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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그 맛, 할랄 푸드

이태원 할랄가이즈 방문기

Editor 김보미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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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보미

2022.06.14

멕시칸 푸드 전문점 ‘쿠차라’ 방문 이후, 이국적인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쿠차라를 모른다면 여기를 클릭! 그래서 틈날 때마다 외국 음식들을 먹어 보고 있는데, 얼마 전 처음으로 할랄 푸드를 맛봤다.



할랄 푸드는 이슬람의 율법인 ‘샤리아’에 의해 허용된 음식을 말한다. 돼지고기를 이용해 만든 모든 음식과 알코올 등은 먹을 수 없고, 돼지고기를 제외한 소, 양, 닭, 각종 곡류와 과일 및 채소는 허용된다. 단, 샤리아에 의해 허용된 식재료라 할지라도 유통 및 조리 과정에서 금지된 식재료와 철저하게 분리되어야 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할랄 푸드를 맛본 식당은 바로 ‘할랄가이즈’. 뉴욕 푸드트럭에서 시작해 스트릿 푸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할랄가이즈는 뉴욕에 가면 꼭 방문해 봐야 할 3대 맛집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한국에는 이태원과 홍대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주방 모습은 쿠차라나 써브웨이와 닮았다. 푸드트럭의 주방을 가게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 근사한 레스토랑보다는 자유분방한 스트릿 감성을 살린 패스트 푸드 가게에 가깝다.



쿠차라나 써브웨이에서는 속 재료를 하나하나 선택해야 했지만, 이곳에서는 메뉴 유형과 메인 재료만 고르면 된다. 메뉴는 크게 플래터와 샌드위치로 나뉘고, 메인 재료는 닭고기, 콩으로 만든 크로켓인 팔라펠, 소고기를 회전 구이 한 요리인 자이로가 준비되어 있다. 콤보는 닭고기와 자이로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메뉴다. 사이드 메뉴는 병아리콩 스프레드인 후무스, 팔라펠, 감자튀김이 있다. 콤보 플래터와 후무스, 팔라펠을 주문해 봤다.



콤보 플래터는 길쭉한 모양의 바스마티 쌀밥 위에 닭고기와 자이로, 양상추와 토마토를 얹고 화이트 소스와 핫소스를 더한 메뉴다. 중동에서 즐겨 먹는 하얗고 넓적한 빵인 피타 브레드가 두 조각 올라가 있다.



멕시칸 브리토 볼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이건 브리토 볼보다는 케밥에 가까운 맛이다. 케밥에 사워크림과 핫소스를 듬뿍 뿌려 먹는, 현지의 맛 그 자체! 자이로만 먹어 보니 고기 특유의 잡내가 약간 느껴졌지만, 사워크림 같은 화이트 소스와 핫소스의 맛이 워낙 강해 먹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고기 냄새에 민감한 편이라면 닭고기만 들어 있는 플래터를 주문하는 것을 추천. 고기와 밥이 가득 들어있어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플래터에 양상추와 토마토를 더해 신선하고 가벼운 느낌을 준 점도 마음에 들었다.




병아리콩 스프레드인 후무스를 주문하면 플래터 위에 올려져 있던 피타 브레드가 함께 제공된다. 후무스를 적당량 덜어 피타 브레드 위에 발라 먹으면 된다. 후무스는 물기를 짠 콩비지 같은 식감인데, 시큼한 콩비지 맛과 커민의 향이 느껴진다. 여기에 올리브유의 맛이 더해져 플래터보다 훨씬 독특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피자 모양으로 제공되는 피타 브레드는 아주 담백한 편. 흰 도화지 같은 피타 브레드의 맛이 후무스의 강렬한 맛을 잘 받쳐준다.




크로켓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팔라펠. 앞서 소개한 후무스처럼 병아리콩이 주재료다. 식물성 재료로만 만들어져 있어 채식을 지향하는 이들도 즐길 수 있다. 한 입 베어 물어 보니, 독특하게도 안쪽이 초록색을 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콩을 으깨 튀긴 듯 포슬포슬하다. 콩의 고소함과 함께 커리 같은 향신료의 맛이 느껴지는데, 플래터에 뿌려진 핫소스와 매우 잘 어울린다.



할랄가이즈에서 난생처음 맛본 할랄 푸드는 향신료의 맛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으면서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은 제대로 낼 수 있는 음식들이었다.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이국적인 음식을 찾고 있다면, 할랄 푸드에 도전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가볍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할랄 푸드를 즐길 수 있는 할랄가이즈에서 말이다.


사진=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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