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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먹어볼랭] 서울에서 느끼는 본토의 맛, ‘우육면관’

찾았다, 우육면 맛집

Editor 김보미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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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보미

2022.05.23

편집자주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베스트셀러 '미쉐린 가이드'. 공식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잊지 못할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드링킷 에디터들이 나섰습니다. 지극히 대중적이고 평범한 우리에게도 감동을 선사할법한 맛인지 말이죠. 미쉐린 가이드 맛집, 우리가 간다!

깊고 진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 넉넉하게 올라간 큼지막한 쇠고기가 주는 감칠맛이 일품인 우육면. 대만이나 중국까지 가지 않아도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우육면 전문점이 서울 도심에 있다. 바로, 종각역 부근에 위치한 ‘우육면관’이다.




종각역 4번 출구로 나와 젊음의 거리를 지나면, 흰색과 적갈색이 어우러진 예스러운 작은 건물이 눈에 띈다. 벽면과 출입문 손잡이에는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미쉐린 빕 구르망 레스토랑으로 선정되었음을 알리는 빨간 팻말이 부착돼 있다.





내부는 2층으로 되어 있다. 1층에는 바 형식의 테이블이, 2층에는 4인용 테이블이 놓여 있다. 커다란 창 너머, 울창한 나무 사이로 보이는 천변 풍경은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메뉴는 단순하다. 우육면과 중국식 물만두인 수교, 그리고 오이소채가 전부다. 기본 우육면에는 양지만 들어간다. 양지와 함께 아롱사태, 업진살 등 쇠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맛보고 싶다면 우육면 특을 주문하면 된다.



아삭한 오이와 무가 곁들여진 오이소채. 우육면 특유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오이와 무로 만든 상큼한 피클 같은 느낌. 붉은 고추가 가득 들어 있지만, 보기와는 달리 그다지 맵지 않다. 오이소채 뒤에 자리한 것은 테이블에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는 갓 반찬, ‘쏸차이’. 생강 맛이 느껴지는 새콤한 시래기 나물 맛이 난다.




다음으로 등장한 것은 중국식 물만두인 ‘수교’다. 흔히 먹는 물만두에 비해 피가 두껍고 쫀득하며, 만두의 크기도 크다. 만두소로는 새우, 돼지고기, 배추가 들어있다. 한국의 물만두보다 다소 기름진 맛이지만, 각 재료의 식감이 제대로 살아 있다. 오이소채나 우육면 국물과도 잘 어울린다.



이곳의 우육면은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전수받은 레시피로 만들어졌다. 한 그릇의 우육면을 만들기 위해 셰프가 직접 상하이, 칭다오, 란저우, 타이베이, 서울에 위치한 74곳의 우육면 가게를 방문했다고 하는데, 과연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진한 고깃국에 한약재의 풍미가 살짝 가미된 듯 깔끔한 맛이 느껴졌다. 업진살이 들어 있어 느끼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기름지지 않았다.



우육면의 핵심인 쇠고기를 한 입 먹어 봤다. 큼직하게 썬 양지와 아롱사태는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 있었다. 쇠고기와 면, 청경채, 달걀 등 모든 재료가 마치 이 우육면 한 그릇을 위해 존재해 왔던 것처럼 잘 어우러졌다. 새콤한 맛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 주는 오이소채나 갓 반찬과의 조화도 훌륭했다.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본연의 국물 맛을 충분히 느끼고 난 뒤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는 라장을 한 스푼 정도 넣어 볼 것. 너무 많이 넣을 경우 국물 맛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면을 다 먹었다면, 밥을 말아 먹을 차례. 국물에 밥을 만 다음 원하는 만큼 고수를 올리고, 여기에 갓 반찬을 곁들이면 된다. 우육면 특은 양이 조금 많은 편이라, 밥을 말아 먹고 싶다면 기본 우육면을 주문하는 것이 좋다.



뜨끈한 고깃국물이 당기는 추운 날, 또는 여행 중 맛봤던 우육면의 맛이 유독 그리운 날에 방문하면 좋은 우육면관. 음식이 정갈하고 깔끔한 데다 향신료의 맛도 그리 강하지 않아 우육면을 처음 맛보는 이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식사가 될 것이다. 다만 가게가 협소하고 대기 줄이 긴 편이라, 오픈 시간에 맞춰 가거나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미리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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