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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도 T.P.O가 있다?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골라먹는 원두

Editor 김진선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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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진선

2020.09.07


패션만 시간, 장소, 상황을 타는 게 아니다. 식전, 식후, 졸릴 때, 더울 때....곁에 두고 늘 마시는 커피지만, 시간과 장소, 상황에 따라 다른 '원두'로 특별함을 더할 수 있기 때문. T(Time), P(place), O(occasion)로 살펴본 원두를 소개한다. 고품격커피공장 송영근 대표의 자문 아래 진행됐다.


Q. 지인들과 만나기 쉽지 않은 요즘이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는 편안한 자리에선 어떤 커피가 좋을까요.


A. ‘콜롬비아 수프리모’를 추천해요. 모 커피 회사에서 콜롬비아 수프리모를 일부 함유한 인스턴트커피를 출시하여 TV 광고를 했던 적이 있어서 익숙한 이름일 거예요. 실제로 아라비카 원두 100%로, 콜롬비아 수프리모는 최상 등급의 고품질 원두예요.


Q. 콜롬비아 스프리모...어떤 맛으로 표현되나요.


A. 콜롬비아 수프리모는 건포도 같은 아주 옅은 산미가 있고 땅콩, 아몬드의 너티한 고소함이 매력적이에요. 밸런스가 좋아 누구나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죠. 그래서 너무 특색있는 커피 맛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기 좋은 마일드커피의 대명사에요. 편안한 모임에서 적극 추천합니다.


Q. 좀 어려운 상대와의 만남에선 어떤 원두가 좋을까요.


A. 커피의 황제라고 불리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을 추천해요. 해발 2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화산질 토양, 풍부한 강수량과 서늘한 기후가 만나 커피 재배에 적합한 천혜의 환경에서 자란 커피예요.


Q. 어떤 풍미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A. 커피가 가진 모든 맛을 다 갖추었다고 평가돼요. 실제로 추출했을 때 홍차처럼 맑고 붉은빛을 띄며, 달콤함, 신맛, 단맛이 매우 깨끗하고 조화롭게 어우러져 누구에게나 사랑받을만한 맛을 가졌어요.



Q. 소개팅할 때처럼, 상대방에게 임팩트 있는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요?


A.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이자,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한 커피로 유명한 ‘예멘 모카 마타리’를 추천해요.


Q. 오! 저도 마셔봤어요. 향도 좋고 입안에 풍기는 맛도 너무 좋더라고요.


A. 모카는 예멘의 작은 항구 이름이었는데 모카 항구에서 수출한 커피 향이 초콜릿 같은 달달한 향이 난다 하여 지금도 초콜릿이 첨가된 커피 이름에 ‘모카’가 붙어요. 블랙베리와 딸기의 산뜻한 과실향이 나고 은은한 산미가 돋보이지만, 후미로 갈수록 캬라멜 같은 달콤함이 끝 맛이 나는 매력적인 커피죠. ‘예멘 모카 마타리’를 대접받은 사람이라면 임팩트 있는 그 커피 맛을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Q. T.P.O 외에도 더운날, 추울 때 마시는 커피도 달라질까요?


A. 더울 때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1이요. 날씨가 더우면 입맛이 없어서 새콤한 냉면이 당기기 마련이잖아요? 더운 날씨에는 너무 묵직한 바디감을 가진 커피보다는 부담 없이 마시기 좋은 산뜻한 산미를 가진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1을 추천해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혀에 닿는 감촉의 밸런스가 좋고 아프리카 커피가 가지는 은은한 과실향이 매력적이며 강하지 않은 산미가 더위에 축 쳐진 입맛을 돋구어주거든요. 자몽의 산뜻한 아로마와 밀크초콜릿의 단맛도 느껴지는 원두입니다.


추울 때는 인도네시아 만델링 G1을 추천하고 싶어요.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해도 빨라지잖아요. 좀 더 묵직한 커피를 추천해요. 겨울에는 산미가 있는 커피보다는 씁쓸하고 너티한 고소함이 있는 커피가 더 어울리거든요. 인도네시아 만델링 G1은 알알이 큼직한 원두로 보기 드문 스크린사이즈를 자랑해요. 만델링이란 이름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Sumatra)섬의 부족 이름에서 유래하였으며 강한 바디감으로 남성적인 향미가 강한 커피입니다. 입안이 꽉 차오르는 바디감을 느끼기 위해 풀시티 로스팅(Full City Roasting)으로 개성 있는 씁쓸함을 살리면 좋아요.


사진=고품격커피공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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