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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세척하면서 술 한 잔

오늘은 음맥(음악+맥주)이야~

Editor 김진선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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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진선

2021.06.30


찌는 듯한 더위에 이어지는 장마 소식. 몸은 한없이 늘어지고 의욕은 말도 없이 장기 휴가를 떠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도 쉽지 않은 데다가, 감정 해소도 쉽지 않으니 영혼은 한없이 칙칙해졌다. 책도 읽기 싫고, 영화를 봐도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다면 정답은? 음악이다. 에디터의 추천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놓고 아무 생각 없이 누워 천정과 오랜 대화를 나눠보자. 일상에 찌들어 몰랐던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말갛게 피어오른 영혼으로 일상을 다시 시작해보자. 흐르는 눈물은 괜찮아 ~


선우정아, 도망가자

사진='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

사진='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


“괜찮아. 우리 가자.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대신 가볍게 짐을 챙기자. 실컷 웃고 다시 돌아오자.”


선우정아의 모든 음악을 좋아하는 에디터지만, ‘도망가자’는 속상한 일이 있을 때 꼭 듣는다. 대놓고 ‘도망가자’라고 말해주는 선우정아의 목소리도 너무 좋고, 가사 자체로도 마음이 후련해진다. 기분에 따라서 ‘너’라는 대상이 바뀌는데, 에디터가 누군가의 ‘너’가 되기도 한다. 실수한 오늘, 최악의 하루를 보냈더라도 ‘괜찮아’ ‘돌아오자 씩씩하게’라고 다독여준다. 또, 우리 모두 잘하고 있다고 양손 흔들며 응원하는 듯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악뮤, 그때 그 아이들

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땐 함께 영원할 것만 같았지. 어렸던 세상을 걷어내면 비탈지던 저 좁은 길가로 흩어져 화려하고 순수했던 꿈”


‘악뮤 노래는 다 좋다’는 표현에 부정할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애플뮤직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듣게 된 ‘그때 그 아이들은’. 찰나 마음의 어떤 감정이 물결치듯 일렁였다. 사회 초년생, 아니 더 어렸을 적, 그저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미소 지을 수 있었던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계산기 못지않게 하나하나 따지게 되며, 가식이라는 가면을 화장처럼 달고 살아야 하는 ‘어른’의 일상을, 거칠게 산 하루에 동심 한 방울을 떨어뜨려 준다. 괜찮아, 술 한 잔이면 나도 마음만은 어린이야!


이소라, 바람이 분다

사진=에르타알레 엔터테인먼트


“세상엔 필요 없는 사람은 없어...(중략) 산다는 건 신비한 축복. 분명한 이유가 있어.”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로 익숙할 수도 있는 ‘바람이 부네요’. 이소라의 곡 중 ‘바람이 분다’와 어떤 곡을 고를까 고민했다. 두 곡 모두 너무 좋잖아요. 따뜻하게 다가오는 음도 좋고, 마음을 손난로로 따뜻하게 데워주는 듯한 이소라의 음색도 좋다. 씻기도 귀찮고 숨쉬기도 귀찮은 날, 살아가는 게 아니라 버텨내는 일상을 지내고 있다고 느낀다면, 다시 한번 숨을 들이켜고 이곡을 귀에 꽂아 보자. ‘슬기로운 의사생활’ 드라마로 힐링을 느꼈다면, 이 곡으로 다시 한 번 젖어보는 것도 좋다.


맥주 한 캔에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이면 그곳이 바로 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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