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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어울리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영화 3

혼술, 쌉싸름한 영화 한 잔

Editor 조윤정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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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조윤정

2022.03.24

혼자 와인을 마실 때면, 우아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영화가 보고 싶어지는 에디터. 물론 와인에는 달달한 로맨스 영화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어쩐지 혼술로 마시는 와인에는 혼자가 외로워지는 사랑 이야기보다, 아름다운 연출을 맛보고 스토리의 여운을 곱씹을 수 있는 우아하고 오묘한 분위기의 영화를 찾게 된다. 안주가 따로 필요 없어요. 오늘은 이렇듯 와인과 함께 하면 좋은, 풍미 있는 영화를 추천하고자 한다. 어서 와인 준비하세요!


스왈로우

사진=영화 '스왈로우' 스틸컷

완벽한 남편, 완벽한 집, 그리고 축복 속에 태어날 배 속의 아이까지. 언뜻 보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주인공 헌터는 공허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남편, 그리고 시부모의 부속물처럼 살아가는 헌터의 유일한 낙은 먹어서는 안 되는 물건들을 삼키는 일이다. 그것이 자신의 의지로 해낸 유일한 일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진=영화 '스왈로우' 스틸컷

영화 <스왈로우>는 색감이 주는 연출이 눈을 즐겁게 하는 작품. 특히 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 텅 빈 집을 채워가려는 헌터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인테리어가 특징적이다. 그 여러 가지 색과 무늬가 가진 의미를 해석하는 것도 재미를 더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붉은 입술로 들어가는 갖가지 물건들, 그녀의 공허한 속을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것들은 차가운 유리구슬 또는 금속 부속물들 뿐인 걸까. 헛헛한 속을 채우기 위해 와인 한 모금으로 입안을 적셔본다.


리틀조

사진= 영화 '리틀조' 스틸컷

식물 품종을 개발하는 연구원으로 일하는 주인공, 앨리스. 그녀는 꽃 박람회에 출품을 위해 식물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꽃을 배양해 내는 것에 성공한다. 자랑스러운 자신의 작품에 아들의 이름인 ‘조’를 꽃에 붙여주며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정식 승인이 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몰래 집에 가져와 아들에게 선물한다. 그런데 꽃의 향기를 맡은 사람들이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집에 있는 꽃이 만개한 순간, 나의 사랑스러운 아들이 변했음을 감지한다. 내 앞의 조는 내 아들 조가 아니라는 것을!


사진= 영화 '리틀조' 스틸컷

영화 <리틀 조>는 창백한 배경과 붉은 꽃의 대비로 신비한 연출이 돋보인다. 그리고 화면 연출보다 더 기묘한 효과음과 배경음악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적으로 형성한다. 끔찍한 형상의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도, 사람을 숱하게 죽인 연쇄살인마도 아닌, 그저 정적이고 아름답기만 한 붉은 꽃이 사람을 공포로 밀어 넣는 것은 침을 한번 꼴깍, 와인을 한번 꼴깍 삼키게 만든다.


더 랍스터

사진= 영화 '더 랍스터' 스틸컷

반드시 짝을 찾아야 하는 세상. 혼자 남은 사람은 쓸모없는 취급을 당하며, 동물이 되는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근시라는 이유만으로 아내에게 이혼당해 커플 메이킹 호텔에 오게 된 주인공 데이비드는 마음에 맞는 짝을 찾는 것이 힘들다. 하지만 이미 결혼하지 않아 개가 되어버린 형을 돌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람으로 이곳을 나가야 한다.


사진= 영화 '더 랍스터' 스틸컷

결국 데이비드는 호텔을 탈출하게 되고, 커플이 되기를 거부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숲에 다다른다. 이제 평생 자신의 짝은 없을 거로 생각했던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에서 완벽한 짝을 만나게 된다. 다만, 커플 메이킹 호텔을 탈출하여 무리를 이룬 그들의 절대적인 규칙은 절대 사랑에 빠지지 말 것!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흘러넘치는 사랑에 두 사람은 어쩔 줄 몰라 하고, 그 금지된 사랑에, 보는 사람도 애가 타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와인을 마셔야겠군요. 묘한 연출과 분위기, 평범하지 않은 세계를 보고 싶다면 <더 랍스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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