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the PL’!!
이 글자를 ‘원더플’이라고 읽는 당신, 이미 원더플한 사람일 것이다. 이는 ‘한 번(ONE) 더(THE) 사용되는 플라스틱(PL)’을 줄인 말로, 코카-콜라에서 진행 중인 캠페인이다. 사용된 투명 페트병이 의자로 재탄생되는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총 3회차에 거쳐 진행됐다.
업사이클하면, 드링킷도 빠질 수 없지! 지난 5월경 진행된 1회차에 동참했고, 약 1달 반이 지나서야 코카콜라 보랭 캠핑 의자를 품에 안게 됐다. 페트병을 모으고 수거를 한 기간까지 포함하면 약 2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목이 빠져라 기다렸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내가 모은 페트병이 이렇게 예쁘게 재탄생 됐다는 것에 아주 감탄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

참가하겠다는 신청이 완료되자, 집에 커다란 박스가 도착했다. 이 박스를 가득 채우면, 회수해간다고 했다. 물이며 음료며 많이 마시기 때문에 박스가 금방 차리라 확신했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일주일도 안 돼서 다 찰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일주일은커녕 보름이 지나서야 꽉 찬 박스를 보고 미소 지을 수 있었다.

분리수거, 업사이클 등에 관심이 많고 되도록 텀블러를 사용하려는, 이른바 ‘지구 사랑’를 실천하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쉽지 않았다.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려면 일일이 신경 쓸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인데, 가장 귀찮은 것은 바로 라벨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스티커로 단단히 붙어 있어, 떼기도 쉽지 않고 떼더라도 자국이 남아 이게 제대로 분리수거가 될 수 있을까...의구심만 더하는 행위가 돼 버렸다.

페트병이라고 무작정 모으면 안 됐다. 투명 음료 페트병(투명 생수 페트병, 탄산음료 페트병)은 OK! 하지만 페트병이 아닌 PET 용기, 유색이나 불투명 페트병, 비음료 페트병, 페트병 내부 이물질 제거가 안 된 것, 라벨 미제거, 압축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저 박스 안에 넣을 수 없었다. 무라벨 음료와 생수가 많아진 요즘이기에 나름 어렵지 않게 모을 수 있었지만, 간혹 압축이 되지 않거나, 라벨이 깨끗하게 제거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압축하지 않고도 분리수거를 했었던지라, 과거의 나 반성해! 이번 캠페인 참여를 통해 세척과 압축의 과정이 아예 습관이 되었고, 요즘엔 분리수거 통이 그야말로 반으로 줄어버렸다. 페트병의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하게 헹군 후, 라벨을 제거하고, 압축해 버리는 과정이 귀찮은 게 아니라, 숨 쉬듯이 당연해진 것! 이것이 바로 캠페인의 효과!

수거 신청한 후, 택배 픽업이 이뤄졌다. 박스가 꽤 큰 편이었는데 열심히 모은 것을 보니 뿌듯했다. 내가 모은 페트병이 이렇게 멋진 캠핑 의자로 재탄생한다는 것이, 받기 전까지 실감 나지 않았다.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에코백 재질의 천이 멋스러운 이 캠핑 의자! 위 사진의 페트병이 이렇게 변신한 것이다. 접어서는 간편하게 손으로 들 수 있고, 의자 하단에는 물건을 담을 수도 있는 디자인이다. 캠핑 갈 때뿐 아니라, 집에서도 분위기 내기에 탁월한 소품이다. 하지만 앉을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작은 편이라, 중심을 잘 잡고 앉아야 한다. 혹시 제 페트병이 부족했나요 ㅜㅜ
내가 보낸 페트병 일부는 유용한 물품으로 만들어 국내 아동복지 시설에도 기부된다고 한다. 비록 올해는 완료되었지만, 이 의미 있는 캠페인이 앞으로 지속됐으면 한다. 지구를 사랑하고 실천하려는 마음이나 시도도 물론 좋지만, 습관을 들이기엔 어렵기 때문이다. 보여 주기식, 자기만족이 아니라, 지구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One the PL’!! 캠페인! 정말 원더풀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