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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크림 진짜 많이 들어있더라

CU 연세우유크림빵 3종 리뷰기

Editor 이현정 2022.06.15

색상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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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현정

2022.06.15


나는 크림이 들어간 빵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했다. 느끼해서. 그래서 케이크도 반 조각이면 손사래를 쳤다. 그런 내게 순우유 크림은 내 안의 크림이란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였다. 촉촉하고 보드라운데 느끼하기보다는 상온에 잠깐 둔 우유에서 날 법한 고소한 맛이 난다니 신기했다.


약 6~7년 전만 하더라도 디저트계의 센세이션이었던 ‘순우유크림’은 예전만큼 열광 받진 않지만 보장된 맛으로 자리 잡았다. 마치 안방 드라마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중견 연기자의 연기력처럼 말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슬금슬금 이곳저곳에서 유업과 컬래버한 우유 크림 디저트류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디저트는 연세유업에서 만든 CU 연세우유 크림빵이다.




유제품 전문 기업에서 디저트 제품을 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장 매일유업만 하더라도 자사 이름을 따서 만든 롤케이크를 판매했는가 하면 최근엔 폴바셋과 컬래버를 진행하기도 했다. 파스퇴르도 나뚜루 및 다양한 카페 전문점에서 아이스크림 등을 내놓기도 했다. 그런 행보에 이어 연세우유에서 내놓은 크림빵은 이미 SNS에서는 입소문이 나 출시된 달에만 30만 개를 팔았다고 한다. 구입 전 보통 사이즈의 크림빵을 생각했는데 막상 집어 드니 크기가 상당하다. 소비자가격은 2400원. 크기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연세우유 크림빵





뭐든지 일단 기본이 되는 오리지널부터. 겉은 그 흔히 알고 있는 단팥빵같이 껍질이 반지르르한 빵이다. 반으로 쪼개자 안에 크림이 가득하다 못해 반으로 쪼개는 손에도 묻을 정도였다. 다만 베이커리에서 파는 우유 크림빵보다는 조금 단단한 질감이다. 포장지에도 쓰여있듯 가공유 크림이 함유되어있지만, 식물성 크림이 같이 들어가서 그런 듯했다.





무거운 크림 양만큼 달 거라고 생각한 것과 다르게 별로 달지 않다. 크림빵 하면 생각나는 달디단 크림하고는 조금 다르게 슴슴한 단맛이라고 해야 할까. 끝에 우유의 풍미가 느껴지지만 엄청나게 우유 맛이 강한 편은 아니다. 겉 부분에서 공산품 특유의 미약한 술빵 맛이 느껴져서 크림 맛을 흐린다. 크림 양이 주는 만족도에 비해 이 점이 살짝 아쉬웠다.



연세우유 단팥생크림빵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단팥이랑 크림의 조합. 단팥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다른 제품보다 훨씬 무거웠다. 겉은 크림빵은 동일. 속은 크림과 팥이 반반으로 꽉 차 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풍족함. 생각보다도 훨씬 단팥도 크림도 많이 달지 않고 담백하다. 단팥 하면 역시 우유와의 궁합을 빠트릴 수 없는 법. 빵 속 맛이 많이 달지 않아서 바나나우유, 딸기우유 같은 달달한 우유류를 곁들여도 좋을 것 같다.




연세우유 초코생크림빵





개인적으로 초콜릿을 좋아해서 세 가지 맛 중에서 사실 제일 기대했던 빵이다. 초콜릿 빛이 도는 빵 안에 역시나 초콜릿 크림이 가득. 저지방 코코아 분말이 들어가서 그런 건지 이 제품 역시 단맛이 그렇게까지 높지 않았다. 초코 크림이라 해서 막연하게 진득한 단맛을 기대하고 산다면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초콜릿보다는 카카오란 느낌이 드는 단맛이다.





전반적인 평가를 해본다면, 가격 대비 괜찮다. 편의점 빵 중에서는 상위권임은 틀림없다. 다만 전문 베이커리의 풍성하고 농후한 우유 크림을 기대하면 실망할지도. 크림은 적당한 질감에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 밸런스 있었다. 오히려 겉에 감싼 빵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맛이 호불호를 가를 것 같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정말 크림은 많이 들어있다. 반으로 가르는 순간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크림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한다.


절찬리 호황을 이어간 덕일까. 6월에는 멜론우유크림빵이 출시된다고 한다. 메로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멜론 맛 또한 기대를 품고 있다. 앞으로는 딸기, 바나나, 커피, 흑임자 등도 나오지 않을까. 다양한 선택지가 늘어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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