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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초코와 치킨, 어울릴까? (feat. KFC)

KFC의 민트초코 디핑소스를 맛봤다

Editor 김보미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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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보미

2022.07.21

‘민초가 세상을 구한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나는, ‘강경 민초파’다. 과자,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민트초코 맛 음식에 거부감이 없고, 심지어 때로는 민트초코 디저트가 맛있는 가게를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이런 민초파 사람들을 위해, KFC가 배달의 민족과 손잡고 민트초코 디핑소스를 출시했다. 치킨과 민트초코, 민트초코와 치킨. 솔직히 말해, 강경 민초파 일원이지만 어쩐지 선뜻 먹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민초파에게도 취향이라는 것이 있고, 민초를 좋아한다는 것이 이런 괴상한 조합까지 사랑한다는 건 아니니까···



··· 라고 생각했으나,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KFC로 향했다. 키오스크 옆에는 민초파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민트초코 디핑소스를 듬뿍 찍은 치킨 사진이 붙어 있었다. 민트초코 디핑소스와 오리지널 치킨, 만약을 대비하여 치즈볼을 주문했다.




민트초코 디핑소스는 900원. 스위트 칠리소스나 살사소스 등 다른 소스에 비해 400원에서 600원가량 비싼 가격이다. 포장지를 여니 민초파마저 당황스럽게 만드는 비주얼의 소스가 보인다. 주문하며 봤던 사진보다 두 톤 정도 어두운 옥색이다. 소스 용기를 기울여 보니, 힘없이 흘러내리지는 않는다. 케첩보다 약간 더 단단한 느낌이다. 치킨을 찍어 먹기 전에 소스부터 살짝 맛봤다. 초코 맛보다는 민트 맛이 더 많이 느껴졌다. 치약처럼 화하지 않고 아주 달콤한 편. 민초파라면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다.



따끈한 치킨을 찍어 먹어 보았다. 의외로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좋지도 않았다. 튀김옷 부분에서는 민트초코의 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으나, 살코기 부분을 찍어 먹으니 단 민트초코의 맛이 확 올라왔다. 짭짤하면서 기름기가 도는 치킨과 달콤한 소스가 완전히 따로 노는 느낌이랄까. 이게 바로 극강의 단짠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계속 먹어 보았으나, 아무리 먹어 봐도 달달한 어린이 치약에 치킨을 찍어 먹는 듯한 맛이었다.




자, 다음 타자. 치즈볼이다. 치킨보다 덜 짭짤하고 더 달달하니 민트초코와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치킨보다 더 별로였다. 소스 자체가 달다 보니 매우 느끼했다. 가볍게 부서지는 튀김옷 사이로 따끈하고 녹진한 치즈의 맛을 느끼려는 그 순간 민트초코가 훅 치고 들어온다. 민초파에게도 쉽지 않은 맛이다.


시식을 마치고···

디핑소스 자체는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그러나 치킨을 찍어 먹기 위한 용도로 구입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차라리 과자에 잼이나 스프레드처럼 발라 먹었다면 훨씬 나았을 것 같다. 치킨이나 치즈볼 등 기름기가 많은, 튀긴 음식과 민트초코의 조합은 좋지 않다는 것을 오늘 한 번 더 깨달았다. KFC에선 민초 새내기를 위해 버거와 치킨, 그리고 이 디핑소스가 포함된 세트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강경 민초파에게도 낯선 맛인데, 민초 새내기가 맛을 보자마자 반민초파로 돌아서지 않을까 걱정된다.



세상을 구하는 민초, 치킨은 구하지 못했다☆


사진=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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