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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할 때 딱인 컵라면 5종

먹으면서 해장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게요~?

Editor 송윤정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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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송윤정

2020.01.22


어디 나가 놀기 귀찮을 때는 역시 방콕이 최고요, 방콕에는 혼술이 짝꿍이다. 집에서 밀린 드라마나 보면서 혼술을 하고자 집 근처 편의점으로 스윽, 먹이를 찾아 편의점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적당한 안주거리를 물색한다.


신상 도시락, 냉동 닭발, 두부김치, 게장, 신상 과자... 생각보다 흥미로운 녀석들이 많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뜨끈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을 즐길 수 있는 컵라면 만한 게 없다. 맥주의 세계도 늘 신상 아이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컵라면 계도 만만치 않다. 정신줄을 놓고 이것저것 담다보니 바구니가 한 가득. 오늘도 편의점 털업! 소주에도, 맥주에도 어울리면서 혼술할 때 먹기 딱 좋은 컵라면 5개를 먹어봤다.



카카오프렌즈 어피치 봉골라면






이 라면, 어땠어?

솔직히 이건 포장용기 때문에 샀다. 귀여운 걸 보면 손이 먼저 뻗어나가는 인체의 신비로움. 비주얼부터 귀여움으로 중무장한 이 녀석은 봉골레 파스타 맛 컵라면이다. 뚜껑을 열어 보니 이게 뭐야.. 더 귀엽잖아? 앙증맞은 어피치 후레이크가 퐁퐁퐁퐁 뿌려져 있다니. 이쯤되면 맛 없어도 합격일 법 하지만, 그래도 맛은 봐야지.


내용물은 두꺼운 파스타면을 연상시키는 건면과 분말 스프, 조미유가 들어있고 어피치 모양 어묵 후레이크 외에 별다른 고명은 없다. 향은 조개향과 마늘향이 적절히 풍기며 봉골레 파스타 비슷한 냄새가 나지만 그 맛은... 포장용기에는 '바지락의 칼칼하고 깊은 국물맛을 냈다'는데 솔직히 애매하다. 여러 가지 시도는 엿보이나 그 맛은 영 조화롭지 못하다.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반드시 돌려 조리해야 하는 게 조금 불편했다.


한줄평

라면도 아니고 파스타도 아니고,, 볶음면도 아닌 애매한 정체성의 녀석. 어피치 후레이크가 모든 것을 압도하지만 그게 다다.

소주랑 먹기 나쁘진 않다. 그렇지만 소장용으로 간직하는 게 더 좋을 듯.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선물용으로 강추한다.



HEYROO 시원한 바지락칼국수






이 라면, 어땠어?

역시 소주에는 칼국수! 바지락은 없지만 충분히 시원칼칼한 바지락 칼국수 컵라면이다. 뚜껑을 열면 진공 포장된 우동면에 고명 스프, 분말 스프가 들어 있다. 고명 스프도 꽤나 정성스럽다. 고추, 김, 파, 계란, 버섯 등이 골고루 들어있기 때문. 통통한 우동면에 풍성한 후레이크, 그렇다면 그 맛은? 국물이 끝내준다. 얼큰한 바지락 칼국수의 맛이 잘 느껴지니 진심 소주 각이다. CU편의점에서만 판다는 점과 전자레인지 조리가 필수라는 점이 조금 불편하지만 근처에 CU가 있다면 자주 사먹게 될 것.


한줄평

우리가 찾던 시원칼칼함이 이 안에 있다. 면의 양이 조금 부족하지만, 컵라면이니까 이해해줄게.. 지금껏 먹은 라면 중에는 안주용으로 최고다. 소주도 맥주도 잘어울리는 맛이지만, 역시 칼국수에는 소주다.



오뚜기 가쓰오 유부우동





이 라면, 어땠어?

내용물이 튀김우동 컵라면과 유사하다. 한 가지 특이점은 후레이크가 이미 뿌려진 상태라는 것. 뚜껑을 열면 야채 후레이크와 큼직한 유부 한 조각, 동글동글 귀여운 맛살이 반긴다. 분말스프만 따로 포장돼 있는데 그 안에는 얇게 조각난 김조각이 마구 섞여 있다.


면발은 우리가 흔히 먹는 튀김우동 컵라면처럼 두껍고 금방 불지 않는다. 국물은 일본 우동처럼 달고 짠 편인데, 살짝 느끼한 듯 하면서도 끝맛은 칼칼하다. 가츠오부시의 맛과 향도 강하게 느껴진다. 유부가 생각보다 퍽퍽한 게 아쉬웠다. 소주보다는 맥주와 더 잘 어울리는 맛.


한줄평

단 맛이 혀끝에 계속 남아있다. 튀김우동 특유의 기름진 맛도 강한 편. 유부의 크기가 꽤 커서 만족! 면도 충분하다. 가끔 생각나는 맛일 듯.



오뚜기 도시어부 해물짬뽕





이 라면, 어땠어?

공교롭게도 또 오뚜기를 겟했다. 평소 짬뽕 컵라면을 즐겨 먹는 터에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이 제품은 SBS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와 콜라보한 것이다. 사실 어피치 봉골라면 비주얼에 크게 놀라서 이를 뛰어넘는 녀석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에디터의 착각이었다. 어치피 뺨 때리는 수준의 앙증맞은 물고기 모양 후레이크가 여심을 사로잡는다.


스프와 별첨소스를 두르고 잘 섞어주면 짬뽕 컵라면 특유의 고추기름 냄새가 코를 찌른다. 국물 색과 향, 걸죽함에서 짬뽕 느낌이 물씬 난다. 국물 맛은 좀 매운 편인데 인공적인 느낌이 든다. 맵찔이라면 코를 훌쩍거리며 먹게 될 것. 면에 국물이 잘 스며들어서 면까지 매콤하게 즐길 수 있다. 거기에 후레이크 건더기가 많고, 특히 미역 슬라이스가 넉넉하게 들어있어 씹는 맛이 좋았다. 소주에 참 잘 어울렸다.


한줄평

인공적인 매운 맛이 강하지만, 맛에 그리 민감하지 않다면 맛있게 즐길 만 하다. 씹는 맛이 느껴지고, 건더지는 혜자급. 개인적으로 향후 짬뽕 컵라면 리스트에 넣을 예정이다.



만한대찬 우육면






이 라면, 어땠어?

GS25 편의점에서 공식 수입한 대만의 국민 컵라면이다. 대만 여행 시 이걸 안 먹으면 바보 소리를 들을 만큼 유명한 녀석이다. 관세가 붙은 탓에 컵라면이라기엔 어마무시한 4,800원이라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일단 한 번 먹어보면 왜 비싼지 깨닫게 될 것.


뚜껑을 까면 내용물 크기부터 남다르다. 왕뚜껑 모양의 면 위에 포장된 분말 스프, 액상 소스, 건더기가 든 팩이 꽉꽉 들어찼다. 내용물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니 온 사방에 우육면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진동하는데 이 녀석... 뭔가 심상치 않다. 한국 컵라면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비주얼. 파가 파파파파- 들어있는데 이게 정말 후레이크가 맞는지 의문스러울 정도. 게다가 고기 고명은 ㄷㄷㄷ..... 이건 절대 컵라면이 아니다. '혜자'를 뛰어넘는 컵라면 계의 혁명이다. 이 정도면 소주 말고 빼갈이 필요할 듯 싶다. 다만 용기에 한국어 설명이 없기 때문에 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당황할 수 있다.


한줄평

대만의 우육면이 그리운 당신이라면 매우 딱인 라면. 향신료 호불호가 매우 심하게 갈릴 것 같다. 웬만한 분식집 라면보다 내용물이 풍부해서 안주용 뿐 아니라 식사용으로도 최고다. 가격만 조금 저렴해지면 맨날 사먹고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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