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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왜 왔니, 웨하스

나 웨하스, 46살인디?

Editor 김태인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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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태인

2020.11.27

종이 포장지를 한번 뜯기만 해도 엄청난 가루 날림 때문에 주변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리는 웨하스 과자, 좋아하시나요? 저는 웨하스를 꽤나 좋아해요. 바삭한 과자와 부드러운 크림 특유의 시너지 효과가 참 마음에 들면서도, 포만감이 들지 않아서 입가심용으로 손이 자주 가는 과자이거든요. 그런데 0.1mm 정도 두께로 얇게 펴 발린 크림, 심지어는 실수로 크림을 발라 둔 것만 같은 이 '웨하스'가 최근에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답니다.



웨하스, 브랜드가 아니었어?



그거 아시나요? 사실 웨하스는 wafers, 웨이퍼스라고도 부르는 과자를 칭하는 말로, 특정한 브랜드 제품이 아니랍니다. 통상적으로 아주 얇고, 균일한 두께를 가진 비스킷들 사이에 크림을 발라낸 바삭바삭한 과자를 웨하스라고 부르죠. 현재 우리가 부르는 '웨하스'라는 이름은 일본식 표기 '우에하스'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아이스크림 파르페와 같은 디저트에 웨하스 과자를 꽂아서 함께 먹기도 했죠. '웨하스'계의 신상들, 지금부터 만나볼까요?



뻔한 웨하스는 가라



오늘 소개할 웨하스는 세 가지예요. 서주 밀크·딸기 웨하스 그리고 삼육두유 웨하스죠. 1970년대부터 인기를 끌던 '서주' 아이스주를 아시는 분 Put your hands up! (사실 에디터는 잘 모른다는 게 함정….)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바닐라 크림 대신 서주 아이스주 원유로 만든 크림을 채워 넣었다고 해요. 지난번에 다룬 서울우유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느낌의 맛이었어요. 우유 맛 크림에서 달콤함을 2배 정도 더 강조한 정도?



딸기는 의외로 맛이 괜찮았어요. 특히 포장을 뜯자마자 강렬한 향이… '이건 500m 밖에서 맡아도 딸기 과자다' 하는 듯한 존재감을 뽐내더라고요. 진한 딸기 맛을 느낄 수는 없지만, 특유의 상큼한 크림 맛이 중독성 넘쳤답니다. 다만 인공적인 딸기 맛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약간 추천하지 않을 맛이에요.


아무래도 딸기 우유 맛 보다는 건조 딸기를 갈아서 크림에 섞은 듯한 향과 맛이 났기 때문에요. 그렇지만 상큼한 과일 향 때문인지 에일 맥주랑 먹으면 진짜 맛있는 안주가 되겠다 싶더라고요. 맥주 특유의 향기에 플러스 효과를 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세 번째 타자는 삼육두유 웨하스입니다. 소문에 따르면 삼육두유 마카롱과 모나카도 출시되었다고 해요. 삼육두유는 덕후들 심장을 제대로 조준사격하고 있는 것 같네요.


앞서 에디터는 삼육두유 호빵에게 아주 '살짝'의 배신감을 느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웨하스는 높은 기대를 하지 않고 먹으면 꽤나 만족할 만한 맛이 느껴진답니다. 하지만, 서주 밀크 웨하스와 번갈아 가며 먹다 보니 미각적으로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어요. 대신 두유 웨하스는 느끼한 맛이 강해서 간식으로 먹으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과자 안주로 먹을 때는 라거 맥주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에디터는 아주 달고, 짜고, 매운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사람이라, 서주 웨하스 밀크와 딸기는 '호(好)' 였지만 삼육두유 웨하스는 그저 그런 맛이었답니다. 가루가 펄펄 날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맛있으면 다 용서되거든요. 그렇잖아요? 특유의 바스러지는 식감의 과자를 즐기는 분이시라면 혼술 과자 안주로 달콤한 크림과 바삭바삭한 비스킷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웨하스를 추천해봅니다. 과자만큼 간단하게 먹기 좋은 안주가 없으니까요. 여러분의 취향을 저격한 웨하스는 무엇인가요?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편집=김태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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