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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급 호텔 총괄 파티시에가 만든 베이커리, 뭐가 다를까?

롯데 시그니엘 서울씨..우리 집 앞에 생겨 주시겠어요?

Editor 최지현 2021.11.24

색상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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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최지현

2021.11.24

지난 18일, 프랑스 버터로의 여행에 다녀온 드링킷! 물론 프랑스에 직접 방문한 건 아니고, 롯데 시그니엘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프랑스 버터 홍보 캠페인에 참여했다. 행사에서 프랑스 버터를 이용해 빵을 만드는 시간이 있었는데, 당시 만들어진 빵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아쉽게도 현장에서 맛보지 못한 채 집으로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시식이 아닌 시향만 제대로 했다...


그런데 이 빵을 만든 사람, 다름 아닌 롯데 시그니엘 서울 호텔의 총괄 파티시에 맥심 마니에즈 셰프다. 5성급 호텔을 책임지는 셰프의 손을 거친 빵! 과연 맛은 어땠을까?


이 빵이 만들어진 과정을 보고 싶다면 클릭!



시그니엘 서울 총괄 파티시에가 만들었다는 것을 내 뿜는 듯한 영롱한 시그니엘 패키지의 자태. 열기 전부터 설레는 이 마음은 뭘까~♪


프랑스 버터를 이용해 빛깔 좋은 빵들


상자를 열자마자 고소한 버터의 향이 물씬 풍겼다. 안에는 구겔호프와 크로와상을 포함한 페이스트리 2종, 까눌레가 자리하고 있었다. 노릇노릇한 빛깔이 입맛을 돋운다.



먼저 오늘의 주인공 구겔호프는 뻑뻑함이라곤 전혀 찾을 수 없는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했다. 입안에서 따로 씹지 않아도 저절로 뭉개지며 사르르 녹았다. 베이커리의 부드러움은 얼마나 좋은 품질의 버터를 사용하냐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에디터는 이 빵을 먹고 나서야 비로소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맛은 버터의 향보다 겉에 바른 시트러스 시럽의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새콤한 레몬 맛이 처음부터 끝까지 은은하게 맴돌아 고소함보다는 상큼함이라는 표현이 적절했다.



안에 들어 있는 무슬린 크림에서는 바닐라 빈의 달콤함이 강조됐다. 점도가 높고 꾸덕꾸덕한 질감이며, 단독으로 퍼먹어도 느끼하지 않을 만큼 담백해서 버터크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물리지 않게 오래 먹을 수 있을 듯하다.



눈 녹듯 부드러운 페이스트리의 결

페이스트리는 향과 맛 모든 부분에서 '나 버터로 만들어졌어!'라고 말하는 듯 버터의 깊은 풍미가 느껴졌으며 부드럽고 얇은 층이 내부를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



크로와상의 경우 100% 버터가 아닌 마가린 혹은 마가린+버터 혼합물로 반죽할 시 직선이 아닌 곡선의 모양을 띠는데 이날 먹은 크로와상은 뚜렷한 직선을 그리고 있었다. 완벽한 크로와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품질의 많은 버터가 필요함을 결과물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일반적인 까눌레는 끈적끈적한 단맛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이 까눌레는 단맛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질감 또한 꾸덕꾸덕함과 부드러움의 중간이었다. 입에 넣었을 때 강하게 뭉쳐지지는 않지만 힘없이 흩어지지도 않아서 씹는 식감이 매력적이었다.



총평

네 가지 빵 모두 다른 맛을 가지고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인위적인 단맛이 없다는 점이다. 지나치게 달지 않아 베이커리 본연의 풍미가 돋보인다. 입에서 향을 음미하다 보면 버터의 깊은 향이 느껴지기도 한다. 페이스트리의 경우 찢어지는 결이 너무나도 부드러워서 다시 생각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사진=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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