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함과 깔끔함을 매력으로 내세우는 한식에는 막걸리 같은 한국 술이 잘 어울린다. 예전에는 소주나 막걸리가 한국 술의 전부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최근 한국 전통주가 주류시장에 급부상하고 있다. 맛과 향, 패키지의 형태에 젊은 감성을 입혀 마셔보고 싶은 전통주가 나날이 늘어가는 요즘. 이런 흐름에 발맞춰 요식업계도 ‘전통주와 한식의 페어링’을 메인 아이템으로 선보이는 곳이 많다.
그렇지만 아직도 전통주는 어른들만 마실 것 같고, 맛이 없을 것만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어떤 전통주가 나의 입맛에 잘 맞는지 모르겠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전통주와 어울리는 한식을 선보이는 식당을 방문해보자. 맛깔나는 한식과 전통주를 함께해 두 가지의 매력 잘 살리는 곳,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코타바이뎐
사진=인스타그램 's2__lim'
압구정에 위치한 코타바이뎐은 코리안 펍다이닝을 지향하며, 한식 타파스(술과 곁들여 간단히 먹는 한 입 거리 음식들을 통칭함)를 선보이는 가게다. 한식을 기반으로 하여 세계의 다양한 요리를 접목한 메뉴가 많은데, 대부분 제철 식자재를 이용한다.
사진=인스타그램 's2__lim'
코스 형태로 제공되는 오마카세 차림이 이곳의 대표메뉴. 아구(아귀) 간과 단새우 그리고 바삭한 김부각이 어우러진 아구간 김부각, 도톰한 도미 전에 부추 페스토와 무장아찌를 곁들여 먹는 도미 스테이크 등 독특하고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 이화백주, 담은 외 약 8종의 막걸리와 대통 대잎 술, 김포 예주 등 10여 종의 청주와 증류주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곳의 음식과 잘 어울리는 주류로는 고흥 유자주 또는 김포예주 프리미엄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메뉴가 담백한 스타일의 한식이라, 어느 술과 먹어도 아주 조화로울 것이다.
연남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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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우리 전통주를 고집하다’라는 문구를 내건 곳답게 20여 가지 이상의 전통주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벌써 두근거리는데, 정상인가요? 채수를 이용해 삶아낸 담백한 맛의 오겹살 수육과 재료 하나하나에 손길이 묻어나는 간장 연어장 그리고 전라도식 육전 등이 대표메뉴로, 모두 미미(美味) 되시겠다.
사진=네이버블로그 '다욤Dayom'
기본 찬으로 간장 계란 조림과 나물무침이 제공된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가리비 백합탕은 물론이고, 크림치즈 창난젓이라는 독특한 메뉴도 눈에 띈다. 느끼하면서 고소한 크림치즈와 매콤짭짤한 창난젓 그리고 맛김이 만나 입안에서 콜라보레이션을 펼친다. 한 입 맛보면 일렁이던 의심이 모두 사라진다고.
* 워낙 다양한 전통주가 준비되어있어, 고르기가 쉽지 않을 것. ‘오늘 술에 돈 좀 쓸 준비가 되었다…’ 하는 사람이라면 토끼 소주 또는 추사 40을 마셔보는 건 어떨까. 토끼 소주는 미국 뉴욕에서 건너온 프리미엄 소주이며, 추사40은 예산 사과를 증류해 오크통에 숙성 시켜 위스키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증류주이다.
한암동
사진=인스타그램 'lovelywony_j'
한암동은 한우 암소 곰탕과 한우구이 한상 등, 한국적인 음식들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송아지를 한 번도 낳지 않고 사육되어 부드러운 육질이 특색인 ‘미경산 한우’가 주재료. 16시간 *수비드 조리한 갈비 숯불구이는 한정 판매 중인 메뉴다. (*진공 포장한 음식물을 오랫동안 데워 조리하는 방법)
사진=인스타그램 'bongcheonlife'
한우 안심의 경우 1차 초벌구이가 된 상태로 나오며, 식탁 위에 조그마한 소형화로가 제공되니 취향에 따라 고기를 잘 익혀 먹으면 된다. 소고기는 많이 뒤집으면 육즙 빠지는 거 아시죠? 원샷원킬! 식사 메뉴 중 보드라우면서도 쫄깃쫄깃해 씹는 식감을 제대로 살린 도미솥밥도 인기 메뉴다.
* 콜키지 프리가 가능하며, 10여 종 이상의 전통주와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 막걸리 애호가라면 세종대왕 어주 탁주와 해창 막걸리를, 맑으면서 깔끔한 맛의 전통주를 찾는 이라면 송이주 또는 문배주 25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