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바로가기
dim
bar_progress

[인터뷰] 풀무원 짜장라면이 더 맛있는 이유

풀무원식품 김유선 PM 인터뷰

Editor 김진선 2023.04.03

색상 바
색상 바

Editor 김진선

2023.04.03

짜장라면은 언제, 어디에서 먹어도 맛있다. 끓여 먹는 방법도 봉지라면에 비해 다양한데, 면발을 삶던 물을 어느 정도 버린 뒤 짜장 가루를 뿌리고 면발이 소스를 완전히 머금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는 사람도 있고, 물을 완전히 버린 뒤 비벼서 먹는 사람도 있다. 완성된 짜장라면을 맛있게 즐기는 법도 가지각색이다. 달걀 후라이를 올려서 먹는 사람, 김치와 먹는 사람, 짜장면처럼 단무지와 먹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 등등. 만들고 먹는 취향은 달라도 짜장라면에 대한 애정은 모두 같을 것이다. 짜장라면의 탄생 과정에는 값비싼 짜장면을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한 '대체식품'이라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이제 짜장라면은 짜장면과 완전히 별개인 식품이 돼버렸다. 짜장라면 맛도 그렇다. 한 브랜드에서만 짜장라면을 내놓는 것은 아니지만, 짜장라면을 생각하는 동시에 떠오르는 특유의 '맛'이 있으니 말이다. 이미 고착된 맛과 이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뇌에 풀무원이 '자극'을 선사했다. 익숙해진 기존의 짜장라면의 맛을 용감하게 무찌르고, 새로운 짜장라면의 맛으로 미각을 점령해 버렸다. 바로 '로스팅 파기름 짜장면'이 그 주인공이다. '파기름 짜장면' 말고도 '고추기름 짜장면'도 있으며 '로스팅 홍게 짬뽕'도 출시됐다. 건강을 생각한 건면에 진한 풍미가 매력적이다. 이 로스팅 라인업을 기획하고 마케팅까지 총괄한 김유선 PM(Product Manager, 이하 김 PM)을 만나 로스팅 짜장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대중에게는 이미 짜장 라면 특유의 맛이 각인돼 있다. '파기름'을 내세우긴 했지만, 맛의 차별화를 위해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 PM은 "맛의 차별화를 고민하기보다 진한 짜장 맛을 구현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말했다. 기존 시장에는 없었던 파기름 풍미유로 맛의 차별화 포인트를 잡았다는 것이다.


'로스팅'은 커피만 하는 거라는 생각도 뒤집었다. 로스팅으로 짜장 라면까지 먹게 됐으니 말이다. 김 PM은 "로스팅 공법은 온도를 150℃까지 올려 재료를 볶아 맛과 향을 유지하고 또렷한 맛을 내는 탁월한 공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획한 의도에 대해서는 "볶아서 요리하는 면 요리인 짜장면에 가장 어울리는 시리즈로 로스팅 짜장면 시리즈를 기획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파기름도 당시 센세이션이었다. 맛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이가 알고 있었을지 몰라도, 이를 구현하기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짜장라면과 이를 접목하는 것도 다소 신선하게 다가왔다.


"중국 음식은 기본적으로 파기름을 내어 요리하는 음식들이 많다. 출시 당시(2021년 9월) 파기름을 내는 조리법이 유행이었고, 짜장면도 기름을 내어 볶아내는 요리이기에, 파기름 풍미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파기름 풍미유를 택하게 되었다"


깊은 짜장의 맛, 진한 풍미도 좋지만, 로스팅 짜장면의 장점의 정점은 바로 건면이 아닐까. 튀기지 않아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소스를 더 흠뻑 빨아들여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로스팅 짜장면뿐 아니라 풀무원에서 출시되는 제품들의 공통점이다. 김 PM은 건면에 대해 "튀기지 않고 천천히 바람으로 말려 면발이 쫄깃하고 소스 그대로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풀무원만의 특허받은 공법으로 면발의 미세한 기공이 만들어져 어떠한 소스도 잘 배어들어 더욱 맛있다는 것. 이 특허는 '다양한 생면 식감 구현이 가능하며 공극이 많아 스프 배임성이 우수한 건면의 제조방법'(*특허번호 제10-1792226호, 2017년 10월)이다.


특허를 낼 정도로 면발에 진심인 풀무원. 짜장라면의 니즈를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중국요리까지 맛보며 '맛'을 향한 연구도 쉬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짜장라면에 어떤 맛을 원할까, 고민을 많이 하고 중점을 뒀다. 그 맛을 찾기 위해 로스팅 짜장 준비 당시 연구원님들과 함께 전국 각지의 수많은 중국요리 전문점을 방문했고, 소비자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은 짜장라면에 짜장의 진한 맛과 풍미유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토록 독보적인 짜장라면을 내놓았지만, PM만이 알 수 있는 '맛있게 즐기는 노하우'가 있을까. 김 PM은 "로스팅 짜장면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웃음), 달걀후라이 또는 파김치를 곁들어 먹어도 맛있다. 그리고 로스팅 짜장 파기름 제품과 고추기름을 섞어서 먹는 것도 추천드린다"라고 비법을 전수했다.


풀무원은 두부, 면발 등 식자재와 더불어, 최근에는 비건을 내세운 지구식단 먹거리로 대중에게 친숙한 기업이다. 패스트푸드로 통하는 라면과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생각도 들지만, 막상 면발과 재료 등을 살펴보면 '역시'라는 생각이 든다. 앞에서 언급한 건면, 로스팅 기법 등이 그 이유다. 이는 풀무원에서 지향하는 라면의 맛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 PM은 "건면으로 칼로리가 낮고, 풀무원의 최소 첨가물의 원칙을 따라 건강하고, 로스팅 공법으로 또렷한 맛을 내어 맛있게 즐기는 라면의 맛을 지향한다"라고 설명했다.


로스팅 종류는 비단 짜장라면에 국한되지 않는다. 작년 로스팅 돈코츠라멘, 로스팅 짬뽕 홍게 등 로스팅 국물 면 시리즈가 출시됐다. 김 PM은 "앞으로도 짜장면 시리즈 뿐 아니라 국물 면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해 앞으로 출시될 제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로스팅 짜장, 짬뽕 등 시리즈에 마니아층이 늘어나면서 입소문도 타고 있다. 짜장라면은 풀무원 제품으로만 먹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를 기획한 자리에 있음에 뿌듯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을 터. 김 PM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긍정적인 제품 후기를 남겨주신다. 특히 로스팅 짜장면이 맛있고, 타사 짜장라면에서 로스팅 짜장면으로 바꾸었다 같은 내용이 인상적이다. 유명 유튜버들이 먹방에서 로스팅 짜장면을 맛있게 먹어줄 때도 기분이 좋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사진= 풀무원 제공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