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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 볼 영화가 고민일 땐, 로맨스 영화 3

따뜻하고 아름다운 감성 충전, 드링킷과 함께해!

Editor 김태인 20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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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태인

2021.12.24

평소 영화를 즐겨 보지 않던 사람들도 괜스레 영화가 그리워지는 계절 겨울. 창밖에 내리는 새하얀 함박눈을 바라보며, 포근한 이불 속을 파고든 상태에서 따뜻한 핫초코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아늑한 것이 없다. 여기서 조금 더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어질 땐, 따스한 분위기의 로맨스 영화 한 편을 시청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극적인 요소보다는, 잔잔함 속에서 피어오르는 몽글거리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 3편을 추천한다.


* 영화의 줄거리 설명과 명대사를 함께 소개해, 약간의 스포일러 가능성이 있음을 사전에 알린다.



러브 액츄얼리


사랑에 상처받았던 기억을 품고서도 또 사랑하고, 다시 사랑받길 원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세상에는 남녀 간의 사랑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있다. 첫사랑과 짝사랑, 가족이나 친구, 동료 간의 사랑, 결혼한 부부와 사별로 원치 않는 이별을 하게 된 이들의 사랑까지. 2003년 개봉 이후, 10년 후인 2013년부터 재개봉을 시작해, 올해로 여섯 번째 재개봉이 확정되었다.


사진 속 이미지=네이버 영화 '러브 액츄얼리' 스틸컷

다양한 커플의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다소 전개가 빠르게 흘러가는 감이 있어 집중해서 보기를 바란다. 이 영화는 오프닝과 엔딩 장면이 인상적이다. 공항에서의 만남 장면을 숨겨진 카메라로 담아내어, 이후 당사자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영화에 포함시킨 것.


또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커플의 결말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어, 닫힌 결말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다. 보통 ‘러브 액츄얼리’라고 하면, 스케치북 고백 장면을 명장면으로 많이 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에디터는 영화 속 제이미와 오렐리아 커플의 고백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각각 영어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이 두 사람.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후, 제이미가 포르투갈어를 배워 자신의 마음을 포르투갈어로 고백하는 장면에서 한 대사는 다음과 같다.


“Of course I don’t expecting you to be as foolish as me and of course I prediction you say “no”. But It’s Christmas. And I just wanted to check.” 당신도 나만큼 어리석지는 않길 바랄게요 그리고 물론 나는 당신이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을 예상하고 있어요. 하지만 크리스마스니까요. 그저 확인을 해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 2017년 3월, ‘러브 액츄얼리’의 후속편인 ‘레드 노즈 데이 액츄얼리’가 공개되었다. 14년 후 그들의 현재 모습을 그림과 동시에, 빈곤 퇴치를 위한 영국의 자선 모금행사를 기념해 제작된 TV 단편 영화이다.




키싱부스


하이틴 영화의 정석. 유치하지만, 유치해서 더 재미있는 장면이 많은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현재 시즌 3까지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3편을 연달아보면, 하루 보내기야 식은 죽 먹기! 어린 시절부터 절친이었던 리와 엘. 절친 규칙을 늘 외우고 다니는 그들은 티격태격하면서도 꽤 평화롭게 우정을 유지한다. 엘과 노아(리의 친형)가 사귀기 전까지는.


사진 속 이미지=네이버 영화 '키싱부스' 스틸컷

키싱부스 (Kissing Booth). 말 그대로 한 명이 눈을 가리고 있으면, 그 사람에게 마음이 있는 사람이 가서 키스를 할 수 있는 부스이다. 바로 이곳에서 주인공들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가족만큼이나 사랑하는 친구와의 우정, 우정에 금이 가게 할 수도 있는 사랑 그리고 대학 진학의 고민 등, 모든 이가 한 번쯤 겪어보았을 스토리로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시즌 3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지극히 현실적인 우리의 이야기와 닮아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 영화 속 커플이었던 엘과 노아는 실제로 연인이 되었지만, 오래지 않아 헤어졌다. ‘키싱부스’ 2와 3는 이들이 헤어지고 나서 촬영한 영화라고. 프로페셔널한 직업 정신에 박수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 영화는 청춘의 사랑과 이별을 평범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아주 현실적이게 그려냈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그 사람과 함께 호랑이, 물고기 그리고 바다를 보고 싶었다는 여주인공 ‘조제(쿠미코)’. 조제는 신체적 장애가 있어, 집에서 책을 읽으며 지내는 것이 유일한 일상이었다. 츠네오를 만나기 이전까지.


사진 속 이미지=네이버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스틸컷

열렬히 사랑하고, 추억을 쌓고, 서로의 밑바닥까지 모두 내보이며 영원의 사랑을 맹세한 그들. 하지만 그들은 결국 변했고, 사랑도 끝이 난다. 담담하면서도, 담백한 영화 속 대사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겨울이면 가끔 꺼내어 보고 싶어지는 영화인데, 나지막하게 대사를 따라 읊조리게 된다. 흔하지 않은 설정과, 나지막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이 영화는 꼭 늦은 저녁에 볼 것을 추천한다.


편집=김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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