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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편의점 1위’ 그 맥주,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김태경 대표 인터뷰

Editor 김보미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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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보미

2022.03.23

수제 맥주 업계의 컬래버레이션 열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편의점에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맥주들이 가득하고, SNS에는 컬래버레이션 맥주의 출시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컬래버레이션 맥주들 사이에서, 입맛 까다로운 '맥덕'들이 ‘편의점 최고의 맥주’라며 엄지를 치켜든 제품이 있다. 바로,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와 오뚜기가 협업해 만든 진라거다. 맛과 품질 등 모든 측면에서 맥주 마니아들의 극찬을 받은 진-한 라거, 진라거를 탄생시킨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의 김태경 대표를 만났다.



Q.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대표를 맡은 김태경입니다. P&G와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일하다 2016년에 어메이징 브루잉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Q.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는 어떤 회사인가요?

2016년에 성수동에서 문을 연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는 크래프트 맥주다운 크래프트 맥주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소형 브루어리에서 시작해 여러 가지 레시피를 개발하고, 대만 브루어리 '타이후 브루잉', 제임슨 위스키, 오뚜기 등 많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50가지 이상의 컬래버레이션 맥주를 탄생시켰죠. 컬래버레이션, 다양성, 크래프트라는 키워드에 있어서는 수제맥주 회사 가운데 가장 날이 서 있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회사 창립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은 아니지만, 맥주는 좋아했어요. 회식 자리에서 마시는 소맥 같은 폭탄주는 싫지만, 집에서 혼자 한 캔, 두 캔 마시는 맥주는 참 좋아했죠. 블로그에 맥주 관련 글을 쓰기도 했어요. MBA 취득을 위해 미국에서 공부할 때, 크래프트 맥주의 세계를 알게 됐어요. 그리고 그 매력에 푹 빠졌죠. 그러다가, 2015년에 수제 맥주를 외부로 유통 가능하도록 규제가 완화되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어메이징 브루잉의 다양한 맥주 중,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맥주는 무엇인가요?

가장 많이 판매된 맥주는 오뚜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만든 진라거예요. 누적 150만 캔이 넘었죠. ‘서울숲’, ‘노을’은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IPA 맥주인 ‘첫사랑’은 가장 엣지있는 맥주로 손꼽히는 제품이고요.



Q. 진라거가 편의점 최고의 수제맥주로 선정됐어요.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아요.

양조사와 ‘맥덕’들 사이에서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쁩니다. 그런데 컬래버레이션 맥주가 그 후에 워낙 많이 나와서, 종종 장난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오해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이제는 그런 인식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인 것 같아요.


Q. 진라거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좋은 품질이 핵심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품질을 위해 오랜 기간 연구했어요. 이 맥주를 개발하는 데에만 9개월 정도 걸렸죠. 오뚜기 임원진과 상품 개발 및 시음을 함께하며, 고심 끝에 만들었어요.


Q. 진라거 제작 비하인드가 궁금합니다.

진라거는 ‘한국 맥주는 밍밍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맥주예요. 이 맥주를 개발하며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맥주 스타일을 살펴보니, 풀이나 소나무, 꽃향기가 나는 호피한 계열보다는 구수한 맛이 나는 몰티한 계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미국에서 흥행한 크래프트 맥주인 ‘잉링’과 ‘새뮤얼 아담스’를 오마주해 진하고 몰티한 맥주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밍밍하지 않고 맛이 진한 맥주이기 때문에 ‘진라거’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고요.



Q. 평소 선호하는 주종과 안주는 무엇인가요?

주로 진라거처럼 몰티한 라거를 즐기는 편이에요. 가끔 IPA도 마시긴 하지만, 한 잔 이상 마시긴 어렵더라고요. 안주로는 ‘고다’나 ‘만체고’처럼 숙성된 치즈를 가장 좋아합니다. 맥주 자체에 탄수화물이 들어 있기 때문에 과자는 먹지 않고, 3년 가까이 비건 식생활을 실천하고 있어 육류도 잘 먹지 않는 편이에요.


Q. 대표님이 바라보시는 수제맥주 시장의 미래는 어떤가요?

그리 밝지만은 않아요. 수제맥주는 프리미엄 퀄리티와 다양성이 핵심인데, 요즘에는 수제맥주가 그 특성과 정확히 배치되는 곳인 편의점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대중들이 좋아하는 제품들은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하고, 또 동시에 펍이나 레스토랑에서도 다양한 맥주들을 소개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어서 코로나19가 종식돼 균형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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