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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의 최애 짜장라면!…‘풀무원 로스팅 짜장면’

풀무원 로스팅 짜장면, 파기름 vs 고추기름

Editor 서정준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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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서정준

2022.04.26


영화계에는 관용적인 표현들이 많은데, 영화 홍보가 특히 그렇다. 예를 들면 ‘올가을, 단 하나의 OO’ 같은 문구가 흔한 편인데, 라면 시장도 비슷하지 않나 싶다. 다들 정말 맛있고 새로운 맛이라고 표현하지만, 먹어보면 대체로 큰 틀에서 ‘이미’ 아는 맛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런 관용적인 문구를 써도 되겠다 싶은 맛있는 라면을 발견했다. 바로 ‘풀무원 로스팅 짜장면’이다.


짜장라면에는 무수히 많은 유파가 존재한다. 전통의 강호 짜파게티와 함께하며 매운맛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사천 짜파게티를 비롯해 ‘비싼 짜장라면’의 시대를 열어젖힌 공화춘 시리즈 등등. 매운 라면이 기본 바탕이 되다 보니, 어느 브랜드에서라도 구색을 갖추기 위해 꼭 갖추는 라인업이기 때문.


풀무원은 건강식품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한 곳으로, 내놓은 라면 역시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편이다. 탱탱 쫄면, 꽃게탕면, 자연은 맛있다 시리즈, 직화짜장, 쌀라면 등 여러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튀기지 않은 건면’ ‘식물성’ 등의 표현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풀무원 로스팅 짜장면’은 파기름, 고추기름 등을 더해 총 세 번 로스팅했다는 점까지 더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라면 세계에 긴말이 필요한가? 한국인은 이미 모두 라면 박사나 다름없다. 바로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구입한 것은 총 두 가지. 파기름 버전과 고추기름 버전이다. 홈페이지에는 트러플 오일 버전도 있다. 우선 패키지부터 평가해보자면 단순하면서 강렬한 느낌이 드는 포장에서 묘한 힙함이 느껴졌다. 어디 한 곳 어색한 디자인 없이 전체적인 느낌이 유지되는 점이 좋았다.




내부 디자인도 마찬가지. 최근 편의점에 콜라보 제품이 늘어나는 가운데 눈길을 끌기 위해 겉 포장 위주로 신경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스프까지도 큼직한 글자나 그림, 컬러 선정 등 전반적인 콘셉트가 유지되고 있었다.




면은 이렇게 색이 조금씩 달라 보였다. 기름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닌가 추측할 수 있었다.




비비고 난 뒤에도 고추기름의 존재 때문인지, 약간 불그스름해 보여서 두 가지 맛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다. 이왕 하는 거 그릇이랑 단무지, 김치를 꺼내서 분식집 분위기를 내며 맛을 봤다.





가장 중요한 건 맛이었다. 이게 진짜 짜장면이냐 혹은 짜장라면이냐. 튀긴 면이냐 건면이냐 생면이냐. 그런 게 아니라 맛 자체가 풍부하고 과장된 느낌이 없어 거부감 없이 입 안으로 들어왔다. 특히 파기름이 인상적이었는데, 사천 짜파게티를 가장 좋아하는 입장에서 고추기름은 당연히 맛없을 수 없다고 생각했으나, 파기름 로스팅도 너무 느끼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만족스러웠다. 눈 깜빡할 새 두 그릇을 다 먹고 난 뒤 확신했다. 당분간 내 원픽 짜장라면이 생겼다고.


사진=서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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