠르게 소스와 섞어 먹어야 한대. 재빨리 소스에 비벼 한입에 넣는 순간, 바다 냄새가 넘실거리며 입안을 채웠어. 새우의 깊은 맛과 풍미가 부드러운 소스와 한데 어우러져 기분 좋은 향으로 번졌어.




흑돼지 라구&먹물 리가토니도 맛봤어. 지리산 흑돼지를 사용해 만들었다는데, 묵직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서 한 번 먹으니 계속 먹게 되더라고. 통깨, 깻잎, 큐민이 들어가 독특한 향을 느낄 수 있었는데, 마치 중국 음식을 연상케 했어. 쯔란을 잔뜩 묻힌 양꼬치의 향! 먹물로 낸 리가토니(속이 빈 튜브형의 짧은 파스타)는 쫀득하고 탱탱한 식감을 자랑했어. 전체적인 조화가 너무 좋았고, 특히 지금까지 먹어본 파스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 좋았어. 흔하게 접한 이탈리아 파스타가 아닌, 식재료의 밸런스를 잘 잡은 신개념 파스타랄까? 또,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밥 한 숟가락에 달걀후라이를 올려서 쓱쓱 비벼 먹고 싶어 지더라고. 한국인은 역시 밥심이지!





이베리코 플루마 스테이크도 우리의 식탁으로 도착했어. 나이프로 잘라 먹는 스테이크가 아니고, 이미 잘라져서 나왔어. 짜-잔! 아주 부드러운 살코기로 입에서 살살 녹았는데, 겨자씨 절임, 꽈리고추 구이, 메쉬드 감자와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어. 고기 위에 살포시 누워 있는 건 허브 종류 중 하나인 처빌인데, 향이 강하지 않고 고기의 느끼함까지 잡아주더라고. 소스도 강하지도 않고, 고기와 적절하게 어우러지며 감칠맛이 돌아 한 조각씩 입에 넣으면 감탄이 절로 나왔어.




미슐랭 맛집답게, 음식의 전체적인 조화가 참 좋았어. 서로 어울리지 않는 식재료 같지만, 한 그릇 안에서 서로의 맛을 존중해주며, 서로가 서로에게 적절히 스며들어 기분 좋은 하모니를 내는 듯 했어. 또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맛이 아니라, 에그 앤 플라워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향도 참 좋았어. 게다가 여유롭게 남산뷰도 즐길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지. 가격은 착하지 않았지만, 좋은 일을 축하하기 위해 오랜 만에 모인 친구들과 즐기기 딱인 곳이야. 분명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거야.


사진·편집=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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