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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 시대 가장 힙한, 아시아 수제 맥주의 매력 속으로

드렁큰아시아 & 색다른 한잔 김아영 대표 인터뷰

Editor 김보미 20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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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보미

2021.07.12

요즘 맥주 시장의 대세는 크래프트 비어, ‘수제 맥주’다.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수제 맥주는 전통적인 브랜드의 맥주보다 좀 더 개성 있고 독특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중국에서 13년 동안 머물렀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기업 해외 영업 파트에서 근무하던 김아영 대표 역시 이러한 수제 맥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를 매료시킨 것은 수제 맥주의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의 맥주가 아닌, 동양의 로컬 재료를 이용한 아시아 수제 맥주였다. 아시아 각지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수제 맥주 시장을 발견한 그는, 퇴사 후 동양의 정체성이 담긴 맥주를 수입하는 아시아 맥주 수입사 ‘드렁큰아시아’를 설립했다.


세련된 아시아 맥주들로 수제 맥주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동양의 정체성을 알리고 싶다는 김아영 대표. 그를 만나 아시아 맥주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 그리고 드렁큰아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는 맥주를 마셔볼 수 있는 펍 ‘색다른 한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드렁큰아시아의 수입 맥주. (위) 난징블랙라거 / (아래) 그린슈츠 판단 밀크쉐이크 IPA


Q. 다른 맥주들과 차별화되는 아시아 맥주만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술에 들어가는 재료예요. 오직 동양에서만 찾을 수 있는 팔각, 고수, 판단 잎, 자스민 티, 계화꽃 등이 사용되는 맥주가 많거든요. 수제 맥주는 도전 정신과 창의성의 산물인데, 아시아의 수제 맥주는 독창적인 재료로 새로운 맛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Q. ‘마스터 가오’나 ‘영 마스터’ 등의 맥주들을 주로 수입하고 있는데, 이런 브루어리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드렁큰아시아의 첫 번째 수입 업체인 ‘마스터 가오’는 중국의 1세대 수제 맥주 브루어리예요. 수제 맥주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2008년부터 미국으로부터 들여온 기술에, 중국의 문화와 식재료를 결합한 맥주들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곳이에요. ‘영 마스터’는 전 세계 수제 맥주 업계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아시아 수제 맥주 브루어리예요. 홍콩의 정서가 녹아 있고, 맥주 퀄리티가 상당히 높죠. ‘N비어’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매력을 갖춘 파격적인 맥주를 선보이고 있어요.


이 브루어리들이 생산하는 맥주에는 모두 아시아의 정서와 문화가 스며들어 있어요. 아시아의 정체성을 알리고자 하는 저희의 목표와 부합한다고 생각해 이러한 브루어리들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Q. 드렁큰아시아에서 수입하는 맥주 중, 특별히 추천하는 맥주가 있나요?

중국의 향신료인 마쟈오와 후추가 사용된 제이드 스콜피언 그린 페퍼콘 필스너, 판단 잎이 들어가 초록 빛깔이 나는 그린슈츠 판단 밀크쉐이크 IPA를 추천해요. 요즘에는 독일의 고제 맥주에 팔각 등을 넣어 독특하고 상큼한 느낌이 나는 베이징 고제 모던도 인기가 많답니다.




Q. 맥주를 맛있게 즐기는 팁이 있나요?

두 가지 팁이 있어요. 첫 번째는 해당 맥주와 잘 어우러지는 음식과 페어링하는 거예요. 모든 술은 좋은 음식과 페어링했을 때 매력이 살아나니까요. 두 번째는 기분 혹은 날씨에 따라 어울리는 맥주를 마시는 것! 라거와 필스너를 제외하고도 수십 종류의 맥주가 있으니, 여러 가지 컨디션에 맞춰 골라 마셔 보면 맥주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Q. 대표님은 어떤 음식과의 페어링을 즐기시는 편인가요?

저는 아시아 요리들을 사랑해요. 드렁큰아시아에서 다루는 맥주들과 페어링 궁합이 잘 맞는 음식들이죠. 고급 중식, 일식 오마카세, 인도 음식 등을 주로 페어링하는 편이랍니다.


Q. 드렁큰아시아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고 싶은 맥주가 있으신가요?

굉장히 많아요. 우롱차, 보이차 등 차를 이용해 만들어진 맥주, 동남아 열대과일을 사용한 맥주들을 선보이고 싶어요. 열대과일인 포멜로나 패션프루트 등이 들어간 맥주들, 정말 매력적이거든요.




Q. 일을 하시면서 만족감이 들 때는 언제인지, 또 고충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궁금해요.

저희 맥주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볼 때 참 행복하죠. 드렁큰아시아가 추구하고자 하는 다양성과 새로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가장 속상할 때는, 저희의 맥주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분들을 만났을 때예요. 아시아의 정체성과 저희가 다루는 맥주에 대해 편견을 갖고 계신 분들을 만날 때 참 안타깝고 속상하죠. 소비자들이 새로운 시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름에 대한 수용이 필요해요.


Q. 아시아 수제 맥주 시장의 전망은 어떤가요?

아시아 수제 맥주는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장비와 기술의 수준도 좋고, 무엇보다도 보물과도 같은 다양한 재료들이 있으니까요.




Q. 펍 ‘색다른 한잔’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간이에요. 다양한 술을, 다양한 사람들과 즐길 수 있는 곳이죠. 모두가 차별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답니다.


Q. 주류 큐레이션 기준이 궁금해요.

수입사를 차리기 전에는 국내외 유명 브루어리들의 맥주를 직접 모두 시음해 보고, 1~2주에 10종씩 바꾸면서 온탭했어요. 지금은 드렁큰아시아를 운영하며 맥주 위주로 온탭하고 있고,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를 주고 있어요.


Q. 펍을 운영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색다른 한잔’이 비건 프렌들리 펍이다 보니, 비건 술과 안주들이 많아요. 제가 하나씩 비건 여부를 공부해 펍에 가져다 놓죠. 그런데 간혹 손님 중에 계산하시면서 ‘잘 먹었습니다’가 아니라 ‘고맙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을 만나는 순간은 늘 기억에 남아요.




Q. 대표님이 생각하는 술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피와 살이죠 (웃음). 어찌 보면 선물 같아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등 소셜라이징을 가능하게 해 주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니까요.


Q. 드렁큰아시아와 색다른 한잔의 대표로서, 올해가 지나기 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드렁큰아시아의 맥주들이 조금 더 다양한 곳에 소개돼서, 더 많은 분에게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색다른 한잔은 지금처럼 많은 분들이 열린 마음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싶습니다.


사진=김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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