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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생선 아귀, 맛있으니 괜찮아

아구찜은 언제부터 그렇게 맛있었나요

Editor 김태인 2022.01.27

Editor 김태인

2022.01.27

낯설고 못생긴 외형 때문에 한때는 홀대 받는 생선으로 소문이 무성했던 ‘아귀’. 12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이기에, 요즘이 한창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를 때다. 맛까지 제대로 오른 이 녀석은 콩나물과 미나리를 함께 곁들여 빨간 양념으로 맛을 낸 아귀찜으로 먹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고 대중적인 조리법이다. 이처럼 아귀찜으로 자주 만난 아귀가 영양까지 가득품은 생선이라는 거, 알고 있었는가. 이밖에도 우리가 몰랐던 아귀찜의 유래, 그리고 아귀찜이라고 다 같은 아귀찜이 아니라는 거! 아귀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여다봤다.


아귀는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할 뿐 아니라 콜라겐까지 가득하다고. 특히 아귀의 간은 불포화 지방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칼로리는 낮고, 단백질이 풍부해 생선 자체만 굽거나 쪄 먹으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섭취할 수 있다.


아구찜(아귀찜)의 유래

매콤한 양념이 잘 배어들어, 밥도둑이라고 할 수 있는 메뉴인 아구찜은 ‘마산’에서 시작한 것으로 본다. 아귀는 주로 국물요리로 끓이는 탕으로 자주 먹던 어종이었다. 이후 1960년대 마산에서 말린 아귀(건아귀)를 양념한 요리인 아귀찜이 탄생한 것. 아귀찜의 기원으로 전해지는 유래 중 가장 재미있었던 일화는 다음과 같다.



마산에서 일하던 한 어부가 겨울 생선인 아귀를 잡아다가, 식당을 운영하는 혹부리 할머니에게 요리를 부탁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흉측한 생김새를 보고서, 이를 가게 밖으로 던져두었다고. 이 아귀는 찬 겨울바람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마른 상태로 변하게 되었고, 이를 아깝게 여긴 할머니가 기존의 북어찜 양념과 요리법을 떠올려 건아귀에 적용한 것이 아구찜의 시초다.



아구찜, 다 같은 게 아니었어

마산에서 시작한 아구찜은 ‘건아귀’를 사용하여 말린 생선 특유의 쫄깃하면서 질긴 식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지만 마산 이외의 지역, 특히 부산 해안가 인근에서는 생물 아귀를 주로 사용하며, 방아 잎을 넣어 조리하는 곳도 있다. 건아귀를 이용한 아구찜은 약간의 비린 맛이 느껴질 수 있지만, 맛의 깊이와 진함, 중독적인 식감 등을 독특한 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생아귀를 이용한 아구찜은 신선한 생선의 맛과 부드러운 순살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


마산 이외의 지역에서는 생물 아귀를 활용한 아구찜이 더욱 대중화되어 있지만, 원조의 맛을 느끼고자 한다면 건아구를 활용한 마산식 아구찜을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물론, 온갖 양념을 품은 아구찜 자체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저칼로리, 저지방, 고단백 식품인 아귀 그리고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콩나물이 많이 들어있지 않나. 가끔씩 아구찜을 섭취한다고 해서, 우리 몸에 크게 나쁠 것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탱글 거리면서도 부드러운 생선 살, 아삭거리는 식감의 콩나물을 한 젓가락에 집어서 입안 가득 품어보자. 매콤 칼칼한 양념이 잘 배어든 아구찜, 오늘 야식 메뉴로 고려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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