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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간에서 술 한잔 어때?

게임 속 술의 세계

Editor 이현정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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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현정

2020.12.29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누군가를 만나기 쉽지 않은 요즘이다. 연말이지만, 술자리는 다 취소됐고 남은 거라곤 나만의 방에서 마시는 술 한 잔 뿐이다. 그래도 사람은 적응하기 마련이다. 적응할 수 있을 때 즐겨야하는 법. 비대면 시기에 온라인에서 술판을 벌여볼 수 있는 방법으로 게임은 어떨까? 게임 만도 재밌지만, 술이 등장하는 게임으로 즐거움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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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치킨의 나라 한국에서 맥주는 친구 같은 존재다. 당장 편의점만 가더라도 국내·외 다양한 맥주를 쉽게 구할 수 있고, 맥주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펍도 다양하다. 게임에서도 맥주는 흔하게 등장한다. 오픈 월드(Open world, 플레이어의 행동에 비교적 제약이 적고 자유도가 높은 게임 장르) 게임만 하더라도 맥주가 등장하지 않는 게임이 드물 정도다.


특히 올해 12월에 발매되어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는 '사이버펑크 2077'만 하더라도 위스키부터 맥주까지 각종 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사진=사이버펑크2077 공식 유튜브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용병 V라는 독자적 캐릭터를 만들어서 움직일 수 있다. 얼마나 술이 많이 나오는지 길가에 굴러다니는 맥주병을 쉽게 볼 수 있다. 잡히는대로 들고 꿀꺽꿀꺽 마셔보는 것도 게임의 자유로움이 주는 일탈이 아닐까.


그런가하면 아예 ‘맥주’를 테마로 삼은 게임도 있다. '더 라스트 아이히호프(맥주 전쟁·The Last EICHHOF)'는 맥주병갤러그라고도 불리는 아케이드 슈팅 게임이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사이트 캡처


옛날 옛적 검은 화면시절 도스(DOS)에 익숙하다면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이 게임은 스위스 알파 헬릭스라는 회사에서 제작되었다. 게임 타이틀부터 아이콘까지 전부 맥주로, 지금은 하이네켄사에 인수된 스위스 맥주 브랜드 아이히호프가 등장한다. 그야말로 맥주의, 맥주에 의한, 맥주를 위한 게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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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


맥주의 한 갈래인 에일이 주로 등장하는 게임도 있다. 베데스다 스튜디오의 '엘더스크롤 시리즈' DLC인 스카이림과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가 대표적인 예시다.


사진=UBISOFT 스토어 영상 캡처



북유럽이 게임 내 배경으로 등장하는 두 게임에선 술 마시는 장면은 지극히 일상적이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에서는 아예 술 마시기 대결을 게임 속 컨텐츠로 제시하며 플레이어에게 고주망태가 되는 상태를 체험하게 해준다. 술기운에 비틀비틀 걸어가는 캐릭터를 보고있노라면 밤새 소맥을 말아가며 달리던 나를 보는 기분이다. 기왕이면 게임 앞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면서 주인공과 함께 외쳐보자.


“스칼(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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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서양 식문화에서 와인은 빠질 수 없는 술이다. 동시에 와인은 고급스럽고 접근하기 어려운 이미지도 있다. 게임에서는 그런 벽을 깨트리기라도 하듯 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심지어 직접 양조까지 해서 판매도 가능하다. '스타듀 밸리'가 바로 그런 게임이다.


사진='스타듀 밸리' 공식 사이트



일명 마성의 농장 연애 게임인 '스타듀 밸리'에선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다. 농사, 목축, 사냥, 광석캐기. 연애 게임답게 마을 주민들과 호감도를 쌓아 결혼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걸로 끝난다면 이 글에 언급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스타듀 밸리'에서는 플레이어 손으로 직접 기른 농작물로 양조해 술을 생산할 수 있다. 희귀한 과일일수록 와인의 가치가 올라가는데 차곡차곡 쌓이는 돈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흐뭇해지기까지 한다. 기존에는 게임플랫폼인 스팀에서만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모바일로도 플레이가 가능해졌다고 하니 호기심이 간다면 한 번 플레이해보자.


사진='스팀' 공식페이지 캡처



사냥, 농장 다 귀찮고 술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아예 와인만 양조하는데 초점을 맞춘 게임도 있다. '헌드레드 데이즈'는 아예 와이너리 전문 농장을 운영할 수 있다. 그것도 아주 세세한 방식으로 말이다. 가령 포도의 품질을 맞추기 위해 토양을 관리한다던가,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자 마케팅에도 세세하게 신경 써야한다. 한 잔의 술이 이렇게나 까다롭게 만들어진다니. 그래서 술 한 모금에도 기분이 좋아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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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맥주, 와인도 나왔으니 이번엔 칵테일 차례다. 평소 칵테일 제조에 관심이 많았다면 사이버 바텐더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VA-11 Hall-A: 사이버펑크 바텐더 액션'이 바로 그런 게임이다.

사진='스팀' 공식페이지 캡처

사진='스팀' 공식페이지 캡처


머나먼 미래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에선 플레이어가 바텐더가 되어 손님들을 위한 칵테일을 제조한다. 비록 게임이지만, 셰이크 안에 얼음 넣고 각종 술과 베이스를 넣어 칵테일을 찰칵찰칵 흔드는 체험을 하고 있노라면 무드등 아래 감미로운 칵테일 한 잔과 함께 분위기에 취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이밖에도 술이 등장하는 게임은 무궁무진하다. 이왕이면 기분좋게 맥주 한 캔 옆에 두고 게임에 몰입해보는 건 어떨까. 지루한 방콕에 작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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